오바마 ‘부자 증세’…공화 강력 반발

입력 2015.01.25 (07:24) 수정 2015.01.2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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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미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새해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부자한테 세금을 거둬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건데, 야당인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쟁과 금융위기로 점철된 지난 15년의 역사를 마감할 때라며 국정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중산층 살리기에 나설 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이 혹독한 경기후퇴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우리는 미래를 계획해야 합니다. 향후 15년 또는 수십 년이 어떻게 될 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본 소득세 최고세율을 올리고, 100대 은행에 은행세를 부과하는 등, 이른바 '부자증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향후 10년간 늘어나는 세수 340조원은, 저소득층 세금 감면과 2년제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등에 쓰기로 했습니다.

최근 50% 넘는 지지율로 국정운영 자신감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이에 화답하듯 미 CNN은 미 국민의 80%가 국정연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한시간에 걸친 대통령 연설 동안 테러집단 분쇄 등 공화당이 찬성하는 제안에는 간혹 기립박수도 보냈지만 지도부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두웠습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들이 초당적 협력보다는 정쟁을 유도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커트 클로우슨(상원의원/공화)

공화당 지도부는 특히 부자 증세는 실현될 수 없고 작은 정부 실현을 통해 세금 낭비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 증세와 복지 강화를 통해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라는 국민들이 더 많다며 내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중산층을 살린다는 대의로 임기말 업적을 내고, 중산층 표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국정연설 다음날 부터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구상을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찬반이 분명한 사안들을 피해가지 않고 강력한 정책대결을 선언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사회는 치열한 계층전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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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부자 증세’…공화 강력 반발
    • 입력 2015-01-25 07:26:34
    • 수정2015-01-25 07: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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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미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새해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부자한테 세금을 거둬 중산층을 살리겠다는 건데, 야당인 공화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쟁과 금융위기로 점철된 지난 15년의 역사를 마감할 때라며 국정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중산층 살리기에 나설 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이 혹독한 경기후퇴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우리는 미래를 계획해야 합니다. 향후 15년 또는 수십 년이 어떻게 될 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본 소득세 최고세율을 올리고, 100대 은행에 은행세를 부과하는 등, 이른바 '부자증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향후 10년간 늘어나는 세수 340조원은, 저소득층 세금 감면과 2년제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등에 쓰기로 했습니다.

최근 50% 넘는 지지율로 국정운영 자신감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이에 화답하듯 미 CNN은 미 국민의 80%가 국정연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한시간에 걸친 대통령 연설 동안 테러집단 분쇄 등 공화당이 찬성하는 제안에는 간혹 기립박수도 보냈지만 지도부의 표정은 시종일관 어두웠습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들이 초당적 협력보다는 정쟁을 유도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커트 클로우슨(상원의원/공화)

공화당 지도부는 특히 부자 증세는 실현될 수 없고 작은 정부 실현을 통해 세금 낭비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 증세와 복지 강화를 통해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라는 국민들이 더 많다며 내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중산층을 살린다는 대의로 임기말 업적을 내고, 중산층 표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국정연설 다음날 부터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구상을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미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이 찬반이 분명한 사안들을 피해가지 않고 강력한 정책대결을 선언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사회는 치열한 계층전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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