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증진센터 운영…자살 예방 효과 ‘미흡’

입력 2015.01.26 (06:49) 수정 2015.01.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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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살 예방을 위해 자치단체 보건소마다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 위험 환자에 대한 전화 상담에 머물 뿐 전문적인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울증과 정신 질환으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유 모 씨는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자살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돼 있습니다.

센터에서 자주 상담을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녹취> 유00(자살시도자) : "그 곳까지 전화했다는 것은 정말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전화를 한 건데, 4달 동안 서너 번의 전화만...그건 아니잖아요"

자살 고위험군 환자들을 관리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에는 사회복지사 등 예닐곱 명 정도의 상담 인력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정신질환과 아동청소년 업무를 함께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또 보건소 예산이 대부분 인건비로 지출돼 전화 상담을 제외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자살 위험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든지, 홍보 이런 것도 해야 되고, 사례 관리를 해야 된다 이렇게 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고..."

이 때문에 자살 고위험군 환자가 다시 전문 병원을 찾지만 비싼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중도에 그만 두는 일이 잦습니다.

<인터뷰> 김서업(한국자살예방센터 대구경북지부장) : "자살을 시도하고 보건소에 전화하는 것이 실제로 살고 싶다는 애원이거든요. 국가나 지자체가 실질적인 지원과 도움을 펼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국가 가운데 1위,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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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06:51:06
    • 수정2015-01-26 07: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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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살 예방을 위해 자치단체 보건소마다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 위험 환자에 대한 전화 상담에 머물 뿐 전문적인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울증과 정신 질환으로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유 모 씨는 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자살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돼 있습니다.

센터에서 자주 상담을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녹취> 유00(자살시도자) : "그 곳까지 전화했다는 것은 정말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전화를 한 건데, 4달 동안 서너 번의 전화만...그건 아니잖아요"

자살 고위험군 환자들을 관리하는 정신건강증진센터에는 사회복지사 등 예닐곱 명 정도의 상담 인력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정신질환과 아동청소년 업무를 함께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또 보건소 예산이 대부분 인건비로 지출돼 전화 상담을 제외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자살 위험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든지, 홍보 이런 것도 해야 되고, 사례 관리를 해야 된다 이렇게 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고..."

이 때문에 자살 고위험군 환자가 다시 전문 병원을 찾지만 비싼 진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중도에 그만 두는 일이 잦습니다.

<인터뷰> 김서업(한국자살예방센터 대구경북지부장) : "자살을 시도하고 보건소에 전화하는 것이 실제로 살고 싶다는 애원이거든요. 국가나 지자체가 실질적인 지원과 도움을 펼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국가 가운데 1위,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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