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출입증 보안 취약…‘1분이면 복제’

입력 2015.01.31 (07:20) 수정 2015.01.3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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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안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출입할 때 카드를 쓰는 건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 출입증이 1분이면 복제가 될 정도로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한 대기업의 본사 출입구입니다.

카드 출입증을 대면 문이 열리는 자동출입시스템.

그런데 복제한 카드를 대자 문이 열립니다.

이번엔 서울시내의 한 호텔.

복제한 카드키를 대자 객실문이 열립니다.

호텔측은 보안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합니다.

<녹취> "말씀하신 건 처음들었는데 저희 특별히 문제는 없었거든요."

<녹취> "물품을 검색대에 올려주십시오."

출입 통제가 삼엄한 정부청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복제 카드를 사용했더니 무사통과입니다.

<녹취> "(요즘 복제되고 그런다던데 여기서는 그런 일 없었나요?) 네 동마다 칩을 따로 관리해야돼서..."

이들 출입증 카드는 외국의 특정 제조사에서 생산한 동일한 칩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칩이 스마트폰 앱으로도 암호를 해독할 수 있을만큼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안테나'라고 불리는 리더기를 카드에 대면 암호를 읽어 스마트폰으로 전달하고 해독프로그램이 즉시 암호를 알아냅니다.

이 암호정보를 빈 카드에 입력해 복제하는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안테나는 최대 20센티미터 거리까지 인식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출입증이 들어있는 가방이나 주머니에 이 안테나를 대기만해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허술한 카드지만 비용이 저렴하다보니 사용하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한동국(국민대 교수) :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들로 적은 단가로 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것들이 계속 사용되어지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극도의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 주요 건물뿐 아니라 심지어 호텔 객실까지도 뚫리며 범죄 가능성은 물론 사생활 침해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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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출입증 보안 취약…‘1분이면 복제’
    • 입력 2015-01-31 07:23:27
    • 수정2015-01-31 0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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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출입할 때 카드를 쓰는 건물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 출입증이 1분이면 복제가 될 정도로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한 대기업의 본사 출입구입니다.

카드 출입증을 대면 문이 열리는 자동출입시스템.

그런데 복제한 카드를 대자 문이 열립니다.

이번엔 서울시내의 한 호텔.

복제한 카드키를 대자 객실문이 열립니다.

호텔측은 보안에 문제가 없다며 자신합니다.

<녹취> "말씀하신 건 처음들었는데 저희 특별히 문제는 없었거든요."

<녹취> "물품을 검색대에 올려주십시오."

출입 통제가 삼엄한 정부청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복제 카드를 사용했더니 무사통과입니다.

<녹취> "(요즘 복제되고 그런다던데 여기서는 그런 일 없었나요?) 네 동마다 칩을 따로 관리해야돼서..."

이들 출입증 카드는 외국의 특정 제조사에서 생산한 동일한 칩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칩이 스마트폰 앱으로도 암호를 해독할 수 있을만큼 보안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안테나'라고 불리는 리더기를 카드에 대면 암호를 읽어 스마트폰으로 전달하고 해독프로그램이 즉시 암호를 알아냅니다.

이 암호정보를 빈 카드에 입력해 복제하는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이 안테나는 최대 20센티미터 거리까지 인식이 가능합니다.

때문에 출입증이 들어있는 가방이나 주머니에 이 안테나를 대기만해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처럼 허술한 카드지만 비용이 저렴하다보니 사용하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한동국(국민대 교수) :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들로 적은 단가로 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것들이 계속 사용되어지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극도의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 주요 건물뿐 아니라 심지어 호텔 객실까지도 뚫리며 범죄 가능성은 물론 사생활 침해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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