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개성인삼은 만병통치약? 외

입력 2015.01.31 (08:10) 수정 2015.01.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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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불리는 인삼.

북한에서도 인삼은 최고의 약재로 꼽히는데요.

최근엔 개성에서 재배한 고려인삼의 효능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포트>

40대 젊은이와 70대 노인의 팔씨름 대결.

<녹취> “준비! 땅!”

시작 신호와 함께 노인이 힘을 쓰자 젊은이의 팔이 꺾입니다.

노익장을 과시한 70대 개성노인, 인삼을 즐겨먹어 힘이 세다고 말합니다.

<녹취> 개성 주민 : "우리 개성 노인들이 이렇게 건강한 것은 개성인삼 덕이라는 거……."

고려인삼의 본고장 개성에선 전통방식으로 인삼을 재배하는데요.

우리와 달리 합성수지 차광막이 아닌 짚단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겨울이 되면 방한용 이불처럼 짚단으로 인삼밭을 덮어줍니다.

수확한 인삼은 햇볕에 말려 백삼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홍삼으로 가공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2일) : "홍삼은 증기에 찌는 과정에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효소분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삼과 다양한 재료를 넣어 ‘보신불로탕’으로 불리는 개성식 삼계탕 조리법도 소개합니다.

<녹취> 량정순(개성 고려인삼상점 지배인) : "외국 사람들과 해외동포들도 참 삼계탕을 좋아합니다."

개성인삼을 거의 만병통치약에 비유한 광고도 이미 나왔습니다.

<녹취> "세상에 소문난 개성고려인삼!"

북한이 이처럼 개성인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외화벌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녹취> 한영남(조선인삼무역회사 사장) : "오늘도 우리 개성 고려인삼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는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선 개성인삼의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쉽게 접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내용도 기술도 ‘달라진 북한TV’”

<앵커 멘트>

지금껏 체제선전 일색이던 북한 텔레비전.

요즘 들어 내용과 형식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서방 세계의 최신 기술을 그대로 소개하는가 하면 화면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 TV가 공개한 해외 가전제품 전시회, (쉬고)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사물 인터넷 기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21일) : "인터넷과 연결된 지능손전화기(스마트폰)나 컴퓨터를 통해서 임의의 장소에서 집안에 있는 그릇세척기(식기세척기)나 곤로(오븐)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등 서방의 최신 IT제품들을 보여주며 다양한 첨단기술을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자신들이 최고라고 열을 올리던 북한 방송에서 해외 선진기술과 흐름을 여과 없이 그대로 소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세계적 축구선수들을 심층 분석한 스포츠 특집프로그램도 눈에 띄는데요.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골키퍼의 경기 스타일과 전술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8일) : "경기에서 11미터 벌구역(페널티 에어리어) 밖까지 나가 방어선과 문지기(골키퍼) 사이의 공간으로 날아오는 공에 대한 수비를 능란하게 하는 것으로 해서……."

뛰어난 공격수들의 득점능력도 비교 평가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구석차기(코너킥) 시 브라질 팀의 방어수(수비수)들은 머리받기(헤딩)가 좋은 도이칠란드(독일) 팀의 클로제를 경계하던 나머지 뮬러를 시야에서 놓쳐버렸으며 그 절호의 기회에 뮬러는 자기의 특기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방송제작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자세로 앉아 진행하던 아나운서들이 부쩍 현장에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산 정상에 있는 문화재를 보기 위해 험한 산길 취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일) : "아직 멀었습니까? (다 왔습니다.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입구에.)"

지금은 터만 남은 개성 만월대, 아나운서가 입구에 들어서자 웅장한 옛 모습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됩니다.

올해 들어 TV 송출방식을 고화질 HD로 바꾼 북한.

방송 내용과 기술면에서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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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개성인삼은 만병통치약? 외
    • 입력 2015-01-31 08:28:29
    • 수정2015-01-31 10: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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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불리는 인삼.

북한에서도 인삼은 최고의 약재로 꼽히는데요.

최근엔 개성에서 재배한 고려인삼의 효능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포트>

40대 젊은이와 70대 노인의 팔씨름 대결.

<녹취> “준비! 땅!”

시작 신호와 함께 노인이 힘을 쓰자 젊은이의 팔이 꺾입니다.

노익장을 과시한 70대 개성노인, 인삼을 즐겨먹어 힘이 세다고 말합니다.

<녹취> 개성 주민 : "우리 개성 노인들이 이렇게 건강한 것은 개성인삼 덕이라는 거……."

고려인삼의 본고장 개성에선 전통방식으로 인삼을 재배하는데요.

우리와 달리 합성수지 차광막이 아닌 짚단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겨울이 되면 방한용 이불처럼 짚단으로 인삼밭을 덮어줍니다.

수확한 인삼은 햇볕에 말려 백삼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홍삼으로 가공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2일) : "홍삼은 증기에 찌는 과정에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시키기 때문에 효소분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삼과 다양한 재료를 넣어 ‘보신불로탕’으로 불리는 개성식 삼계탕 조리법도 소개합니다.

<녹취> 량정순(개성 고려인삼상점 지배인) : "외국 사람들과 해외동포들도 참 삼계탕을 좋아합니다."

개성인삼을 거의 만병통치약에 비유한 광고도 이미 나왔습니다.

<녹취> "세상에 소문난 개성고려인삼!"

북한이 이처럼 개성인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외화벌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녹취> 한영남(조선인삼무역회사 사장) : "오늘도 우리 개성 고려인삼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에 나가는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선 개성인삼의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쉽게 접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내용도 기술도 ‘달라진 북한TV’”

<앵커 멘트>

지금껏 체제선전 일색이던 북한 텔레비전.

요즘 들어 내용과 형식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서방 세계의 최신 기술을 그대로 소개하는가 하면 화면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습니다.

<리포트>

최근 북한 TV가 공개한 해외 가전제품 전시회, (쉬고) 21세기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사물 인터넷 기술’에 대해 소개합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21일) : "인터넷과 연결된 지능손전화기(스마트폰)나 컴퓨터를 통해서 임의의 장소에서 집안에 있는 그릇세척기(식기세척기)나 곤로(오븐)를 조종할 수 있습니다."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등 서방의 최신 IT제품들을 보여주며 다양한 첨단기술을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자신들이 최고라고 열을 올리던 북한 방송에서 해외 선진기술과 흐름을 여과 없이 그대로 소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세계적 축구선수들을 심층 분석한 스포츠 특집프로그램도 눈에 띄는데요.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골키퍼의 경기 스타일과 전술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분석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지난 18일) : "경기에서 11미터 벌구역(페널티 에어리어) 밖까지 나가 방어선과 문지기(골키퍼) 사이의 공간으로 날아오는 공에 대한 수비를 능란하게 하는 것으로 해서……."

뛰어난 공격수들의 득점능력도 비교 평가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구석차기(코너킥) 시 브라질 팀의 방어수(수비수)들은 머리받기(헤딩)가 좋은 도이칠란드(독일) 팀의 클로제를 경계하던 나머지 뮬러를 시야에서 놓쳐버렸으며 그 절호의 기회에 뮬러는 자기의 특기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방송제작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자세로 앉아 진행하던 아나운서들이 부쩍 현장에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산 정상에 있는 문화재를 보기 위해 험한 산길 취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일) : "아직 멀었습니까? (다 왔습니다.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입구에.)"

지금은 터만 남은 개성 만월대, 아나운서가 입구에 들어서자 웅장한 옛 모습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됩니다.

올해 들어 TV 송출방식을 고화질 HD로 바꾼 북한.

방송 내용과 기술면에서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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