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범벅 ‘미군 유류저장소’ 부지…15년째 방치

입력 2015.02.06 (07:38) 수정 2015.0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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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 유류저장소가 있던 인천 문학산이 '기름'과 '발암물질'로 오염된 사실이 환경부 조사 결과 공식 확인됐습니다.

마을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심각한 상황인데,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군 유류 저장 시설이 있던 문학산 입구입니다.

흙을 파내자 기름이 줄줄 새 나옵니다. 1급 발암물질이 산업지역 보다 3배나 많이 나왔습니다.

산 중턱 밭은 50cm도 채 파내기 전에 회색 흙이 쏟아져 나옵니다. 토양은 말 그대로 기름 범벅, 또 다른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주거지역 주변은 토양가스까지 발암물질에 오염됐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70년 거주) : "아무데나 파면 기름이 나왔었어요. (미군 유류탱크가) 저기 있어고, 여기 하나, 둘, 세 개인가 있었어요."

산 정상.

미군 유류탱크가 있었던 곳은 이제 족구장으로 바뀌었지만 땅 속은 이미 병 들대로 병 들었습니다.

조사한 11곳 가운데 7곳이 유류에 오염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2002년부터 실태 조사만 6번째지만,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염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지금도 기름이 나와서 문제가 생기고 있거든요. 그것은 주변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천시, 환경부가 누구 하나 나서서 오염을 관리하지 않고 있거든요."

환경부는 이번 기초조사를 토대로 올해부터 정밀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에 대한 유해성 검증은 물론 정화 대책 마련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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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물질 범벅 ‘미군 유류저장소’ 부지…15년째 방치
    • 입력 2015-02-06 07:54:21
    • 수정2015-02-06 10: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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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 유류저장소가 있던 인천 문학산이 '기름'과 '발암물질'로 오염된 사실이 환경부 조사 결과 공식 확인됐습니다.

마을은 물론, 주변 지역까지 심각한 상황인데,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군 유류 저장 시설이 있던 문학산 입구입니다.

흙을 파내자 기름이 줄줄 새 나옵니다. 1급 발암물질이 산업지역 보다 3배나 많이 나왔습니다.

산 중턱 밭은 50cm도 채 파내기 전에 회색 흙이 쏟아져 나옵니다. 토양은 말 그대로 기름 범벅, 또 다른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주거지역 주변은 토양가스까지 발암물질에 오염됐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70년 거주) : "아무데나 파면 기름이 나왔었어요. (미군 유류탱크가) 저기 있어고, 여기 하나, 둘, 세 개인가 있었어요."

산 정상.

미군 유류탱크가 있었던 곳은 이제 족구장으로 바뀌었지만 땅 속은 이미 병 들대로 병 들었습니다.

조사한 11곳 가운데 7곳이 유류에 오염된 것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2002년부터 실태 조사만 6번째지만,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염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지금도 기름이 나와서 문제가 생기고 있거든요. 그것은 주변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천시, 환경부가 누구 하나 나서서 오염을 관리하지 않고 있거든요."

환경부는 이번 기초조사를 토대로 올해부터 정밀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에 대한 유해성 검증은 물론 정화 대책 마련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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