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 빨라진 ‘무력 시위’…속내는?

입력 2015.02.14 (07:50) 수정 2015.02.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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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프닝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남북의 창에선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는 북한의 무력시위를 집중 진단합니다.

또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 체제에 들어간 북한의 움직임과 탈북민 최초 여성 이장님의 귀농 스토리도 살펴봅니다.

2월 14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북한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미국은 물론 최근엔 남한까지 위협하며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북한의 움직임과 속내를 송지현 리포터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하늘 위를 수놓는 전투기들의 현란한 곡예비행.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0일) : “평시에 연마해 온 능숙한 조종술로 상공을 통과하며 배면 비행, 90도 측면 비행, 횡전과 초저공 비행 등 기교 동작들을 펼쳐보였습니다.”

바다로 나가 해수면에 닿을 듯 저공비행을 이어가던 전투기가 연신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격 목표인 섬이 이내 시커먼 연기로 뒤덮입니다.

미국 항4공모함을 겨냥한 해상 타격 훈련에 핵심 전력인 전투기와 잠수함이 총동원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31일) : "빨치산식 전법으로 적의 중추를 호되게 답새기기(타격하기) 위한 전법을 부단히 연구 완성한다면 항공모함도 얼마든지 수장해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겨울철 도하 공격 훈련도 진행됐습니다.

꽁꽁 얼었던 강에 길이 나자 보병대원들이 순식간에 부교를 설치합니다.

이어 수십 대의 장갑차와 자주포 차량이 강을 건너 돌진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0일)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조선인민군 차수와 인민무력부장인 현영철 육군 대장이 선두 장갑차와 자행포(자주포)에서 도하 전투를 지휘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휘 하에 육해공을 넘나들며 진행되고 있는 북한군의 무력시위입니다.

지난 6일에는 동해상에서 신형 함대함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진행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가까운 시일 안에 신형 반함선 로켓이 해군 부대들에 실전 배비(배치)됨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발사 현장에서는 특히 시속 90킬로미터의 고속 항해는 물론 스텔스 기능을 갖춘 신형 미사일 고속함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지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된 다섯 발의 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2백 여 km를 날아갔습니다.

이번 발사체는 특히 기습 발사가 가능하도록 고체 연료를 사용해 더욱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고체연료를 쓰면 운반 차량이라든가 연료 주입시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발사를 하게 되면 우리로서는 즉각적으로 파악해서 대응하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죠.”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2월 21일.

북한은 그 와중에도 인근인 원산 앞바다에서 단거리 발사체 네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날 발사를 시작으로 북한은 지난해 내내 이른바 '저강도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300밀리미터 신형 방사포부터 스커드 미사일, 5년 여 만의 노동미사일 발사까지, 북한은 지난해 총 19차례, 무려 111발의 발사체를 쏴 올리며 무력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86발은 키 리졸브 등 한미군사훈련을 전후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한 달여 기간에 집중됐습니다.

2월 말 설 이산상봉 행사가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관계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북미 간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무력시위가 열흘 이상 빨라진 겁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금은 남북 교류 협력이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남북 교류 협력 횟수가 전혀 없습니다. 북한으로서는 3월초에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로서 일종에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면서 대미 대남에 대항해서 압박을 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를 앞당긴 것으로 생각 됩니다."

<녹취> 정규군(창설 67년 기념 인민무력부 보고회/지난 7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만세! (만세!)"

지난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북한 인민무력부의 보고대회.

<녹취> 황병서(인민군 총정치국장)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에 개선하신 그날부터 강력한 정규 무력 창설을 위하여 참으로 크나큰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정규군 창설 67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길거리 무도회와 경축 공연 등 각종 행사를 열어 북한 정규군 창설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우리 인민군대가 정규 무력으로 강화된 지 3년도 못 돼서 미제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그처럼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으스대던 미국 놈들이 끝내는 무릎을 꿇고 항복서에 도장까지 찍었습니다.”

4월 25일,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항일 유격대의 창설일에 밀렸던 북한 정규군의 창설 기념일이 37년 만에 되살아난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정규군의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강조함으로써 정규 최신 무기로 무장된 북한군이 미군을 상대해서 싸울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북한군의 사기도 올리고 첨단 무기 체계로 구성된 북한군이 미국에 대응해서 이길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과시하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반미 선동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 같은 분위기는 북한 매체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북한 TV는 연일 미국을 비난하는 노래와 시, 영화 등으로 방송시간을 채우고 있고, 주민들까지 동원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일) : "오바마가 미친개 콧등 아물 날이 없다고 무분별하게 감히 태양 조선의 하늘에 대고 날치는데 이건 오산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일) :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환장이 된 미제와는 오직 총대로 결산해야 되고, 그것도 다름 아닌 미국 땅에서 꼭 결산내야 합니다."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에 반발한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 발표 이후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 "내부 단합적인 그런 성격도 대단히 높지 않겠는가. 특히 대외 관계가 생각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않을수록 군사적인 지도자로서의 정통성에 점점 더 몰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신년사 이후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원색적인 비방전을 이어갔지만 우리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수위를 조절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한미공조를 빌미로 우리를 향해서도 비난과 위협적인 언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성명(지난 11일) : “남조선 호전광들이 미국의 북침 전쟁의 대포밥(총알받이)으로 나선다면 남조선도 어차피 우리의 보복 타격의 과녁이 된다는 것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2013년 8월 이후 1년 반 만에 발표된 북한 대남기구의 특별 성명, 북한은 갑자기 화살을 남쪽으로 돌려 한미 군사 훈련을 강행할 경우 남한 역시 보복 타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한미 간 분열을 통한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무력시위를 본격화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 간의 이간 전술을 통해서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둠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향후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복합적인 전술 전략으로 판단이 됩니다. 3월부터 4월, 한미 군사 훈련 중에 한반도 주변에 미사일 발사 등 대남 도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위협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최근 방한한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당분간 대북 압박 정책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토니 블링큰(미국 국무부 부장관) : "북한이 대화에 진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국제사회의 연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한 다음 달 초 시작되는 한미 군사 훈련을 전후해 한반도에는 다시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 주말 서해상에 항행 금지 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져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무력시위도 예상됩니다.

문제는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이른바 금지선을 넘을 경우입니다.

<인터뷰> 김연수(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 "제 4차 핵실험이라든지 재차 장거리 미사일발사 실험이라든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높이기 위한 그런 소위 도발적 행동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겠다. 정세의 비투명성이 대단히 높죠. 올해 특히.“

어느새 신년의 '대화 분위기'는 사라지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북한의 위협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추가 상황 악화를 막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창의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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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14 08:34:10
    • 수정2015-02-14 08: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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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남북의 창에선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는 북한의 무력시위를 집중 진단합니다.

또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 체제에 들어간 북한의 움직임과 탈북민 최초 여성 이장님의 귀농 스토리도 살펴봅니다.

2월 14일 토요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현장을 찾아가는 [이슈 & 한반도 ]입니다.

북한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미국은 물론 최근엔 남한까지 위협하며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북한의 움직임과 속내를 송지현 리포터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하늘 위를 수놓는 전투기들의 현란한 곡예비행.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0일) : “평시에 연마해 온 능숙한 조종술로 상공을 통과하며 배면 비행, 90도 측면 비행, 횡전과 초저공 비행 등 기교 동작들을 펼쳐보였습니다.”

바다로 나가 해수면에 닿을 듯 저공비행을 이어가던 전투기가 연신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격 목표인 섬이 이내 시커먼 연기로 뒤덮입니다.

미국 항4공모함을 겨냥한 해상 타격 훈련에 핵심 전력인 전투기와 잠수함이 총동원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달 31일) : "빨치산식 전법으로 적의 중추를 호되게 답새기기(타격하기) 위한 전법을 부단히 연구 완성한다면 항공모함도 얼마든지 수장해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겨울철 도하 공격 훈련도 진행됐습니다.

꽁꽁 얼었던 강에 길이 나자 보병대원들이 순식간에 부교를 설치합니다.

이어 수십 대의 장갑차와 자주포 차량이 강을 건너 돌진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0일) :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조선인민군 차수와 인민무력부장인 현영철 육군 대장이 선두 장갑차와 자행포(자주포)에서 도하 전투를 지휘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 지휘 하에 육해공을 넘나들며 진행되고 있는 북한군의 무력시위입니다.

지난 6일에는 동해상에서 신형 함대함 미사일의 시험 발사도 진행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7일) : "가까운 시일 안에 신형 반함선 로켓이 해군 부대들에 실전 배비(배치)됨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발사 현장에서는 특히 시속 90킬로미터의 고속 항해는 물론 스텔스 기능을 갖춘 신형 미사일 고속함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번에는 지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된 다섯 발의 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2백 여 km를 날아갔습니다.

이번 발사체는 특히 기습 발사가 가능하도록 고체 연료를 사용해 더욱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고체연료를 쓰면 운반 차량이라든가 연료 주입시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발사를 하게 되면 우리로서는 즉각적으로 파악해서 대응하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죠.”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2월 21일.

북한은 그 와중에도 인근인 원산 앞바다에서 단거리 발사체 네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날 발사를 시작으로 북한은 지난해 내내 이른바 '저강도 도발'을 이어갔습니다.

300밀리미터 신형 방사포부터 스커드 미사일, 5년 여 만의 노동미사일 발사까지, 북한은 지난해 총 19차례, 무려 111발의 발사체를 쏴 올리며 무력시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86발은 키 리졸브 등 한미군사훈련을 전후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한 달여 기간에 집중됐습니다.

2월 말 설 이산상봉 행사가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관계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고 북미 간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무력시위가 열흘 이상 빨라진 겁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금은 남북 교류 협력이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남북 교류 협력 횟수가 전혀 없습니다. 북한으로서는 3월초에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로서 일종에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면서 대미 대남에 대항해서 압박을 하는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를 앞당긴 것으로 생각 됩니다."

<녹취> 정규군(창설 67년 기념 인민무력부 보고회/지난 7일) :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 만세! (만세!)"

지난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북한 인민무력부의 보고대회.

<녹취> 황병서(인민군 총정치국장) :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에 개선하신 그날부터 강력한 정규 무력 창설을 위하여 참으로 크나큰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정규군 창설 67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길거리 무도회와 경축 공연 등 각종 행사를 열어 북한 정규군 창설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8일) : “우리 인민군대가 정규 무력으로 강화된 지 3년도 못 돼서 미제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그처럼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으스대던 미국 놈들이 끝내는 무릎을 꿇고 항복서에 도장까지 찍었습니다.”

4월 25일, 김일성이 조직했다는 항일 유격대의 창설일에 밀렸던 북한 정규군의 창설 기념일이 37년 만에 되살아난 겁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정규군의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강조함으로써 정규 최신 무기로 무장된 북한군이 미군을 상대해서 싸울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북한군의 사기도 올리고 첨단 무기 체계로 구성된 북한군이 미국에 대응해서 이길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과시하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반미 선동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 같은 분위기는 북한 매체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북한 TV는 연일 미국을 비난하는 노래와 시, 영화 등으로 방송시간을 채우고 있고, 주민들까지 동원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일) : "오바마가 미친개 콧등 아물 날이 없다고 무분별하게 감히 태양 조선의 하늘에 대고 날치는데 이건 오산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5일) :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환장이 된 미제와는 오직 총대로 결산해야 되고, 그것도 다름 아닌 미국 땅에서 꼭 결산내야 합니다."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에 반발한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 발표 이후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 "내부 단합적인 그런 성격도 대단히 높지 않겠는가. 특히 대외 관계가 생각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않을수록 군사적인 지도자로서의 정통성에 점점 더 몰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신년사 이후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원색적인 비방전을 이어갔지만 우리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수위를 조절해 왔는데요.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한미공조를 빌미로 우리를 향해서도 비난과 위협적인 언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성명(지난 11일) : “남조선 호전광들이 미국의 북침 전쟁의 대포밥(총알받이)으로 나선다면 남조선도 어차피 우리의 보복 타격의 과녁이 된다는 것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2013년 8월 이후 1년 반 만에 발표된 북한 대남기구의 특별 성명, 북한은 갑자기 화살을 남쪽으로 돌려 한미 군사 훈련을 강행할 경우 남한 역시 보복 타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한미 간 분열을 통한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무력시위를 본격화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 간의 이간 전술을 통해서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둠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향후 남북 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복합적인 전술 전략으로 판단이 됩니다. 3월부터 4월, 한미 군사 훈련 중에 한반도 주변에 미사일 발사 등 대남 도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위협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최근 방한한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당분간 대북 압박 정책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토니 블링큰(미국 국무부 부장관) : "북한이 대화에 진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국제사회의 연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한 다음 달 초 시작되는 한미 군사 훈련을 전후해 한반도에는 다시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 주말 서해상에 항행 금지 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져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무력시위도 예상됩니다.

문제는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이 이른바 금지선을 넘을 경우입니다.

<인터뷰> 김연수(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 : "제 4차 핵실험이라든지 재차 장거리 미사일발사 실험이라든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높이기 위한 그런 소위 도발적 행동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겠다. 정세의 비투명성이 대단히 높죠. 올해 특히.“

어느새 신년의 '대화 분위기'는 사라지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북한의 위협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추가 상황 악화를 막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창의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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