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들어”…70대 노인, 병수발 부인 살해

입력 2015.02.26 (21:24) 수정 2015.02.2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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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인 병수발을 하던 70대 노인이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데, 비극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찰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부인을 살해했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이 급히 출동했더니 흉기에 숨져있는 72살 부인 옆에 남편 73살 임모 씨도 자해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

'사는 게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신부전증 환자인 임 씨는 월세 35만 원짜리 반지하 방에서 폐결핵에 걸린 부인을 몇 달 째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할머니가 비쩍 말라서 이도 다 빠지고 그랬더라고요 보니까. 안타깝죠."

지난해에도 배우자 병수발을 하던 70대가 부인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하는 등 비슷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생계나 신변을 비관한 자살과 살인 등의 34%는 65살 이상 노인이 당사자였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긴급복지지원 제도 등 사회 안전망을 노인들이 잘 모르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조소영(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 "노인들 자체가 (복지 정보에) 소외돼 있고 그런 (복지) 제도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노인들 누구나 부담없이 무조건 상담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겠죠."

지난해 기준 65살 이상 노인은 6백여만 명.

노인 빈곤율은 48%.

복지 제도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찾아가는 복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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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는 게 힘들어”…70대 노인, 병수발 부인 살해
    • 입력 2015-02-26 21:25:41
    • 수정2015-02-26 2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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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인 병수발을 하던 70대 노인이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데, 비극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 반쯤 경찰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부인을 살해했다는 신고였습니다.

경찰이 급히 출동했더니 흉기에 숨져있는 72살 부인 옆에 남편 73살 임모 씨도 자해한 채 앉아 있었습니다.

'사는 게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습니다.

신부전증 환자인 임 씨는 월세 35만 원짜리 반지하 방에서 폐결핵에 걸린 부인을 몇 달 째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 "할머니가 비쩍 말라서 이도 다 빠지고 그랬더라고요 보니까. 안타깝죠."

지난해에도 배우자 병수발을 하던 70대가 부인을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하는 등 비슷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생계나 신변을 비관한 자살과 살인 등의 34%는 65살 이상 노인이 당사자였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긴급복지지원 제도 등 사회 안전망을 노인들이 잘 모르는 것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됩니다.

<인터뷰> 조소영(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 "노인들 자체가 (복지 정보에) 소외돼 있고 그런 (복지) 제도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노인들 누구나 부담없이 무조건 상담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겠죠."

지난해 기준 65살 이상 노인은 6백여만 명.

노인 빈곤율은 48%.

복지 제도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찾아가는 복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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