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교묘해지는 학교 폭력…‘카톡 왕따’ 심각

입력 2015.03.02 (21:28) 수정 2015.03.0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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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따'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카톡 왕따'의 줄임말인데요.

SNS를 통해 이뤄지는 따돌림이나 괴롭힘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리적인 폭력이나 따돌림은 줄어들고 있지만, 사이버 학교 폭력이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학생을 비웃는 댓글이 수십개씩 올라와 있습니다.

15살 사춘기 여학생에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그런 일이 많이 있었는데…"

수 백명이 볼 수 있는 SNS에 공격성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고, 친구들은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SNS에서 '저격글'이라고 하는 그런 글 올리거나, "얘는 이렇다" 이런 식으로 계속 상대방 비하하는 글을올리죠. (이유는요?) 그냥 상처주고 싶어서…"

채팅창에 초대한 뒤 일방적으로 인신공격을 하거나, 피해자만 남기고 단체로 채팅창에서 나가버리고,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만 초대하지 않기도 합니다.

SNS를 활용해 왕따를 시키는 이른바 '카따'는 사이버 학교 폭력의 대표적 형태입니다.

<인터뷰> 최희영(학교폭력 SOS 지원단 팀장) : "학교 밖에서도 폭력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부분이 위험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큰 고통을 받지만,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가해 행위가 없다보니, 대응은 소극적입니다.

한 조사 결과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거나, 접속만 차단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사이버 폭력을 당하면, 먼저 화면을 저장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이나 선생님 등에게 알려야합니다.

<인터뷰> 서울 강서경찰서장 : "각 교실마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표시돼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 신고를 할수 있습니다."

또 학교 등 교육 당국은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들과의 교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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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교묘해지는 학교 폭력…‘카톡 왕따’ 심각
    • 입력 2015-03-02 21:29:16
    • 수정2015-03-02 21: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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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카따'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카톡 왕따'의 줄임말인데요.

SNS를 통해 이뤄지는 따돌림이나 괴롭힘 등을 이르는 말입니다.

물리적인 폭력이나 따돌림은 줄어들고 있지만, 사이버 학교 폭력이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학생을 비웃는 댓글이 수십개씩 올라와 있습니다.

15살 사춘기 여학생에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그런 일이 많이 있었는데…"

수 백명이 볼 수 있는 SNS에 공격성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고, 친구들은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SNS에서 '저격글'이라고 하는 그런 글 올리거나, "얘는 이렇다" 이런 식으로 계속 상대방 비하하는 글을올리죠. (이유는요?) 그냥 상처주고 싶어서…"

채팅창에 초대한 뒤 일방적으로 인신공격을 하거나, 피해자만 남기고 단체로 채팅창에서 나가버리고,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만 초대하지 않기도 합니다.

SNS를 활용해 왕따를 시키는 이른바 '카따'는 사이버 학교 폭력의 대표적 형태입니다.

<인터뷰> 최희영(학교폭력 SOS 지원단 팀장) : "학교 밖에서도 폭력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부분이 위험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큰 고통을 받지만,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가해 행위가 없다보니, 대응은 소극적입니다.

한 조사 결과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거나, 접속만 차단하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사이버 폭력을 당하면, 먼저 화면을 저장하고 학교전담경찰관이나 선생님 등에게 알려야합니다.

<인터뷰> 서울 강서경찰서장 : "각 교실마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표시돼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 신고를 할수 있습니다."

또 학교 등 교육 당국은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들과의 교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체계화해야 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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