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전용·부당 대출…축협은 ‘비리 복마전’?

입력 2015.03.02 (21:36) 수정 2015.03.0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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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농식품부가 전국 11개 축협 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산을 전용하거나, 부당대출과 특정인 채용 등 각종 비리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이 축협은 조합원 교육지원 예산으로 대형마트 상품권을 사서 나눠줬다 적발됐습니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무려 9억 6천만 원 어치나 됩니다.

농업을 그만두면 회수해야할 후계농업인 육성자금을 취업한 직장인에게 계속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경기도 평택 축협 관계자 : "추석이나 구정 때 전 조합원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했어요. 자기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게끔..(대출은) 비리는 아니고 업무 자체상 미비사항이죠."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제주도의 한 축협은 인사규정에도 없는 일자리를 만들었고 경기도의 한 축협은 아예 채용공고도 없이 직원을 뽑았습니다.

사업자에게 대출한도를 초과해 1억 4천만 원을 더 빌려주기도 했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습니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11개 지역 축협을 감사한 결과 비리 행위가 180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지역 조합장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견제와 감시는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호중(좋은농협만들기 운동본부 사무국장) : "이사와 감사들이 경영회계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 사업이 강화될 필요가 있고..2년마다 외부 회계감사를 받도록 한다든지.."

180건이나 비리가 적발됐지만 파면이나 해임 등의 중징계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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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전용·부당 대출…축협은 ‘비리 복마전’?
    • 입력 2015-03-02 21:38:23
    • 수정2015-03-02 23: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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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농식품부가 전국 11개 축협 감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산을 전용하거나, 부당대출과 특정인 채용 등 각종 비리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이 축협은 조합원 교육지원 예산으로 대형마트 상품권을 사서 나눠줬다 적발됐습니다.

2011년부터 3년 동안 무려 9억 6천만 원 어치나 됩니다.

농업을 그만두면 회수해야할 후계농업인 육성자금을 취업한 직장인에게 계속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경기도 평택 축협 관계자 : "추석이나 구정 때 전 조합원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했어요. 자기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게끔..(대출은) 비리는 아니고 업무 자체상 미비사항이죠."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제주도의 한 축협은 인사규정에도 없는 일자리를 만들었고 경기도의 한 축협은 아예 채용공고도 없이 직원을 뽑았습니다.

사업자에게 대출한도를 초과해 1억 4천만 원을 더 빌려주기도 했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습니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11개 지역 축협을 감사한 결과 비리 행위가 180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지역 조합장이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견제와 감시는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호중(좋은농협만들기 운동본부 사무국장) : "이사와 감사들이 경영회계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교육 사업이 강화될 필요가 있고..2년마다 외부 회계감사를 받도록 한다든지.."

180건이나 비리가 적발됐지만 파면이나 해임 등의 중징계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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