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물 소믈리에’ 를 아시나요?

입력 2015.03.06 (08:44) 수정 2015.03.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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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믈리에'는 보통 고객에게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그렇다면 물은 어떨까요?

흔히 '물맛은 다 똑같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최근 미국에서는 '워터 소믈리에', 다시 말해 물을 감별해주는 신종 직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무색무취의 물이 정말 각기 다른 맛을 가지고 있을까?

'물 소믈리에'가 잔에 물을 따르자 손님들이 신중하게 맛을 음미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LA의 한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여는 물 시음회인데요.

마시고, 또 마셔보지만 대다수가 아직은 맛을 평가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죠?

<인터뷰> 마틴 리즈(물 소믈리에) : "수업을 통해 각기 다른 맛을 지닌 물에 관해서, 그리고 그 맛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수강생이 꽉 찹니다."

이곳에서 물에 대해 열강하는 마틴 리즈 씨는 미국 최초의 '워터 소믈리에'로 불립니다.

워터 소믈리에는 물 전문가, 물맛 감별사로 이해하면 쉬운데요.

음식에 어울리는 포도주를 선별해 추천하는 와인 소믈리에처럼, 현재 시판되는 수백 종의 생수나 탄산수를 음식과 조합해 맛을 극대화하는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맛을 결정하는 건 산도와 염분.

그래서 수원지의 토양이 물맛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물의 종류나 함량에 따라 알칼리성의 정도가 결정되고, 입안에 넣었을 때 맛과 질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터 소믈리에는 짠 음식과 달콤한 음식 등 각기 다른 요리에 어울리는 물이 다 따로 있고, 해양 심층수나 빙하수, 탄산수 등 물의 종류에 따라 우리 몸에 작용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마틴 리즈(물 소믈리에) : "사람들이 모든 물이 결코 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됐으면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요. 어쨌든 물이 가장 건강한 음료니까요."

리즈 씨의 물에 대한 독특한 집착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부모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각지의 수돗물을 즐기게 됐고 지역마다 확연히 다른 물맛에 매료됐다고 합니다.

그는 2009년 물에 관한 책을 펴내고, 이듬해 자신의 고향인 독일의 광천수 무역협회에서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독일의 한 식당에서 수십 종의 물 메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그는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왔는데요.

2년 전부터 이곳 식당에서 한 병에 8달러부터 20달러까지 가격대와 종류가 다른 20여 종의 물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료 식수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는데요.

물 하나도 까다롭게 고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있는데다, 환경오염으로 물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아직은 생소한 직업인 '워터 소믈리에'

물을 골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일부 계층의 고급 취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생수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물과 관련한 신규 직업군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건만은 분명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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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6 08:38:22
    • 수정2015-03-06 09:23:5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소믈리에'는 보통 고객에게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그렇다면 물은 어떨까요?

흔히 '물맛은 다 똑같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최근 미국에서는 '워터 소믈리에', 다시 말해 물을 감별해주는 신종 직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무색무취의 물이 정말 각기 다른 맛을 가지고 있을까?

'물 소믈리에'가 잔에 물을 따르자 손님들이 신중하게 맛을 음미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LA의 한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여는 물 시음회인데요.

마시고, 또 마셔보지만 대다수가 아직은 맛을 평가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죠?

<인터뷰> 마틴 리즈(물 소믈리에) : "수업을 통해 각기 다른 맛을 지닌 물에 관해서, 그리고 그 맛이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수강생이 꽉 찹니다."

이곳에서 물에 대해 열강하는 마틴 리즈 씨는 미국 최초의 '워터 소믈리에'로 불립니다.

워터 소믈리에는 물 전문가, 물맛 감별사로 이해하면 쉬운데요.

음식에 어울리는 포도주를 선별해 추천하는 와인 소믈리에처럼, 현재 시판되는 수백 종의 생수나 탄산수를 음식과 조합해 맛을 극대화하는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맛을 결정하는 건 산도와 염분.

그래서 수원지의 토양이 물맛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물의 종류나 함량에 따라 알칼리성의 정도가 결정되고, 입안에 넣었을 때 맛과 질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터 소믈리에는 짠 음식과 달콤한 음식 등 각기 다른 요리에 어울리는 물이 다 따로 있고, 해양 심층수나 빙하수, 탄산수 등 물의 종류에 따라 우리 몸에 작용하는 것도 조금씩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마틴 리즈(물 소믈리에) : "사람들이 모든 물이 결코 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됐으면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요. 어쨌든 물이 가장 건강한 음료니까요."

리즈 씨의 물에 대한 독특한 집착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부모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각지의 수돗물을 즐기게 됐고 지역마다 확연히 다른 물맛에 매료됐다고 합니다.

그는 2009년 물에 관한 책을 펴내고, 이듬해 자신의 고향인 독일의 광천수 무역협회에서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독일의 한 식당에서 수십 종의 물 메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그는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왔는데요.

2년 전부터 이곳 식당에서 한 병에 8달러부터 20달러까지 가격대와 종류가 다른 20여 종의 물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료 식수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는데요.

물 하나도 까다롭게 고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있는데다, 환경오염으로 물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아직은 생소한 직업인 '워터 소믈리에'

물을 골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일부 계층의 고급 취향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생수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물과 관련한 신규 직업군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건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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