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이 아빠’ 리퍼트 대사 구사일생…“같이 갑시다”

입력 2015.03.06 (12:09) 수정 2015.03.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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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나이 마흔 둘,역대 최연소 주한미국대사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는 역대 어느 대사보다 긴밀합니다.

지난 2005년 당시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보좌관을 시작으로 줄곧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대통령과 농구를 함께 하는 친구이자, 늦은 밤에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실력자로 알려졌습니다.

동북아 정세에 밝았던 그는 한국행을 '자원'했다고 합니다.

국무부에서 열린 리퍼트 대사의 취임 선서식,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부임한 지 넉달 만에 반 한국인이 됐습니다.

불고기와 삼계탕을 즐겨먹고, 트위터의 한국말도 직접 씁니다.

지난 1월 19일엔 한국에서 첫 아들을 얻었습니다.

아기 이름은 '제임스 윌리엄 세준(sejun) 리퍼트' 씻을 세, 준걸 준 사주에 맞춰 지은 한국식 이름입니다.

흉기에 맞아 얼굴을 심하게 다친 리퍼트가 향한 곳은 세브란습니다.

세준이가 태어났던 바로 그 병원입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진료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하늘이 도왔다'는 말로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광대뼈에서 턱까지 11센터미터의 자상을 입었습니다.

깊이가 3센티미터나 될 만큼 상처가 깊었지만, 안면신경과 침샘 등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상처가 조금만 더 턱밑으로 내려갔으면 경동맥이 손상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대현(수술 집도의) : "1-2센티미터 깊었으면 목으로 올라가는 경동맥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었고 그렇다면 굉장히 응급상황이었겠죠."

왼쪽 팔목에는 관통상을 입었습니다.

왼팔로 공격을 막으면서 입은 상처로 보입니다.

<인터뷰> 최윤락(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칼로 공격할 때 팔로 막으면서 중간쪽으로 관통이 된 것 같습니다."

이 때 왼쪽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끊어져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의 감각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진은 2시간 반동안 얼굴 80여 바늘을 꿰매 흉터가 남겠지만 1-2년 뒤엔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옅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유대현(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 "1-2년 지나면 (흉터가) 희미해져 잘 안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술을 했고."

회복중인 리퍼트 대사는 트위터에 "괜찮은 상태"라고 글을 올리고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가능한 빨리 돌아오겠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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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준이 아빠’ 리퍼트 대사 구사일생…“같이 갑시다”
    • 입력 2015-03-06 12:12:28
    • 수정2015-03-06 14: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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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나이 마흔 둘,역대 최연소 주한미국대사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는 역대 어느 대사보다 긴밀합니다.

지난 2005년 당시 미국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보좌관을 시작으로 줄곧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대통령과 농구를 함께 하는 친구이자, 늦은 밤에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실력자로 알려졌습니다.

동북아 정세에 밝았던 그는 한국행을 '자원'했다고 합니다.

국무부에서 열린 리퍼트 대사의 취임 선서식,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부임한 지 넉달 만에 반 한국인이 됐습니다.

불고기와 삼계탕을 즐겨먹고, 트위터의 한국말도 직접 씁니다.

지난 1월 19일엔 한국에서 첫 아들을 얻었습니다.

아기 이름은 '제임스 윌리엄 세준(sejun) 리퍼트' 씻을 세, 준걸 준 사주에 맞춰 지은 한국식 이름입니다.

흉기에 맞아 얼굴을 심하게 다친 리퍼트가 향한 곳은 세브란습니다.

세준이가 태어났던 바로 그 병원입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진료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하늘이 도왔다'는 말로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광대뼈에서 턱까지 11센터미터의 자상을 입었습니다.

깊이가 3센티미터나 될 만큼 상처가 깊었지만, 안면신경과 침샘 등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상처가 조금만 더 턱밑으로 내려갔으면 경동맥이 손상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대현(수술 집도의) : "1-2센티미터 깊었으면 목으로 올라가는 경동맥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었고 그렇다면 굉장히 응급상황이었겠죠."

왼쪽 팔목에는 관통상을 입었습니다.

왼팔로 공격을 막으면서 입은 상처로 보입니다.

<인터뷰> 최윤락(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칼로 공격할 때 팔로 막으면서 중간쪽으로 관통이 된 것 같습니다."

이 때 왼쪽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끊어져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의 감각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진은 2시간 반동안 얼굴 80여 바늘을 꿰매 흉터가 남겠지만 1-2년 뒤엔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옅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유대현(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 "1-2년 지나면 (흉터가) 희미해져 잘 안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술을 했고."

회복중인 리퍼트 대사는 트위터에 "괜찮은 상태"라고 글을 올리고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가능한 빨리 돌아오겠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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