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체리, 관세 내렸는데 가격은 왜?

입력 2015.03.13 (12:26) 수정 2015.03.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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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3년이 됩니다.

그 사이 양국간 교역량이 15% 가까이 늘면서, 우리 수출이 증가하고, 반대로 미국산 수입도 증가했는데요.

한미 FTA 발효 당시, 미국산 수입물가가 떨어질 거란 기대가 컸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단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미 FTA가 발효된 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 상품은 바닷가재입니다.

3년 새 수입액이 5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였던 수입관세가 4%로 떨어졌는데도, 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작은 크기 랍스터의 값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초반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 저희가 적정 수준보다 싸게 한거죠. 그 다음에 그 가격을 유지하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거죠."

이 오렌지주스도 마찬가집니다.

원료로 쓰는 미국산 농축액에 54%나 붙던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주스 값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거라고 장담했던 오렌지와 체리는 오히려 값이 올랐습니다.

관세 인하분만큼 유통업체가 이윤을 늘렸다는게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소비자시민모임 :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유통마진이 많이 붙었거나 유통업체가 그만큼 이익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수입업체들은 관세는 줄었지만 수입가격이 올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수입업자 : "(관세가 내렸으니) 일정부분 가격을 올려도 한국에서 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미국 공급업자가 가격을 좀 올리는 게 있습니다."

소비자가 FTA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정부가 수입과 유통 체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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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랍스터·체리, 관세 내렸는데 가격은 왜?
    • 입력 2015-03-13 12:27:49
    • 수정2015-03-13 12: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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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3년이 됩니다.

그 사이 양국간 교역량이 15% 가까이 늘면서, 우리 수출이 증가하고, 반대로 미국산 수입도 증가했는데요.

한미 FTA 발효 당시, 미국산 수입물가가 떨어질 거란 기대가 컸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단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미 FTA가 발효된 뒤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미국 상품은 바닷가재입니다.

3년 새 수입액이 5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였던 수입관세가 4%로 떨어졌는데도, 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작은 크기 랍스터의 값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녹취> 대형마트 관계자 : "초반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 저희가 적정 수준보다 싸게 한거죠. 그 다음에 그 가격을 유지하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거죠."

이 오렌지주스도 마찬가집니다.

원료로 쓰는 미국산 농축액에 54%나 붙던 관세가 즉시 철폐됐지만, 주스 값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관세 인하 효과를 볼 거라고 장담했던 오렌지와 체리는 오히려 값이 올랐습니다.

관세 인하분만큼 유통업체가 이윤을 늘렸다는게 소비자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소비자시민모임 : "유통단계가 복잡해서 유통마진이 많이 붙었거나 유통업체가 그만큼 이익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수입업체들은 관세는 줄었지만 수입가격이 올랐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수입업자 : "(관세가 내렸으니) 일정부분 가격을 올려도 한국에서 사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미국 공급업자가 가격을 좀 올리는 게 있습니다."

소비자가 FTA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정부가 수입과 유통 체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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