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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사] 시험 과목 바꿔치기
입력 2015.03.15 (17:34) 수정 2015.03.15 (17:43)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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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과학 시험에는 사회 문제가, 반대로 사회 시험에는 과학 문제가 출제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하지만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어째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시험 과목 바꿔치기’ 비리를 고발한 목포 MBC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목포MBC 뉴스데스크 1/5 기사 : "2학년 문과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과목명은 ‘생명과학’으로 표기돼 있지만 시험문제 모두 한국지리입니다. 같은 시간 이과에서 치러진 시험지는 이와 반대로 ‘한국지리’ 과목에 화학 문제가 실려 있습니다."

지난 1월 목포 MBC의 보도로 드러난 고등학교 시험 과목 바꿔치기의 실상이다.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저희가 제보를 받고 취재를 했는데 증거자료가 없으니까 보도를 사실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10여 년 동안 그 동안 알아왔던 모든 교육계 인사들에게 모든 루트를 통해서 다 부탁을 드렸죠. 그래서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이 시험지를 입수하게 돼서 보도를 하게 됐습니다.”

시험 과목만 바꿔치기 하는 게 아니다.

수업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뷰> 이과 학생 : “과목 이름은 지리나 사회문화로 해요. 배우는 건 화학이나 생물 그런 거죠. 성적표는 지리나 사회문화로 들어가죠.”

원인은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에 있다.

현행 교과과정은 고등학생들이 문·이과 관계 없이 사회와 과학 과목을 일정 단위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주요 대학들도 입시에서 문·이과 교차과목 이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다른 계열의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렇다 보니 수업과 시험에서 과목 바꿔치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문과에서는 과학이 (수능에) 의미 없는 교과목인데, 수업을 하면 학부모들도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해요, 효율적으로 운영을 해 달라고.”

학교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다.

<인터뷰> 00학교 교사 : “(교사들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할 분위기 아니에요. 학교 자체가 왜 애들 대학가는 걸 방해하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일선 학교 교사들 대부분 다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언론만 몰랐습니다. 이게 공개가 안 됐을 뿐이지, 다들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 일부 선생님들은 이런 지적도 해주시더라고요. 언젠가는 터져야 될 문제가 이제야 터진 것이다. 곪았던 것이 이제야 터졌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다. 모든 학교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공정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취재 과정에서 수업과 시험 과목 바꿔치기 정황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교육당국의 감사에서 적발된 적은 없다.

보도가 나가고서야 교육당국은 다시 감사에 들어갔다.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 90개의 사립학교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고요. 3월부터 모든 학교에 대해서 현장 불시 점검을 통해서 서면보고, 서면제출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검증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확실한 증거 제시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밝혀내고 대책 마련을 이끌어낸 점, 미디어 인사이드가 이 기사에 주목한 이유다.

<인터뷰> 홍성구(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고교 내신 성적 관리가 교묘하게 편법 운영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해서 환경감시 기능이 뛰어났고 후속 보도를 통해 대책을 수립하려고 노력한 점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내신 성적 관린 비리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수능시험이 도입된 지 한 20여 년이 됐거든요. 근데 그 동안 10여 차례 이상 이 수능시험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왜 바뀌었냐면 정권의 상황에 따라서 교육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자주 바뀌다 보니까 이런 편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교육정책들이 보다 더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이 수립되어서 학생들이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아야지만 이런 편법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주목! 이 기사] 시험 과목 바꿔치기
    • 입력 2015-03-15 17:35:18
    • 수정2015-03-15 17:43:36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과학 시험에는 사회 문제가, 반대로 사회 시험에는 과학 문제가 출제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하지만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어째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주목! 이 기사> 오늘은 ‘시험 과목 바꿔치기’ 비리를 고발한 목포 MBC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목포MBC 뉴스데스크 1/5 기사 : "2학년 문과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과목명은 ‘생명과학’으로 표기돼 있지만 시험문제 모두 한국지리입니다. 같은 시간 이과에서 치러진 시험지는 이와 반대로 ‘한국지리’ 과목에 화학 문제가 실려 있습니다."

지난 1월 목포 MBC의 보도로 드러난 고등학교 시험 과목 바꿔치기의 실상이다.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저희가 제보를 받고 취재를 했는데 증거자료가 없으니까 보도를 사실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10여 년 동안 그 동안 알아왔던 모든 교육계 인사들에게 모든 루트를 통해서 다 부탁을 드렸죠. 그래서 일주일 만에 가까스로 이 시험지를 입수하게 돼서 보도를 하게 됐습니다.”

시험 과목만 바꿔치기 하는 게 아니다.

수업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뷰> 이과 학생 : “과목 이름은 지리나 사회문화로 해요. 배우는 건 화학이나 생물 그런 거죠. 성적표는 지리나 사회문화로 들어가죠.”

원인은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에 있다.

현행 교과과정은 고등학생들이 문·이과 관계 없이 사회와 과학 과목을 일정 단위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주요 대학들도 입시에서 문·이과 교차과목 이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다른 계열의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이렇다 보니 수업과 시험에서 과목 바꿔치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문과에서는 과학이 (수능에) 의미 없는 교과목인데, 수업을 하면 학부모들도 학교 측에 민원을 제기해요, 효율적으로 운영을 해 달라고.”

학교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다.

<인터뷰> 00학교 교사 : “(교사들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할 분위기 아니에요. 학교 자체가 왜 애들 대학가는 걸 방해하려고 하느냐 이런 식으로...”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일선 학교 교사들 대부분 다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언론만 몰랐습니다. 이게 공개가 안 됐을 뿐이지, 다들 알고 있었던 내용인데 일부 선생님들은 이런 지적도 해주시더라고요. 언젠가는 터져야 될 문제가 이제야 터진 것이다. 곪았던 것이 이제야 터졌는데, 차라리 잘된 것 같다. 모든 학교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공정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

취재 과정에서 수업과 시험 과목 바꿔치기 정황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교육당국의 감사에서 적발된 적은 없다.

보도가 나가고서야 교육당국은 다시 감사에 들어갔다.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 90개의 사립학교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고요. 3월부터 모든 학교에 대해서 현장 불시 점검을 통해서 서면보고, 서면제출이 아니라 철저히 현장검증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확실한 증거 제시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밝혀내고 대책 마련을 이끌어낸 점, 미디어 인사이드가 이 기사에 주목한 이유다.

<인터뷰> 홍성구(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고교 내신 성적 관리가 교묘하게 편법 운영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해서 환경감시 기능이 뛰어났고 후속 보도를 통해 대책을 수립하려고 노력한 점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내신 성적 관린 비리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양훈(목포MBC 기자) : “수능시험이 도입된 지 한 20여 년이 됐거든요. 근데 그 동안 10여 차례 이상 이 수능시험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왜 바뀌었냐면 정권의 상황에 따라서 교육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자주 바뀌다 보니까 이런 편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런 교육정책들이 보다 더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이 수립되어서 학생들이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아야지만 이런 편법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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