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관보도 방한…‘사드 샌드위치’ 한국 선택은?

<앵커 멘트>

내일은 우리 정부와 미국과의 협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정부는 사드나 AIIB에 대한 입장 표명은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지만, 미국과 중국 양측의 압박이 갈수록 커지면서 곤혹스런 입장입니다.

이어서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셀 미 국무 차관보의 표면적인 방한 이유는 리퍼트 대사 위문이지만 중국의 외교공세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합니다.

러셀 차관보도 한국과 나눠야 할 중요한 얘기가 많다며 이런 의도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러셀(미 국무부 차관보) : "폭넓은 동맹 이슈에 대한 협의를 한국 정부와 가질 것입니다. 함께 할 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내일 외교당국과의 협의에서 사드와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 AIIB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맹국 영국이 AIIB 가입을 선언해 미국 정부는 다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한국의 AIIB 가입은 국익이 가장 극대화된 시점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미중 양국의 양자택일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미-중 양국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는 그러한 순간이 점점 더 잦아질 것이고, 우리의 전략적인 가치를 잘 이용하는 적극적인 외교 정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에 대해선 북핵 해결을 조건으로 내걸어 협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AIIB 문제는 투명한 운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