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글로벌24 현장] ‘AIIB 창설’ 미·중 신경전…금융질서 재편 신호탄?
입력 2015.03.18 (17:59) 수정 2015.03.18 (20:36) 글로벌24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영국이 지난주 일찌감치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이른바 AIIB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한 데 이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개국도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호주의 가입에 공을 들인 결과 호주가 엊그제 AIIB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인도·뉴질랜드·싱가포르 등 27개국에서도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가입 신청 마감날 오는 31일로,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사드 배치와 AIIB 참여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입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자! 이름은 분명, 아시아라는 이름이 붙은 지역 기구인데, 요즘 아시아보다는 유럽국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AIIB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답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도로와 철도, 항만, 전화, 인터넷망 등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일이 주요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기금을 조성해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AIIB로 지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이 설립을 주도했습니다.

중국이 AIIB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과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를 중국 주도로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기축 통화인 달러를 앞세워 국제 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 아시아 개발 은행 ADB의 경영을 좌우해왔습니다.

중국이 IMF와 세계은행을 개혁해 중국의 의사결정권을 확대하려다가 제동이 걸리자, 새로운 기구 설립에 나선 것입니다.

AIIB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인 '일대일로' 전략에 실탄을 제공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60개 국가에 이르는 '일대일로' 전략을 실현하는데 AIIB는 앞으로 중요한 재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금융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중국이 부상하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미국도 참여하지 않겠냐 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요?

<답변>
미국이 유럽의 동맹국이 AIIB 참여를 공개적으로 말려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체면을 구긴 것이죠!

그러나, 중국의 경제력을 고려하면 미국도 더 늦기전에 AIIB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간 연구소나 언론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참여론자들은 미국이 AIIB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서 외치지 말고 일단 참여한 다음, 조직 내부에서 대주주로 정관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하며 정책방향을 수정하라고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잭 루 미 재무장관은 AIIB의 대항마인 IMF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출자 할당액 개혁안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습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패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중국의 돈 자석이 미국 우방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AIIB 출범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21세기 돈과 권력이 이동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AIIB 가입 신청은 오는 31일 까지입니다.

우리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답변>
네. 중국은 세계 금융 질서를 재편할 투자은행 설립에 아시아의 선도국가로서 한국이 참가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AIIB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 한국과 호주의 참여를 꼽았는데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호주가 참여할 경우 몸집 불리기는 물론 정치-외교적 상징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는 최근 우려했던 지분율 분배 문제가 해결됐다며 참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이제 한국만 남은 셈입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AIIB 가입 여부에 대해 부처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AIIB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얘기입니다.

AIIB는 '일대일로' 구축의 핵심 기구로,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열리면 2020년까지 적어도 5조 달러 우리돈 5600조 원 가량의 건설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게 중국 정부의 분석인데요.

우리 정부는 AIIB에 가입해 이 시장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은 우리 정부에게 AIIB 참여를 호소하는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반대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G2 사이에 낀 한국의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답변>
물론, 한국의 국익이 판단 기준입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중국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과 미국의 사드가 부딪히는 상황이 우리에게 나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한국의 AIIB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월계관을 던졌고, 한국은 이제 결정할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한국이 그 만큼 AIIB 창설의 기중이 될 정도로 중요한 국가라는 뜻도 시사합니다.

반면,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반대한다는 토를 달았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 국가가 자국 안보를 추구할 때는 다른 국가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지역 평화 안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최대 무역 파트너 중국과 전통의 혈맹 미국, 양측 모두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겠지만, 국익이 극대화된는 최선의 시기에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글로벌24 현장] ‘AIIB 창설’ 미·중 신경전…금융질서 재편 신호탄?
    • 입력 2015-03-18 19:11:21
    • 수정2015-03-18 20:36:23
    글로벌24
<앵커 멘트>

영국이 지난주 일찌감치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이른바 AIIB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으로 선언한 데 이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3개국도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호주의 가입에 공을 들인 결과 호주가 엊그제 AIIB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인도·뉴질랜드·싱가포르 등 27개국에서도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가입 신청 마감날 오는 31일로,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때가 왔습니다.

사드 배치와 AIIB 참여를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입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자! 이름은 분명, 아시아라는 이름이 붙은 지역 기구인데, 요즘 아시아보다는 유럽국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AIIB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되나요?

<답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도로와 철도, 항만, 전화, 인터넷망 등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는 일이 주요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기금을 조성해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름도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 AIIB로 지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이 설립을 주도했습니다.

중국이 AIIB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과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를 중국 주도로 바꾸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기축 통화인 달러를 앞세워 국제 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 아시아 개발 은행 ADB의 경영을 좌우해왔습니다.

중국이 IMF와 세계은행을 개혁해 중국의 의사결정권을 확대하려다가 제동이 걸리자, 새로운 기구 설립에 나선 것입니다.

AIIB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인 '일대일로' 전략에 실탄을 제공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60개 국가에 이르는 '일대일로' 전략을 실현하는데 AIIB는 앞으로 중요한 재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금융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중국이 부상하는 모양새입니다.

결국, 미국도 참여하지 않겠냐 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요?

<답변>
미국이 유럽의 동맹국이 AIIB 참여를 공개적으로 말려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체면을 구긴 것이죠!

그러나, 중국의 경제력을 고려하면 미국도 더 늦기전에 AIIB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민간 연구소나 언론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국의 참여론자들은 미국이 AIIB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서 외치지 말고 일단 참여한 다음, 조직 내부에서 대주주로 정관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하며 정책방향을 수정하라고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잭 루 미 재무장관은 AIIB의 대항마인 IMF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출자 할당액 개혁안을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고 의회를 압박했습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패권 경쟁과도 맞물려 있는데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도 중국의 돈 자석이 미국 우방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AIIB 출범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21세기 돈과 권력이 이동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
AIIB 가입 신청은 오는 31일 까지입니다.

우리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답변>
네. 중국은 세계 금융 질서를 재편할 투자은행 설립에 아시아의 선도국가로서 한국이 참가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AIIB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 한국과 호주의 참여를 꼽았는데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호주가 참여할 경우 몸집 불리기는 물론 정치-외교적 상징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는 최근 우려했던 지분율 분배 문제가 해결됐다며 참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이제 한국만 남은 셈입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AIIB 가입 여부에 대해 부처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AIIB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얘기입니다.

AIIB는 '일대일로' 구축의 핵심 기구로,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열리면 2020년까지 적어도 5조 달러 우리돈 5600조 원 가량의 건설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게 중국 정부의 분석인데요.

우리 정부는 AIIB에 가입해 이 시장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은 우리 정부에게 AIIB 참여를 호소하는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반대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G2 사이에 낀 한국의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답변>
물론, 한국의 국익이 판단 기준입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중국의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과 미국의 사드가 부딪히는 상황이 우리에게 나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한국의 AIIB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차례 월계관을 던졌고, 한국은 이제 결정할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전했습니다.

즉, 한국이 그 만큼 AIIB 창설의 기중이 될 정도로 중요한 국가라는 뜻도 시사합니다.

반면,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반대한다는 토를 달았습니다.

<녹취> 훙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 국가가 자국 안보를 추구할 때는 다른 국가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 지역 평화 안정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최대 무역 파트너 중국과 전통의 혈맹 미국, 양측 모두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겠지만, 국익이 극대화된는 최선의 시기에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