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기업 대표단 방북…면담 내용과 입장은?

입력 2015.03.18 (23:27) 수정 2015.03.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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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앵커 : 개성공단 임금을 올리겠다는 북한 측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리 정부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오늘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에게 직접 들어봅니다.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오늘 면담에 응한 북측 관계자는 누구였고, 면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오늘은 예외로 북한 중앙개발지도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이 직접 면담에 나왔고, 당직자 4명과 대동해서 나왔습니다.

▷ 앵커 :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인물이 박철수 부총국장인가 보죠?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네. 맞습니다.

▷ 앵커 : 이 사람이 나올 줄 전혀 예상을 못 하셨어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렇습니다. 전례로 봤을 때 오늘 같은 상황에서 협력부장이라든가 다른 사람들을 보통 만나지, 부총국장이 직접 나오는 것은 참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 앵커 :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가 있겠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렇습니다.

▷ 앵커 : 면담이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북측에 어떤 입장들을 전달하셨어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저희가 원래 애초에는 건의문을 전달하려고 목표를 잡았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면담 시간을 만듦으로 인해서 먼저 왔고. 전에는 통보하고 갔는데 “흉금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 우리 소통하자.”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마음에 쌓인 얘길 다 했습니다. 개성공단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생겼던 생산성 문제라든가, 또 임금 문제로 인해서 발생한, 그러니까 바이어들이 지금 이탈하고 있는 문제라든가. 또 당국 간 대화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든가, 이런 모든 문제를 다 짚었습니다.

▷ 앵커 : 그동안에 생각했던 것들을 다 이야기하셨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네.

▷ 앵커 : 그럼 북한 측 입장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예전 같으면 잘 들어주지도 않았을 텐데, 오늘은 참 많이 들어주면서 뜻밖에 북쪽이 임금을 올리게 된 배경에 관해서 설명하더라고요.

10년 전 쌀 한 톤이 20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달러 이상으로 인상됐고, 유류값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면서 아주 조목조목 얘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임금 인상 요인에 대한 설명을 좀 했어요. 그리고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발전해야 하겠다는 의지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 앵커 : 기업인들이 이야기할 때 얼굴을 붉히거나 말을 끊거나 하지 않았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이야기했는데도 더 할 얘기가 없느냐. 우리가 14명이 갔는데요. 14명의 이야기를 다 듣고, 그리고 나서도 더 할 이야기 없느냐. 두 번 세 번씩 물었습니다.

▷ 앵커 :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았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건의문을 들고 가셨는데, 북측은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기업인들은 당국 간의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계속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것마저도 어렵겠다고 뜻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좀 의외인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저희가 애초에 건의문을 먼저 전달하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건의문보다 약 10배 이상 내용을 다 전달했고요. 나중에 끝나고 나서 우리가 건의문을 전달하려고 하니까 “그 내용이 뭡니까?” 라고 물어서 “오늘 대화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일일이 내용을 다 적어놨더라고요. “다 적었으니까 굳이 접수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래서 저희가 건의문 접수를 못 한 겁니다.

▷ 앵커 : 오늘 아침 방북하실 때 정기섭 회장이 대북 전단 문제가 해결되면 개성공단 문제도 풀릴 것이다, 이렇게 언급하셨는데요. 부회장께서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 문제는 2008년도의 악몽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2008년 11월 23일에 북측의 김영철 정찰국장이 개성공단을 전격적으로 방문해서 전단으로 인해서 생긴 문제를 짚었습니다. 그리고 12일 조치를 바로 취했어요. 그것이 연관돼서, 또 이번에 전단을 뿌린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것과 임금 문제는 사실 별개인데요. 같이 혼용된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데, 기업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으십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정말 저희는 2013년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바이어들은 벌써 발주를 끊었고, 많은 기업이 지금 상당히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 가서 그 문제를 충분히 짚었고, 이런 문제는 당국 간 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국 간 대화를 아주 적극적으로 촉구했습니다.

▷ 앵커 : 대화 분위기로 봐서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렇습니다. 정말 극단적인 것 같으면 만나주지도 않았겠죠. 만났다는 것 자체가 뭔가 대화의 실마리를 갖고 있지 않을까, 저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앵커 : 잘 풀리길 기대해보죠. 부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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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개성공단 임금을 올리겠다는 북한 측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리 정부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오늘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에게 직접 들어봅니다.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오늘 면담에 응한 북측 관계자는 누구였고, 면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됐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오늘은 예외로 북한 중앙개발지도총국의 박철수 부총국장이 직접 면담에 나왔고, 당직자 4명과 대동해서 나왔습니다.

▷ 앵커 :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인물이 박철수 부총국장인가 보죠?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네. 맞습니다.

▷ 앵커 : 이 사람이 나올 줄 전혀 예상을 못 하셨어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렇습니다. 전례로 봤을 때 오늘 같은 상황에서 협력부장이라든가 다른 사람들을 보통 만나지, 부총국장이 직접 나오는 것은 참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 앵커 :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가 있겠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렇습니다.

▷ 앵커 : 면담이 2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북측에 어떤 입장들을 전달하셨어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저희가 원래 애초에는 건의문을 전달하려고 목표를 잡았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면담 시간을 만듦으로 인해서 먼저 왔고. 전에는 통보하고 갔는데 “흉금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 우리 소통하자.”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마음에 쌓인 얘길 다 했습니다. 개성공단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생겼던 생산성 문제라든가, 또 임금 문제로 인해서 발생한, 그러니까 바이어들이 지금 이탈하고 있는 문제라든가. 또 당국 간 대화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든가, 이런 모든 문제를 다 짚었습니다.

▷ 앵커 : 그동안에 생각했던 것들을 다 이야기하셨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네.

▷ 앵커 : 그럼 북한 측 입장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예전 같으면 잘 들어주지도 않았을 텐데, 오늘은 참 많이 들어주면서 뜻밖에 북쪽이 임금을 올리게 된 배경에 관해서 설명하더라고요.

10년 전 쌀 한 톤이 20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500달러 이상으로 인상됐고, 유류값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례를 들면서 아주 조목조목 얘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임금 인상 요인에 대한 설명을 좀 했어요. 그리고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발전해야 하겠다는 의지도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 앵커 : 기업인들이 이야기할 때 얼굴을 붉히거나 말을 끊거나 하지 않았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이야기했는데도 더 할 얘기가 없느냐. 우리가 14명이 갔는데요. 14명의 이야기를 다 듣고, 그리고 나서도 더 할 이야기 없느냐. 두 번 세 번씩 물었습니다.

▷ 앵커 :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았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건의문을 들고 가셨는데, 북측은 접수하지 않았습니다. 기업인들은 당국 간의 대화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계속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것마저도 어렵겠다고 뜻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좀 의외인데요?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저희가 애초에 건의문을 먼저 전달하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건의문보다 약 10배 이상 내용을 다 전달했고요. 나중에 끝나고 나서 우리가 건의문을 전달하려고 하니까 “그 내용이 뭡니까?” 라고 물어서 “오늘 대화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일일이 내용을 다 적어놨더라고요. “다 적었으니까 굳이 접수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래서 저희가 건의문 접수를 못 한 겁니다.

▷ 앵커 : 오늘 아침 방북하실 때 정기섭 회장이 대북 전단 문제가 해결되면 개성공단 문제도 풀릴 것이다, 이렇게 언급하셨는데요. 부회장께서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 문제는 2008년도의 악몽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2008년 11월 23일에 북측의 김영철 정찰국장이 개성공단을 전격적으로 방문해서 전단으로 인해서 생긴 문제를 짚었습니다. 그리고 12일 조치를 바로 취했어요. 그것이 연관돼서, 또 이번에 전단을 뿌린다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것과 임금 문제는 사실 별개인데요. 같이 혼용된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데, 기업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으십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정말 저희는 2013년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바이어들은 벌써 발주를 끊었고, 많은 기업이 지금 상당히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오늘 가서 그 문제를 충분히 짚었고, 이런 문제는 당국 간 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국 간 대화를 아주 적극적으로 촉구했습니다.

▷ 앵커 : 대화 분위기로 봐서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습니까?

▶ 유창근 개성공단 기업협회 부회장 : 그렇습니다. 정말 극단적인 것 같으면 만나주지도 않았겠죠. 만났다는 것 자체가 뭔가 대화의 실마리를 갖고 있지 않을까, 저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앵커 : 잘 풀리길 기대해보죠. 부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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