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들…신용카드 위조해 무차별 사용

<앵커 멘트>

10대 청소년들이 신용카드를 직접 복제해 수억 원을 쓰고 다녔습니다.

가르쳐 준 사람이 없는데도 인터넷에서 장비를 구입하고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개인 카드 정보를 사서 손쉽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급습한 집 곳곳에서 5만원짜리 돈 다발이 나옵니다.

상자 안에는 카드 복제기가 들어있고 위조용 공카드도 쏟아집니다.

15살 이 모군 등은 신용카드를 직접 복제해 편의점과 PC방, 주유소 등에서 거침없이 사용해왔습니다.

카드 복제는 중학생들도 쉽게 따라할 정도였습니다.

컴퓨터에 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 발행버튼을 누르면 단 10초만에 카드가 복제돼 나옵니다.

이 군 등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카드 복제기를 구입한 뒤 인터넷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외국인 명의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정보도 사들였습니다.

<인터뷰> 정용희(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 "비트코인 같은 경우는 비트코인을 받은 사람의 인적사항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이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두 달 동안 부정 사용한 금액이 2억원에 달하는데, 컴퓨터 부품을 산 뒤 싸게 팔아 현금 6000여 만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카드복제법 등을 인터넷으로 알게 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카드 복제 피의자 : "인터넷 메신저 보고 알게 됐습니다. 자세하게는 안 나왔고요 눈으로 보기 쉽게 나와있더라고요."

경찰은 이 군 등 4명을 구속하고 다른 5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