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자금 횡령 의혹’ 경남기업, 미국 계좌 동원 정황

입력 2015.03.20 (06:02) 수정 2015.03.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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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원개발 명목으로 대출받은 나랏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이, 미국 계좌를 이용해 융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1조원대 손실을 일으킨 석유공사의 캐나다 유전개발회사 인수 건에 대해도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중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기업이 러시아와 미국 등 4개국 자원 탐사 명목으로 2006년부터 5년간 석유공사에서 받은 성공불 융자금은, 330억 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상환된 융자금은 230만 원에 불과해 검찰은 경남측의 횡령액이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융자금은 유전 탐사 등에 비용을 쓴 뒤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석유공사가 경남기업 본사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집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이 융자금의 일부를 미국 계좌로 보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빼돌린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예상 매장량과 수입을 부풀리거나 가짜 영수증을 제출해 융자금을 타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횡령액이 성완종 경남 회장과 가족으로도 흘러 들어간 정황을 잡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조만간 성완종 회장 등 경남기업의 주요 임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남기업 측은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 정상적으로 진행된 사업들인데도, '자원 외교' 틀에 끼워맞춘 몰아가기식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1조 7천억 원의 세금 낭비를 초래한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해서도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출국금지시키고, 석유공사로부터 관련 자료 전체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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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자금 횡령 의혹’ 경남기업, 미국 계좌 동원 정황
    • 입력 2015-03-20 06:04:07
    • 수정2015-03-20 17:49:2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자원개발 명목으로 대출받은 나랏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이, 미국 계좌를 이용해 융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1조원대 손실을 일으킨 석유공사의 캐나다 유전개발회사 인수 건에 대해도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중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기업이 러시아와 미국 등 4개국 자원 탐사 명목으로 2006년부터 5년간 석유공사에서 받은 성공불 융자금은, 330억 원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상환된 융자금은 230만 원에 불과해 검찰은 경남측의 횡령액이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융자금은 유전 탐사 등에 비용을 쓴 뒤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석유공사가 경남기업 본사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집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남기업이 융자금의 일부를 미국 계좌로 보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빼돌린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예상 매장량과 수입을 부풀리거나 가짜 영수증을 제출해 융자금을 타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횡령액이 성완종 경남 회장과 가족으로도 흘러 들어간 정황을 잡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낸 뒤, 조만간 성완종 회장 등 경남기업의 주요 임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남기업 측은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 정상적으로 진행된 사업들인데도, '자원 외교' 틀에 끼워맞춘 몰아가기식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은 1조 7천억 원의 세금 낭비를 초래한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해서도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을 출국금지시키고, 석유공사로부터 관련 자료 전체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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