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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세계 물의 날, “물을 물 쓰듯 하나요?”
입력 2015.03.21 (08:22) 수정 2015.03.21 (10:04)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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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낭비가 심할 경우 돈을 물처럼 쓴다는 표현을 하죠.

사실 우리는 물을 너무 물처럼 쓰는데요.

물의 소중함을 까맣게 잊고 사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인데요.

지구촌에는 물이 부족해 오염된 물을 식수로 마시는 사람만 7억명이 넘을 정돕니다.

물의 절대량도 부족하지만 지역별 격차도 심한데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아프리카의 7배나 됩니다.

선진국일수록 물을 아껴야 하는 이윱니다.

내일,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물의 날입니다.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아프리카 말라위 주민들의 고난을 살펴보면서 물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강나루 순회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부, 한반도 절반 크기의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납니다.

국가 예산의 절반을 해외 원조로 채우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백 달러가 되지 않아 하루 평균 소득으로 치면 1달러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 '가난'보다 더 말라위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 바로 턱없이 부족한 '물'입니다.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카숭구' 지역,

앞뒤로 갓난아이를 들쳐 멘 여성이 한 손에 바가지를 들고 식수를 구하러 나섭니다.

하지만 그녀가 30여 분간 힘겹게 걸어 도착한 곳은 흙탕물이 고여있는 웅덩입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아침에 세 번 정도 물 길러 가는데 너무 힘듭니다. 왜냐하면 아이들 2명을 어깨에 메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길어온 물은 아이를 씻기거나 빨래하는데 사용합니다.

또, 흙 같은 불순물을 걸러내 요리에 쓰고 식수로도 마십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보통 어린애들은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너무 목이 말라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실 때는 아이들조차 설사를 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정수 시설 없이 이렇게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말라위 인구 5명 가운데 1명 꼴은 여전히 오염된 식수에 노출돼있습니다.

말라위는 1년에 7달은 비가 내리지 않는데 우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취약하다 보니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여섯 살 소녀, '스피웨'는 오염된 물을 마신 이후 온몸에 수포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몸을 몇 번씩 씻고 상처 부위에 오일도 발라보지만 가려움과 아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메리 므왈레(말라위 카숭구) : "내가 손녀를 씻기고 오일을 발라줘도 계속 발진난 부분을 긁고 그 다음날 씻겨줘도 피부를 긁습니다."

실제 한 해 평균 3천 5백 명의 말라위 아이들이,

세계적으론 50만 명의 아이들이 수인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하루 천4백 명꼴인데, 전 세계 다섯 살 이하 영유아의 사망원인 2위가 바로 '설사' 같은 수인성 질병입니다.

병원 앞에는 항상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수인성 질병은 특히 말라위 '우기'인 11월부터 4월까지 더 심해지는데, 이 병원에만 올 들어 4천 3백여 명의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오염된 식수를 반복적으로 마시면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설사와 구토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목숨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인터뷰> 아리나페 카닝아(치오자 병원) : "우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물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물을 마시게 되면 사람들은 설사, 구토의 증상을 보입니다."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말라위에서 주민들의 삶은 물이 좌우합니다.

중학교 1학년 나이인 '차리티'는 할머니와 함께 살며 집안일 대부분을 도맡고 있습니다.

차리티는 매일 새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웅덩이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지금은 우기라서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메마른 건기에는 매일 두 세 시간을 걸어서 물을 떠 와야 합니다.

<인터뷰> 차리티 피리(말라위 카숭구) : "물을 다 뜨고 6시에 집에 도착하면 먼저 그릇들을 씻고, 그러고 나서 물을 끓여서 샤워하고 학교에 갑니다. 하지만 항상 늦습니다."

차리티 같은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물을 얻는데만 하루 가용시간의 4분의 1을 쓴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을 긷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성인 여성들 역시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흥겨운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는 마을 아낙들.

새 우물이 설치돼 깨끗한 물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노랩니다.

흙 웅덩이에 빗물을 받아 생활해오던 주민들은 이제 지하 70m에서 퍼올린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찰스(말라위 카숭구) : "예전에 마시던 물을 마시면 설사를 합니다. 또, 그 물은 돼지들이 수영하는 물이여서 매우 더러웠고, 거리도 매우 멀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구호단체가 이 마을에 설치한 식수 펌픕니다.

이 펌프 하나면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펌프 하나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 돈 천만 원.

이 단체는 안전한 식수 관리를 위해 두 달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스스로 시설을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말라위엔 펌프 50여 개가 설치돼 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식수 펌프가 필요한 곳이 아직 너무도 많습니다.

<인터뷰> 찰스(말라위 카숭구) : "늪에서 물을 길지 않고 우물에서 물 길고 나<인터뷰> 서는 아내가 물 긷는 시간이 많이 단축됐습니다. 그전에는 많이 떨어져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안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우물 설치만큼 중요한 게 바로 위생적인 '화장실'입니다.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여전히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등 제대로 된 위생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화장실은 인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주민들이 수인성 질병에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김귀옥(사무장/ 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 "더러운 물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이 개선될 수 있고요. 정제된 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민들의 시간을 줄이고.."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세계 인구의 1/3 이 높은 수준의 물 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특히 세계인구의 10%인 7억 5천만 명은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북미의 1인당 물 사용량이 아프리카의 7배에 가까울 정도로 물 자원의 대륙별, 나라별 격차도 심합니다.

바로 지금, 전 지구적인 물 관리가 필요한 이윱니다.
  • [월드 리포트] 세계 물의 날, “물을 물 쓰듯 하나요?”
    • 입력 2015-03-21 08:38:18
    • 수정2015-03-21 10:04:05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낭비가 심할 경우 돈을 물처럼 쓴다는 표현을 하죠.

사실 우리는 물을 너무 물처럼 쓰는데요.

물의 소중함을 까맣게 잊고 사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인데요.

지구촌에는 물이 부족해 오염된 물을 식수로 마시는 사람만 7억명이 넘을 정돕니다.

물의 절대량도 부족하지만 지역별 격차도 심한데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아프리카의 7배나 됩니다.

선진국일수록 물을 아껴야 하는 이윱니다.

내일,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물의 날입니다.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아프리카 말라위 주민들의 고난을 살펴보면서 물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강나루 순회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부, 한반도 절반 크기의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납니다.

국가 예산의 절반을 해외 원조로 채우고 있고, 1인당 국민소득도 3백 달러가 되지 않아 하루 평균 소득으로 치면 1달러도 안됩니다.

하지만 이 '가난'보다 더 말라위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 바로 턱없이 부족한 '물'입니다.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카숭구' 지역,

앞뒤로 갓난아이를 들쳐 멘 여성이 한 손에 바가지를 들고 식수를 구하러 나섭니다.

하지만 그녀가 30여 분간 힘겹게 걸어 도착한 곳은 흙탕물이 고여있는 웅덩입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아침에 세 번 정도 물 길러 가는데 너무 힘듭니다. 왜냐하면 아이들 2명을 어깨에 메고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길어온 물은 아이를 씻기거나 빨래하는데 사용합니다.

또, 흙 같은 불순물을 걸러내 요리에 쓰고 식수로도 마십니다.

<인터뷰> 글래디스 피리(말라위 카숭구) : "보통 어린애들은 물을 끓여서 마시는데 너무 목이 말라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실 때는 아이들조차 설사를 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정수 시설 없이 이렇게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말라위 인구 5명 가운데 1명 꼴은 여전히 오염된 식수에 노출돼있습니다.

말라위는 1년에 7달은 비가 내리지 않는데 우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고 상하수도 시설도 취약하다 보니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여섯 살 소녀, '스피웨'는 오염된 물을 마신 이후 온몸에 수포가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몸을 몇 번씩 씻고 상처 부위에 오일도 발라보지만 가려움과 아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메리 므왈레(말라위 카숭구) : "내가 손녀를 씻기고 오일을 발라줘도 계속 발진난 부분을 긁고 그 다음날 씻겨줘도 피부를 긁습니다."

실제 한 해 평균 3천 5백 명의 말라위 아이들이,

세계적으론 50만 명의 아이들이 수인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하루 천4백 명꼴인데, 전 세계 다섯 살 이하 영유아의 사망원인 2위가 바로 '설사' 같은 수인성 질병입니다.

병원 앞에는 항상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수인성 질병은 특히 말라위 '우기'인 11월부터 4월까지 더 심해지는데, 이 병원에만 올 들어 4천 3백여 명의 환자가 다녀갔습니다.

오염된 식수를 반복적으로 마시면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설사와 구토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목숨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인터뷰> 아리나페 카닝아(치오자 병원) : "우물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물을 마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물을 마시게 되면 사람들은 설사, 구토의 증상을 보입니다."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말라위에서 주민들의 삶은 물이 좌우합니다.

중학교 1학년 나이인 '차리티'는 할머니와 함께 살며 집안일 대부분을 도맡고 있습니다.

차리티는 매일 새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웅덩이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지금은 우기라서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메마른 건기에는 매일 두 세 시간을 걸어서 물을 떠 와야 합니다.

<인터뷰> 차리티 피리(말라위 카숭구) : "물을 다 뜨고 6시에 집에 도착하면 먼저 그릇들을 씻고, 그러고 나서 물을 끓여서 샤워하고 학교에 갑니다. 하지만 항상 늦습니다."

차리티 같은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은 물을 얻는데만 하루 가용시간의 4분의 1을 쓴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을 긷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성인 여성들 역시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흥겨운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는 마을 아낙들.

새 우물이 설치돼 깨끗한 물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노랩니다.

흙 웅덩이에 빗물을 받아 생활해오던 주민들은 이제 지하 70m에서 퍼올린 오염되지 않은 지하수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찰스(말라위 카숭구) : "예전에 마시던 물을 마시면 설사를 합니다. 또, 그 물은 돼지들이 수영하는 물이여서 매우 더러웠고, 거리도 매우 멀었습니다."

지난해 국내 구호단체가 이 마을에 설치한 식수 펌픕니다.

이 펌프 하나면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펌프 하나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 돈 천만 원.

이 단체는 안전한 식수 관리를 위해 두 달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지역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스스로 시설을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까지 말라위엔 펌프 50여 개가 설치돼 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식수 펌프가 필요한 곳이 아직 너무도 많습니다.

<인터뷰> 찰스(말라위 카숭구) : "늪에서 물을 길지 않고 우물에서 물 길고 나<인터뷰> 서는 아내가 물 긷는 시간이 많이 단축됐습니다. 그전에는 많이 떨어져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안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우물 설치만큼 중요한 게 바로 위생적인 '화장실'입니다.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여전히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용변을 해결하는 등 제대로 된 위생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화장실은 인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주민들이 수인성 질병에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김귀옥(사무장/ 굿네이버스 말라위지부) : "더러운 물을 섭취함으로 인해서 수인성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들이 개선될 수 있고요. 정제된 물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민들의 시간을 줄이고.."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 등으로 세계 인구의 1/3 이 높은 수준의 물 부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특히 세계인구의 10%인 7억 5천만 명은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북미의 1인당 물 사용량이 아프리카의 7배에 가까울 정도로 물 자원의 대륙별, 나라별 격차도 심합니다.

바로 지금, 전 지구적인 물 관리가 필요한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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