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캠핑장 텐트 화재…야영 두 가족 ‘참변’

입력 2015.03.22 (21:01) 수정 2015.03.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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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인천 강화군에 있는 캠핑장 텐트에서 불이 나 다섯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치는 등 두 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불이 난 캠핑장은 미신고 시설로 당국의 관리를 받지 않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텐트 안에서 빛이 번쩍거리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사람들이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오늘 새벽 2시 10분쯤 인천시 강화군의 한 캠핑장에 설치돼 있던 텐트 한 동에서 불이 났습니다.

두 가족이 자고 있었는데, 36살 천 모 씨와 천 씨의 아들, 그리고 37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아들 2명 등 모두 5명이 숨졌습니다.

이 씨의 8살난 둘째 아들은 옆 텐트에 있던 43살 박 모 씨가 가까스로 구해냈지만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물로 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는 일밖에 할 수 없었어요. 텐트는 많이 전소됐기 때문에 다음 텐트로 번지지 않도록.."

합동 감식 결과 불은 텐트 안에 있던 냉장고 주변에서 시작됐고, 깊이 잠들었던 두 가족은 손 쓸 틈도 없이 화를 당했습니다.

현장에는 이런 텐트가 있었지만 불이 나면서 순식간에 타버렸고, 지금은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불이 난 캠핑장의 펜션과 텐트는 신고를 하지 않은 시설로 화재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녹취> 강화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는 신고가 되지않은 그런 사항이에요. 신고한 것만 관리하지, 신고되지 않은 것은 관리 대상이 아니에요."

경찰은 펜션 업주와 관리인 등을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쯤 사망자들을 부검하고, 펜션을 압수수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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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도 캠핑장 텐트 화재…야영 두 가족 ‘참변’
    • 입력 2015-03-22 20:58:59
    • 수정2015-03-22 22: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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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인천 강화군에 있는 캠핑장 텐트에서 불이 나 다섯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치는 등 두 가족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불이 난 캠핑장은 미신고 시설로 당국의 관리를 받지 않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텐트 안에서 빛이 번쩍거리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사람들이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오늘 새벽 2시 10분쯤 인천시 강화군의 한 캠핑장에 설치돼 있던 텐트 한 동에서 불이 났습니다.

두 가족이 자고 있었는데, 36살 천 모 씨와 천 씨의 아들, 그리고 37살 이 모 씨와 이 씨의 아들 2명 등 모두 5명이 숨졌습니다.

이 씨의 8살난 둘째 아들은 옆 텐트에 있던 43살 박 모 씨가 가까스로 구해냈지만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박 모 씨 : "물로 불이 더 번지는 것을 막는 일밖에 할 수 없었어요. 텐트는 많이 전소됐기 때문에 다음 텐트로 번지지 않도록.."

합동 감식 결과 불은 텐트 안에 있던 냉장고 주변에서 시작됐고, 깊이 잠들었던 두 가족은 손 쓸 틈도 없이 화를 당했습니다.

현장에는 이런 텐트가 있었지만 불이 나면서 순식간에 타버렸고, 지금은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불이 난 캠핑장의 펜션과 텐트는 신고를 하지 않은 시설로 화재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녹취> 강화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는 신고가 되지않은 그런 사항이에요. 신고한 것만 관리하지, 신고되지 않은 것은 관리 대상이 아니에요."

경찰은 펜션 업주와 관리인 등을 불러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쯤 사망자들을 부검하고, 펜션을 압수수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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