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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 원 찾아 삼만리”…벼랑 끝에 몰린 노인들
입력 2015.03.23 (17:49) 수정 2015.03.23 (19:59) 시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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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성당이나 교회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노인분들 보신 적 있으십니까?

성당이나 교회에서 나눠주는 500원을 받기 위해서 새벽 첫차를 타고 나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동전 받기라고 하는데요.

OECD 국가 가운데 노인빈곤율 세계 1위의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풍경입니다.

직접 취재한 손은혜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사실 제가 새벽에 지하철 타면 어르신들이 있어서 어디를 그렇게 등산도 아니시고 가시나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은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 중에 성당이나 교회에 새벽미사나 예배에 가신다, 그 앞에 간다 이런 얘기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러면...

▼새벽부터 5백 원 받기 위한 행렬▼

-지난 17일 아침에 저희 취재진이 이촌동 성당 앞에 가봤습니다.

가봤더니 한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미 진을 치고 계시더라고요.

-예배를 보시는 게 아닌데?

-그렇습니다.

아침 8시에 성당에서 500원씩을 무료로 그냥 공짜로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는데요.

-지금 저렇게 줄이 길군요.

-그것을 받기 위해서 어르신들이 새벽 첫차를 타고 새벽 4시, 5시부터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노인분들을 보니까 이렇게 손에 지도처럼 스케줄표까지 갖고 계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언제 어디서 뭘 준다, 무료급식을 준다, 이런 것들을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한 달에 500원씩 받아서는 얼마나 버실 수가 있는 건가요?

-빼곡하게 스케줄표를 짜고 어르신들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고 계셨는데요.

하루에 2000원, 3000원 이렇게, 왜냐하면 5군데, 6군데를 가기 때문에 2000원, 3000원을 받으시기도 하고 많게는 7군데, 8군데 그렇게 가시면 하루에 4000원.

그럼 적게는 7, 8만원에서부터 한 달에 10만원까지, 그렇게 하면 충분히 자기 용돈 정도까지는 되는 거니까 폐지를 줍는 것보다는 낫고 그리고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뜀뛰기를 하듯이 하루종일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면서 10여 만원 정도의 용돈을 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교회나 성당에서 이렇게 시간을 정해 놓고 어디는 오전에 주고 어디는 오후에 나눠주고 그러는 거예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주에 한 번씩 신대방에서는 500원을 주더라, 아니면 목요일에는 반포에서 500원을 주더라.

이렇게 해서 날짜별로 요일별로 빼곡하게 스케줄표에 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어디 알려주는 데가 있는 게 아니고 노인들이 하나하나 알아서 그걸 스케줄표로 만들어서 다니신다 이거죠?

-그 정보를 서로 간에 공유하시고 시간대별로 요일별로 장소별로 해 놓고 자신들끼리 그 정보를 공유한 다음에 빼곡하게 적어놓고 다니고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의 사연도 직접 취재를 하셨죠?

-네, 그렇습니다.

-어떤 사연들이던가요?

-장현순 할머니를 만났는데요.

그분도 번호표를 받아들고 한참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오전 10시 반쯤부터 500원짜리 동전 3개와 간식을 받아든 할머니는 또다시 다음 장소로 바쁘게 이동했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할머니의 발걸음은 아주 숨가쁘고 고단했는데요.

▼가족과 연락 끊긴 노인들▼

-장현순 할머니의 사연 만나봤습니다.

사실 보니까 다리도 거동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도 지금 이곳저곳 지하철 타고 다니시느라 고생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남편이나 자식들과는 연락이 안 되고 혼자 사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할머니는 20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시고 연락되는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 상태였는데요.

물론 자식들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파출부 일을 하셨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 그마저도 일을 하실 수 없게 됐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안타까운 것은 할머니가 지병을 오랫동안 앓고 계셨다는 점인데요.

5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으셔서 의료비도 많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생계를 유지할 아무런 수단이 없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병은 들고 용돈은 없고 찾아오는 사람은 없고 외롭다 보니까 거리로 나서게 되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사연 가진 노인들▼

-그러니까 이 경우는 생계곤란, 정말로 그런 게 있으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또 어떤 다른 사연들이 좀 있습니까?

-제각각의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할아버지를 만났는데요.

일주일에 5일 중 2일은 여기에 와서 500원짜리 동전 받기에 나서시고 3일은 공공근로를 하고 계셨는데요.

공공근로라 함은 동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청소를 3일 동안 하면 하루에 3시간씩 3일을 하면 20만원을 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틀은 이렇게 뜀뛰기하듯이 돌아다니면서 점심도 드시고 용돈도 받으시고.

그러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는 굉장히 삶의 의욕이 강하신 겁니다.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조금이라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겠다 이런 의지가 있으시니까 3일은 공공근로를 하시고 이틀은 점심식사라도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 곳에 나오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그립다”

-그런데 참 돈도 돈인데요.

사실 그 나이쯤 되면 찾아오는 손자도 있었으면 좋겠고 사실 그러실 텐데.

많이 외로우실 것 같아요.

종교단체에서 밥을 줄 때는 그래도 여럿이 모여 드시니까 그게 조금 위안이 된다 이런 말씀도 하실 것 같은데요.

외로움을 많이 호소하시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제가 급하게 식사를 하시는 장현순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이렇게 밥을 먹고 이러는 게 쑥스럽거나 이러지 않느냐 그랬더니 좋다, 이렇게라도 다른 사람과 대면을 하면서 뭔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거 그 자체가 좋다.

왜냐하면 그냥 집에 가면 아무도 없이 혼자가 돼야 하니 이렇게 나와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 하더라도 남모르는 사람과라도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생계 곤란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로부터 고립된 그 외로움의 문제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비슷한 분들을 만나면 서로 위안이 되죠.

동병상련이라는 말도 있고.

-비슷한 처지.

▼5백 원 받으러 다니기도 벅찬 노인들▼

-지금 말씀하신 장현순 할머니는 다소 조금 다리가 불편해 보이셔도 걸어다니시는 데 큰 지장은 없어 보이는데.

이런 데를 다니시려면 어느 정도 걸어다니셔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못 나오시는 분들도 있죠,집 밖으로.

-네, 그렇습니다.

정말 극한의 상황에 처한 분을 한 분 더 만났는데요.

77살이 된 김기식 할아버지를 만나봤습니다.

기초수급자이시고 당뇨와 지병이 있으셔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셨는데요.

그래서 젊었을 때 사업에 실패하고 점점 더 서울 외곽지역으로 밀려나서 이제는 지하 단칸방에 살게 되셨는데,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먹을 걸 사러 갈 수도 없고 생계를 유지할 만한 노동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동사무소에서 매일매일 무료로 지급을 받으니까, 독지가로부터 기부를 받은 떡을 3팩씩 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아침은 거기로 가서 아침, 점심, 저녁 3팩을 나눠서 드시는 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나와서 신동냥이라고 할 수 있는 500원짜리 받기를 할 수 있는 그 상황이 오히려 이런 최악의 상황보다는 조금은 더 낫지 않는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정부 지급 기초생활수급비는?▼

-그런데 연세 드시고 소득이 없으면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해서 나라에서 좀 돈을 주기도 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못 받으시는 분들도 많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기초생활수급비가 사실 우리나라가 50만원인데요.

김기식 할아버지는 그러시더라고요.

50만원 가지고는 사실 주거비, 의료비로는 참 어렵다.

전문가들도 그런 지적을 많이 하고 대도시에서 50만원 가지고 살 수 있는가.

굉장히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요.

또 다른 문제는 부양의무자제도라고 해서 서류상으로 자식이 있는데 그 자식이 부양을 못할 경우, 부양을 못하는 자식이 서류상으로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못 되는 겁니다.

-부양의 의무를 무조건 사실에게 부담을 넘기는 경우도 있죠.

상황이 안 되는 분들도 분명히 있는데.

-그렇죠.

그러면 수급자가 되려면 부양가족상으로 서류상으로 없어야 되는데 서류상으로 사람이 있는데 그 가족이 나를 부양할 능력이 없다, 그러면 수급자에서 탈락하게 되는 것이죠.

-자식이 있는 게 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에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 타이완의 장제스 총통 같은 경우는 공무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줬습니다.

대신 뇌물을 받으면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우수하고 청렴한 공무원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켰던 거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 일주일 전에 리콴유 수상과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그 통역을 한 분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국제논란도 있었지만 그 성과는 성과대로 평가해야겠습니다.

-박상범의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 “5백 원 찾아 삼만리”…벼랑 끝에 몰린 노인들
    • 입력 2015-03-23 17:53:24
    • 수정2015-03-23 19:59:17
    시사진단
-다음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성당이나 교회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노인분들 보신 적 있으십니까?

성당이나 교회에서 나눠주는 500원을 받기 위해서 새벽 첫차를 타고 나온 분들이라고 합니다.

-동전 받기라고 하는데요.

OECD 국가 가운데 노인빈곤율 세계 1위의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풍경입니다.

직접 취재한 손은혜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사실 제가 새벽에 지하철 타면 어르신들이 있어서 어디를 그렇게 등산도 아니시고 가시나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은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분들 중에 성당이나 교회에 새벽미사나 예배에 가신다, 그 앞에 간다 이런 얘기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러면...

▼새벽부터 5백 원 받기 위한 행렬▼

-지난 17일 아침에 저희 취재진이 이촌동 성당 앞에 가봤습니다.

가봤더니 한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미 진을 치고 계시더라고요.

-예배를 보시는 게 아닌데?

-그렇습니다.

아침 8시에 성당에서 500원씩을 무료로 그냥 공짜로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는데요.

-지금 저렇게 줄이 길군요.

-그것을 받기 위해서 어르신들이 새벽 첫차를 타고 새벽 4시, 5시부터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노인분들을 보니까 이렇게 손에 지도처럼 스케줄표까지 갖고 계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언제 어디서 뭘 준다, 무료급식을 준다, 이런 것들을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한 달에 500원씩 받아서는 얼마나 버실 수가 있는 건가요?

-빼곡하게 스케줄표를 짜고 어르신들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고 계셨는데요.

하루에 2000원, 3000원 이렇게, 왜냐하면 5군데, 6군데를 가기 때문에 2000원, 3000원을 받으시기도 하고 많게는 7군데, 8군데 그렇게 가시면 하루에 4000원.

그럼 적게는 7, 8만원에서부터 한 달에 10만원까지, 그렇게 하면 충분히 자기 용돈 정도까지는 되는 거니까 폐지를 줍는 것보다는 낫고 그리고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뜀뛰기를 하듯이 하루종일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면서 10여 만원 정도의 용돈을 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교회나 성당에서 이렇게 시간을 정해 놓고 어디는 오전에 주고 어디는 오후에 나눠주고 그러는 거예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주에 한 번씩 신대방에서는 500원을 주더라, 아니면 목요일에는 반포에서 500원을 주더라.

이렇게 해서 날짜별로 요일별로 빼곡하게 스케줄표에 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어디 알려주는 데가 있는 게 아니고 노인들이 하나하나 알아서 그걸 스케줄표로 만들어서 다니신다 이거죠?

-그 정보를 서로 간에 공유하시고 시간대별로 요일별로 장소별로 해 놓고 자신들끼리 그 정보를 공유한 다음에 빼곡하게 적어놓고 다니고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의 사연도 직접 취재를 하셨죠?

-네, 그렇습니다.

-어떤 사연들이던가요?

-장현순 할머니를 만났는데요.

그분도 번호표를 받아들고 한참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오전 10시 반쯤부터 500원짜리 동전 3개와 간식을 받아든 할머니는 또다시 다음 장소로 바쁘게 이동했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할머니의 발걸음은 아주 숨가쁘고 고단했는데요.

▼가족과 연락 끊긴 노인들▼

-장현순 할머니의 사연 만나봤습니다.

사실 보니까 다리도 거동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도 지금 이곳저곳 지하철 타고 다니시느라 고생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남편이나 자식들과는 연락이 안 되고 혼자 사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할머니는 20년 전에 남편과 사별하시고 연락되는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 상태였는데요.

물론 자식들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파출부 일을 하셨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 그마저도 일을 하실 수 없게 됐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안타까운 것은 할머니가 지병을 오랫동안 앓고 계셨다는 점인데요.

5년 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으셔서 의료비도 많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생계를 유지할 아무런 수단이 없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병은 들고 용돈은 없고 찾아오는 사람은 없고 외롭다 보니까 거리로 나서게 되신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사연 가진 노인들▼

-그러니까 이 경우는 생계곤란, 정말로 그런 게 있으신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또 어떤 다른 사연들이 좀 있습니까?

-제각각의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할아버지를 만났는데요.

일주일에 5일 중 2일은 여기에 와서 500원짜리 동전 받기에 나서시고 3일은 공공근로를 하고 계셨는데요.

공공근로라 함은 동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청소를 3일 동안 하면 하루에 3시간씩 3일을 하면 20만원을 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틀은 이렇게 뜀뛰기하듯이 돌아다니면서 점심도 드시고 용돈도 받으시고.

그러다 보면 자기 나름대로는 굉장히 삶의 의욕이 강하신 겁니다.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조금이라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겠다 이런 의지가 있으시니까 3일은 공공근로를 하시고 이틀은 점심식사라도 해결하기 위해서 이런 곳에 나오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그립다”

-그런데 참 돈도 돈인데요.

사실 그 나이쯤 되면 찾아오는 손자도 있었으면 좋겠고 사실 그러실 텐데.

많이 외로우실 것 같아요.

종교단체에서 밥을 줄 때는 그래도 여럿이 모여 드시니까 그게 조금 위안이 된다 이런 말씀도 하실 것 같은데요.

외로움을 많이 호소하시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제가 급하게 식사를 하시는 장현순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이렇게 밥을 먹고 이러는 게 쑥스럽거나 이러지 않느냐 그랬더니 좋다, 이렇게라도 다른 사람과 대면을 하면서 뭔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거 그 자체가 좋다.

왜냐하면 그냥 집에 가면 아무도 없이 혼자가 돼야 하니 이렇게 나와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 하더라도 남모르는 사람과라도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그러니까 어르신들이 생계 곤란의 문제도 있지만 사회로부터 고립된 그 외로움의 문제가 굉장히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비슷한 분들을 만나면 서로 위안이 되죠.

동병상련이라는 말도 있고.

-비슷한 처지.

▼5백 원 받으러 다니기도 벅찬 노인들▼

-지금 말씀하신 장현순 할머니는 다소 조금 다리가 불편해 보이셔도 걸어다니시는 데 큰 지장은 없어 보이는데.

이런 데를 다니시려면 어느 정도 걸어다니셔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못 나오시는 분들도 있죠,집 밖으로.

-네, 그렇습니다.

정말 극한의 상황에 처한 분을 한 분 더 만났는데요.

77살이 된 김기식 할아버지를 만나봤습니다.

기초수급자이시고 당뇨와 지병이 있으셔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셨는데요.

그래서 젊었을 때 사업에 실패하고 점점 더 서울 외곽지역으로 밀려나서 이제는 지하 단칸방에 살게 되셨는데,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먹을 걸 사러 갈 수도 없고 생계를 유지할 만한 노동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동사무소에서 매일매일 무료로 지급을 받으니까, 독지가로부터 기부를 받은 떡을 3팩씩 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아침은 거기로 가서 아침, 점심, 저녁 3팩을 나눠서 드시는 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나와서 신동냥이라고 할 수 있는 500원짜리 받기를 할 수 있는 그 상황이 오히려 이런 최악의 상황보다는 조금은 더 낫지 않는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정부 지급 기초생활수급비는?▼

-그런데 연세 드시고 소득이 없으면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해서 나라에서 좀 돈을 주기도 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못 받으시는 분들도 많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기초생활수급비가 사실 우리나라가 50만원인데요.

김기식 할아버지는 그러시더라고요.

50만원 가지고는 사실 주거비, 의료비로는 참 어렵다.

전문가들도 그런 지적을 많이 하고 대도시에서 50만원 가지고 살 수 있는가.

굉장히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요.

또 다른 문제는 부양의무자제도라고 해서 서류상으로 자식이 있는데 그 자식이 부양을 못할 경우, 부양을 못하는 자식이 서류상으로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못 되는 겁니다.

-부양의 의무를 무조건 사실에게 부담을 넘기는 경우도 있죠.

상황이 안 되는 분들도 분명히 있는데.

-그렇죠.

그러면 수급자가 되려면 부양가족상으로 서류상으로 없어야 되는데 서류상으로 사람이 있는데 그 가족이 나를 부양할 능력이 없다, 그러면 수급자에서 탈락하게 되는 것이죠.

-자식이 있는 게 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에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 타이완의 장제스 총통 같은 경우는 공무원들에게 혜택을 많이 줬습니다.

대신 뇌물을 받으면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우수하고 청렴한 공무원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켰던 거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 일주일 전에 리콴유 수상과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그 통역을 한 분이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합니다.

국제논란도 있었지만 그 성과는 성과대로 평가해야겠습니다.

-박상범의 시사진단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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