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손목 위의 전쟁, 스마트워치 경쟁

입력 2015.03.24 (18:07) 수정 2015.03.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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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스마트워치가 IT기기냐 시계냐를 두고 관세 부과 논란이 벌어졌죠.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시계보다는 IT기기로 보는 분위기인데요.

그런데 전통적인 시계 업체들로선 지금이 전례없는 위기 상황입니다.

IT업체들의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에 시계시장을 완전히 뺏길 수 있단 우려죠.

결국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던 유럽의 전통 시계 제조사들이 스마트워트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손목 위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알아봅니다.

정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지금 정 기자가 손목에 차고 있는 게 스마트워치인가요?

<답변>
네,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워치인데요.

통화는 물론이고요.

음악을 듣고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합니다.

앞으로 손목 위에 올라가는 시계는 이런 스마트워치가 지배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전 세계 젊은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9월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내놨는데요.

지난해에만 기어2를 비롯해 5종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이돈주(前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 "삼성 기어S는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시작이 될 겁니다."

LG전자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원형 스마트워치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구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스마트 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질문>
시계 제조사들 입장에선 정말 위협으로 다가오겠어요.

얼마 전 스위스에서 열린 시계 박람회에서도 스마트워치가 최대 이슈였다면서요?

<답변>
네, 전통 시계 제조사들의 생존에 대한 고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 시계 명가들은 저마다 애플과 삼성 등이 선보인 스마트워치에 정면승부를 선언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 1972년부터 시작된 '바젤 월드'라고 불리는 박람회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고 시계 전시회로 인식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선 155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례적으로 CEO가 직접 박람회에 참석해 '깜짝 뉴스'를 발표했는데요.

내용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장-클로드 비버(루이비통 모에헤네시 시계부문 CEO) : "더 이상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상품이 아닙니다. 세상과 당신을 이어주는 상품이죠. 모든 것이 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에 담길 것이고, 그게 다른 회사들과 다른 점이 될 겁니다."

태그호이어는 구글, 인텔과 손을 잡고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는데요.

올해 안에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질문>
전통적인 시계 수요를 지키겠다는 건 이 곳 뿐만이 아니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방금 보신 태그호이어 외에도 이번 박람회에서 스마트워치, 혹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시계를 발표한 업체들이 많은데요.

명품 디자인은 그대로 가되, 스마트 기능을 담겠다는 겁니다.

파일럿 시계의 대표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내놓은 시제품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을 위한 건데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이 됩니다.

시계와 스마트폰 앱이 연동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장-폴 지라딘(브라이틀링 부사장) : "당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저절로 시계도 움직입니다. 비행시간 등을 시계가 인식해 시간과 알람이 저절로 바뀌는 겁니다."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도 이번 바젤월드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놨는데요.

이날 박람회장에는 미국의 유명가수이자, 인텔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윌 아이엠이 등장했습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구찌와 4년간 함께 연구했다고 합니다.

<녹취> 윌 아이엠(인텔 이사 겸 가수/웨어러블) : "기술과 패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할 겁니다. 오늘 여기서 구찌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질문>
지금 본 것들은 일단 정확한 발매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시제품들이죠?

스위스 시계 업체들의 스마트워치는 '스와치'에서 먼저 선보일 것 같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스와치는 오는 5월, 자체 개발 스마트워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가격대도 우리 돈 15만 원 정도로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저렴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스와치 '터치 제로 원'이란 제품인데요.

스포츠종목인 비치발리볼에서 착용할 수 있을 만큼 외부 충격에 강합니다.

선수들의 걸음 수, 심박 수 등을 측정해 외부 IT기기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하네요.

<녹취> 닉 하이에크(스와치 CEO) : "새로운 제품인 '제로 원'은 (충전이 필요없는) NFC 기술이 적용됩니다. 스쿠버 시계로도 쓸 수 있고, 바다를 가거나 신용카드 사용도 문제 없습니다."

또 오는 6월에는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스마트워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스마트폰과 연동해, 활동과 수면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담겨 있습니다.

가격은 950 유로, 우리 돈 115만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질문>
정 기자, 명품 시계 업체들까지 가세할 정도로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당장 지난해와 올해만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연하게 보이는데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511%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결국 스마트워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건 애플이라는 지적도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애플에서 내놓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데요.

시장 조사 기관인 SA 자료를 보면 올해 애플워치의 시장 점유율은 54.8%로 예측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5.2%를 삼성이나 LG 등 다른 업체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사실상 절반이 넘는 스마트워치를 애플이 생산해낸다고 보는 거죠.

<녹취> 팀 쿡(애플 CEO/지난 9일) : "(애플워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제품입니다. 우리는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겁니다."

지난 1970년대, 정통 스위스 시계 업체들은 일본의 전자 시계가 발매된 뒤에도 그 돌풍을 이겨낸 적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업체들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워치 공습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멘트>

그렇군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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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손목 위의 전쟁, 스마트워치 경쟁
    • 입력 2015-03-24 18:25:39
    • 수정2015-03-24 18:51:01
    글로벌24
<앵커 멘트>

얼마 전 스마트워치가 IT기기냐 시계냐를 두고 관세 부과 논란이 벌어졌죠.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시계보다는 IT기기로 보는 분위기인데요.

그런데 전통적인 시계 업체들로선 지금이 전례없는 위기 상황입니다.

IT업체들의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에 시계시장을 완전히 뺏길 수 있단 우려죠.

결국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던 유럽의 전통 시계 제조사들이 스마트워트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손목 위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알아봅니다.

정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지금 정 기자가 손목에 차고 있는 게 스마트워치인가요?

<답변>
네,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스마트워치인데요.

통화는 물론이고요.

음악을 듣고 인터넷 검색까지 가능합니다.

앞으로 손목 위에 올라가는 시계는 이런 스마트워치가 지배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전 세계 젊은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9월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내놨는데요.

지난해에만 기어2를 비롯해 5종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이돈주(前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 "삼성 기어S는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시작이 될 겁니다."

LG전자는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원형 스마트워치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구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스마트 워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질문>
시계 제조사들 입장에선 정말 위협으로 다가오겠어요.

얼마 전 스위스에서 열린 시계 박람회에서도 스마트워치가 최대 이슈였다면서요?

<답변>
네, 전통 시계 제조사들의 생존에 대한 고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 시계 명가들은 저마다 애플과 삼성 등이 선보인 스마트워치에 정면승부를 선언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지난 1972년부터 시작된 '바젤 월드'라고 불리는 박람회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고 시계 전시회로 인식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선 155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례적으로 CEO가 직접 박람회에 참석해 '깜짝 뉴스'를 발표했는데요.

내용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장-클로드 비버(루이비통 모에헤네시 시계부문 CEO) : "더 이상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상품이 아닙니다. 세상과 당신을 이어주는 상품이죠. 모든 것이 태그호이어 스마트워치에 담길 것이고, 그게 다른 회사들과 다른 점이 될 겁니다."

태그호이어는 구글, 인텔과 손을 잡고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는데요.

올해 안에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질문>
전통적인 시계 수요를 지키겠다는 건 이 곳 뿐만이 아니겠죠?

<답변>
그렇습니다.

방금 보신 태그호이어 외에도 이번 박람회에서 스마트워치, 혹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시계를 발표한 업체들이 많은데요.

명품 디자인은 그대로 가되, 스마트 기능을 담겠다는 겁니다.

파일럿 시계의 대표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내놓은 시제품입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을 위한 건데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과 연동이 됩니다.

시계와 스마트폰 앱이 연동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장-폴 지라딘(브라이틀링 부사장) : "당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저절로 시계도 움직입니다. 비행시간 등을 시계가 인식해 시간과 알람이 저절로 바뀌는 겁니다."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도 이번 바젤월드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놨는데요.

이날 박람회장에는 미국의 유명가수이자, 인텔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윌 아이엠이 등장했습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구찌와 4년간 함께 연구했다고 합니다.

<녹취> 윌 아이엠(인텔 이사 겸 가수/웨어러블) : "기술과 패션은 상상할 수도 없는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할 겁니다. 오늘 여기서 구찌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쁩니다."

<질문>
지금 본 것들은 일단 정확한 발매일자가 정해지지 않은 시제품들이죠?

스위스 시계 업체들의 스마트워치는 '스와치'에서 먼저 선보일 것 같다구요?

<답변>
그렇습니다.

스와치는 오는 5월, 자체 개발 스마트워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가격대도 우리 돈 15만 원 정도로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저렴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스와치 '터치 제로 원'이란 제품인데요.

스포츠종목인 비치발리볼에서 착용할 수 있을 만큼 외부 충격에 강합니다.

선수들의 걸음 수, 심박 수 등을 측정해 외부 IT기기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고 하네요.

<녹취> 닉 하이에크(스와치 CEO) : "새로운 제품인 '제로 원'은 (충전이 필요없는) NFC 기술이 적용됩니다. 스쿠버 시계로도 쓸 수 있고, 바다를 가거나 신용카드 사용도 문제 없습니다."

또 오는 6월에는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스마트워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스마트폰과 연동해, 활동과 수면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 담겨 있습니다.

가격은 950 유로, 우리 돈 115만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질문>
정 기자, 명품 시계 업체들까지 가세할 정도로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당장 지난해와 올해만 비교해봐도 차이가 확연하게 보이는데요.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511%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결국 스마트워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건 애플이라는 지적도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애플에서 내놓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데요.

시장 조사 기관인 SA 자료를 보면 올해 애플워치의 시장 점유율은 54.8%로 예측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5.2%를 삼성이나 LG 등 다른 업체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사실상 절반이 넘는 스마트워치를 애플이 생산해낸다고 보는 거죠.

<녹취> 팀 쿡(애플 CEO/지난 9일) : "(애플워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제품입니다. 우리는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겁니다."

지난 1970년대, 정통 스위스 시계 업체들은 일본의 전자 시계가 발매된 뒤에도 그 돌풍을 이겨낸 적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업체들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워치 공습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멘트>

그렇군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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