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 ‘천장 CCTV’…개인정보 유출 논란

입력 2015.03.26 (12:15) 수정 2015.03.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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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금인출기 천장에 달린 CCTV가 개인정보 유출의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요.

아직도 일부 금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의 비밀번호나 계좌번호는 가린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여전합니다.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려던 정 모씨는 인출기 천장에 소형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비밀번호 등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곧바로 통장 잔액을 다른 은행 계좌로 모두 옮겼습니다.

<녹취> 정00(농협 이용 고객) : "거울에 비치는 게 이상해서 보니까 카메라 있더라고요. 정면으로 안면 인식하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는데 위에서 화면을 찍는다는 것은 (몰랐어요.) 믿음이 안 가죠, 농협에."

농협이 설치한 이 CCTV는 현금인출기 거래 장면이 고스란히 촬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형(김해 00농협 과장) : "(현금인출기) 천장에 카메라가 있어야 고객이 (돈이나 소지품을) 가져갔는지 혹시 분실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계좌번호, 비밀번호 (누르는) 버튼 부분만 (가리는) 마스킹 처리를 프로그램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 일부를 가린 검정 상자 표시는 프로그램상에서 위치를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또 일부 농협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숫자판을 가리지 않아 비밀번호 노출 우려가 큽니다.

이 천장형 CCTV는 현금인출기 곳곳을 촬영하고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안내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행법은 CCTV 설치 장소와 촬영 범위를 상세히 적도록 돼 있습니다.

<녹취> 조정욱(개인영상정보보호포럼 이사장) : "만일 (화면 일부를 가리는) 마스킹 처리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거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면, 결국 개인정보는 그대로 노출될 수 있고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중앙회는 대부분의 현금 인출기에 천장형 CCTV가 설치돼 있고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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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인출기 ‘천장 CCTV’…개인정보 유출 논란
    • 입력 2015-03-26 12:17:04
    • 수정2015-03-26 12: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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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금인출기 천장에 달린 CCTV가 개인정보 유출의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는데요.

아직도 일부 금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객의 비밀번호나 계좌번호는 가린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여전합니다.

차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려던 정 모씨는 인출기 천장에 소형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비밀번호 등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곧바로 통장 잔액을 다른 은행 계좌로 모두 옮겼습니다.

<녹취> 정00(농협 이용 고객) : "거울에 비치는 게 이상해서 보니까 카메라 있더라고요. 정면으로 안면 인식하는 건 익히 잘 알고 있는데 위에서 화면을 찍는다는 것은 (몰랐어요.) 믿음이 안 가죠, 농협에."

농협이 설치한 이 CCTV는 현금인출기 거래 장면이 고스란히 촬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형(김해 00농협 과장) : "(현금인출기) 천장에 카메라가 있어야 고객이 (돈이나 소지품을) 가져갔는지 혹시 분실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계좌번호, 비밀번호 (누르는) 버튼 부분만 (가리는) 마스킹 처리를 프로그램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 일부를 가린 검정 상자 표시는 프로그램상에서 위치를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또 일부 농협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숫자판을 가리지 않아 비밀번호 노출 우려가 큽니다.

이 천장형 CCTV는 현금인출기 곳곳을 촬영하고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안내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행법은 CCTV 설치 장소와 촬영 범위를 상세히 적도록 돼 있습니다.

<녹취> 조정욱(개인영상정보보호포럼 이사장) : "만일 (화면 일부를 가리는) 마스킹 처리를 임의로 변경할 수 있거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면, 결국 개인정보는 그대로 노출될 수 있고 또 다른 피해가 생길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중앙회는 대부분의 현금 인출기에 천장형 CCTV가 설치돼 있고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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