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지옥철’ 9호선…당국 책임은?

입력 2015.03.30 (23:17) 수정 2015.03.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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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호선이 연장 개통 이후 첫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예상대로 출근 시간대는 지옥철이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혼잡이 최악은 아니었다는데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나오게 된건지 취재기자와 따져봅니다.

<질문>
9호선이 연장됐으니까 오늘 승객들도 많이 몰렸을텐데 어땠습니까?

<답변>
출근 대란은 벌어지지 않을까 안전사고는 없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극심한 혼잡은 빚어졌지만 다행히 최악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이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걱정해서인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면서 9호선 혼잡은 평소보다 일찍 시작됐습니다.

특히 8시가 되자 출근길 인파는 절정에 이르렀는데요

승객이 가득찬 열차의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많은 승객이 또 밀려드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서울시가 집계한 결과 오늘 출근시간대 승객 수는 2단계 연장 구간 개통 전과 비교해 3.6% 증가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극심한 혼잡으로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데 도대체 9호선 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겁니까?

<답변>
우선 9호선의 승객 수요를 너무 적게 예측했다는 점이고요,

그렇다면 개통 후라도 증차를 서둘렀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9호선의 전동차를 보면 전동차 1편에 객차 수가 4량인데, 이는 8량에서 10량의 객차를 운행하는 다른 노선의 절반에 불과한 겁니다.

이렇게 된 것은 먼저 10년 전 승객 수요 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지난해 하루 이용객이 24만명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하지만 실제 이용객을 보니 38만명이 되면서 승객이 넘쳐났습니다.

연구원 측은 예측 때와 달리 서울시가 500원 낮은 요금을 책정하고, 급행열차가 운영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해명합니다.

서울시도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증차를 위해 3년 전 국비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초기 차량 구입비가 아니라며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그러자 서울시도 돈이 없다며 자체 증차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재부와 서울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 : "(9호선) 운영상에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거는 다 운영 주체(서울시)가 부담해서 판단해야 하는 거죠"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우리 시가 뭐 얼마나 돈이 넘쳐난다고 (기재부가) 안 주니까 우리 시가 다 한다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고.."

여론에 떠밀린 서울시와 기재부가 최근 손을 잡고 추가로 객차를 발주했지만 내년 9월에야 투입됩니다.

결국 9호선 사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무책임 행정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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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지옥철’ 9호선…당국 책임은?
    • 입력 2015-03-30 23:18:03
    • 수정2015-03-30 23: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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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호선이 연장 개통 이후 첫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예상대로 출근 시간대는 지옥철이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혼잡이 최악은 아니었다는데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나오게 된건지 취재기자와 따져봅니다.

<질문>
9호선이 연장됐으니까 오늘 승객들도 많이 몰렸을텐데 어땠습니까?

<답변>
출근 대란은 벌어지지 않을까 안전사고는 없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극심한 혼잡은 빚어졌지만 다행히 최악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이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걱정해서인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면서 9호선 혼잡은 평소보다 일찍 시작됐습니다.

특히 8시가 되자 출근길 인파는 절정에 이르렀는데요

승객이 가득찬 열차의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많은 승객이 또 밀려드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서울시가 집계한 결과 오늘 출근시간대 승객 수는 2단계 연장 구간 개통 전과 비교해 3.6% 증가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극심한 혼잡으로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데 도대체 9호선 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겁니까?

<답변>
우선 9호선의 승객 수요를 너무 적게 예측했다는 점이고요,

그렇다면 개통 후라도 증차를 서둘렀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같은 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9호선의 전동차를 보면 전동차 1편에 객차 수가 4량인데, 이는 8량에서 10량의 객차를 운행하는 다른 노선의 절반에 불과한 겁니다.

이렇게 된 것은 먼저 10년 전 승객 수요 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지난해 하루 이용객이 24만명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하지만 실제 이용객을 보니 38만명이 되면서 승객이 넘쳐났습니다.

연구원 측은 예측 때와 달리 서울시가 500원 낮은 요금을 책정하고, 급행열차가 운영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해명합니다.

서울시도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증차를 위해 3년 전 국비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초기 차량 구입비가 아니라며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그러자 서울시도 돈이 없다며 자체 증차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기재부와 서울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기획재정부 관계자 : "(9호선) 운영상에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거는 다 운영 주체(서울시)가 부담해서 판단해야 하는 거죠"

<녹취> 서울시 관계자 : "우리 시가 뭐 얼마나 돈이 넘쳐난다고 (기재부가) 안 주니까 우리 시가 다 한다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고.."

여론에 떠밀린 서울시와 기재부가 최근 손을 잡고 추가로 객차를 발주했지만 내년 9월에야 투입됩니다.

결국 9호선 사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의 무책임 행정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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