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숨 쉬는데 대기오염 측정은 옥상에서?

입력 2015.04.11 (07:19) 수정 2015.04.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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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은 봄철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미세먼지 때문에 신경 많이 쓰이실 텐데요.

그런데 데이터 저널리즘팀 취재 결과 전국 대기오염 측정소의 절반은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상이 아닌 10미터 또는 20미터 이상의 높다란 건물 옥상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의 6층짜리 주민센터 건물.

옥상엔 경기도가 운영하는 대기 측정소가 있습니다.

지상 39.15m.

주변 아파트 높이와 엇비슷합니다.

환경부가 정한 기준은 사람 키 높이인 지상 1.5미터에서 10미터 사이.

불가피한 경우 적용하는 예외 규정인 30m 상한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양대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측정소가 위치한 건물 옥상과 그 아래 지상에서의 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옥상보다 지상이 미세먼지 농도는 20%, 초미세먼지는 23% 정도 높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윤신(교수/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 : "도로변에서 멀어질수록 (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이에 따라서도 높아질수록 (먼지)농도가 낮아질 수 있죠."

서울 마포의 유일한 대기 측정소.

이 곳의 높이는 27.8m로 일반 상한 기준 10m의 세배 가까이 됩니다.

역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옥상보다 지상이 짙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석민영(마포구 주민) : "제가 지상에서 다니는데 위에서 측정하게 되면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중략) 옥상이면 제 생각에 별로일거 같은데..."

하지만 정부는 예외규정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전권호(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 "지침상에는 10미터 이내를 원칙으로 하되 다만 주변 상황이라든가 생활거주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 30미터 이내에 설치토록 권하고 있습니다. 규정상에는 문제는 없습니다."

도시 지역의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250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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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에서 숨 쉬는데 대기오염 측정은 옥상에서?
    • 입력 2015-04-11 07:23:57
    • 수정2015-04-11 08: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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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봄철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미세먼지 때문에 신경 많이 쓰이실 텐데요.

그런데 데이터 저널리즘팀 취재 결과 전국 대기오염 측정소의 절반은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지상이 아닌 10미터 또는 20미터 이상의 높다란 건물 옥상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의 6층짜리 주민센터 건물.

옥상엔 경기도가 운영하는 대기 측정소가 있습니다.

지상 39.15m.

주변 아파트 높이와 엇비슷합니다.

환경부가 정한 기준은 사람 키 높이인 지상 1.5미터에서 10미터 사이.

불가피한 경우 적용하는 예외 규정인 30m 상한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한양대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측정소가 위치한 건물 옥상과 그 아래 지상에서의 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옥상보다 지상이 미세먼지 농도는 20%, 초미세먼지는 23% 정도 높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김윤신(교수/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 : "도로변에서 멀어질수록 (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이에 따라서도 높아질수록 (먼지)농도가 낮아질 수 있죠."

서울 마포의 유일한 대기 측정소.

이 곳의 높이는 27.8m로 일반 상한 기준 10m의 세배 가까이 됩니다.

역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모두 옥상보다 지상이 짙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석민영(마포구 주민) : "제가 지상에서 다니는데 위에서 측정하게 되면 크게 의미가 없지 않을까...(중략) 옥상이면 제 생각에 별로일거 같은데..."

하지만 정부는 예외규정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전권호(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 "지침상에는 10미터 이내를 원칙으로 하되 다만 주변 상황이라든가 생활거주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 30미터 이내에 설치토록 권하고 있습니다. 규정상에는 문제는 없습니다."

도시 지역의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250여 곳에 이릅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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