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비밀조직 ‘일자리 미끼’…억대 사기단 덜미

입력 2015.04.14 (19:09) 수정 2015.04.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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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을 미끼로 100명이 넘는 구직자들로부터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국방부 내에 새로 만들어질 비밀조직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에도 피해자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2살 성 모 씨는 지난 1월, 어머니에게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방부에 곧 새로운 비밀안보기구가 만들어지는데, 어머니의 지인이 성 씨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뒀다는 겁니다.

성 씨의 동생 몫까지 더해 로비금 명목의 천만 원이 건네졌지만, 모든 게 거짓말이었습니다.

<인터뷰> 성00(피해자) : "계속 의심이 가는 거죠. 자꾸 말은 바뀌고, 계속 돈을 요구하고..."

경찰에 붙잡힌 54살 배 모 씨 등 일당 세 명은 이런 방식으로 구직자 백10여 명으로부터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가로챈 돈만 6억 7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또, 30~40대 구직자들이 주된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해당 기구를 직접 지휘할 예정이고, 외부에는 절대 알리지 말라는 말에 피해자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홍성구(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BH(청와대)의 고위 인사들과 선이 닿아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공직 취업을 위해서 로비자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알선비 명목으로..."

경찰은 배 씨 등 세 명을 구속하고 조직 총책 등 또 다른 공범들을 추적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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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비밀조직 ‘일자리 미끼’…억대 사기단 덜미
    • 입력 2015-04-14 19:11:06
    • 수정2015-04-15 08: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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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을 미끼로 100명이 넘는 구직자들로부터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국방부 내에 새로 만들어질 비밀조직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에도 피해자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2살 성 모 씨는 지난 1월, 어머니에게 이상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방부에 곧 새로운 비밀안보기구가 만들어지는데, 어머니의 지인이 성 씨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뒀다는 겁니다.

성 씨의 동생 몫까지 더해 로비금 명목의 천만 원이 건네졌지만, 모든 게 거짓말이었습니다.

<인터뷰> 성00(피해자) : "계속 의심이 가는 거죠. 자꾸 말은 바뀌고, 계속 돈을 요구하고..."

경찰에 붙잡힌 54살 배 모 씨 등 일당 세 명은 이런 방식으로 구직자 백10여 명으로부터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가로챈 돈만 6억 7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또, 30~40대 구직자들이 주된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해당 기구를 직접 지휘할 예정이고, 외부에는 절대 알리지 말라는 말에 피해자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홍성구(서울 성동경찰서 수사과장) : "BH(청와대)의 고위 인사들과 선이 닿아 있다, 그런데 그분들이 공직 취업을 위해서 로비자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알선비 명목으로..."

경찰은 배 씨 등 세 명을 구속하고 조직 총책 등 또 다른 공범들을 추적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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