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조직적 증거 은폐 시도 포착…수사 확대

입력 2015.04.20 (09:29) 수정 2015.04.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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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남기업 측이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KBS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CCTV 영상과 컴퓨터 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확인하고, 증거인멸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경남기업 측이 증거를 숨기고 빼돌린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CCTV 영상의 상당 부분이 지워졌거나 아예 녹화 자체가 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18일 압수수색 이후 이틀 동안 회사 내 모든 CCTV를 끄고 핵심 자료를 회사에서 빼내간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를 검찰이 확인한 것입니다.

<녹취> 경남기업 관계자(음성 변조) : "압수수색 들어오고 나서 며칠 있다가, CCTV 이틀 동안 껐어요. ○○○ 지시로. 서류 장부 빼돌려야 하는데, 찍히잖아."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회사 자료를 파쇄해 포대에 담아 차로 빼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라며 조직적으로 말을 맞춘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녹취> 경남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무조건 모른다고 그래라, 무조건 모른다고 하라(고 했어요.) 괜히 엮이지 마라,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디지털 자료에 삭제 흔적이 꽤 있다"며, "증거의 은닉, 폐기에 대해선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자료들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 지워진 부분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이번 주 초까지 압수물 분석을 끝내고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 등부터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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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기업 조직적 증거 은폐 시도 포착…수사 확대
    • 입력 2015-04-20 09:30:21
    • 수정2015-04-20 1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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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남기업 측이 증거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KBS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CCTV 영상과 컴퓨터 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확인하고, 증거인멸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경남기업 측이 증거를 숨기고 빼돌린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CCTV 영상의 상당 부분이 지워졌거나 아예 녹화 자체가 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18일 압수수색 이후 이틀 동안 회사 내 모든 CCTV를 끄고 핵심 자료를 회사에서 빼내간 의혹이 있다는 KBS 보도를 검찰이 확인한 것입니다.

<녹취> 경남기업 관계자(음성 변조) : "압수수색 들어오고 나서 며칠 있다가, CCTV 이틀 동안 껐어요. ○○○ 지시로. 서류 장부 빼돌려야 하는데, 찍히잖아."

검찰은 경남기업 측이 회사 자료를 파쇄해 포대에 담아 차로 빼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하라며 조직적으로 말을 맞춘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녹취> 경남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무조건 모른다고 그래라, 무조건 모른다고 하라(고 했어요.) 괜히 엮이지 마라, 시끄럽게 하지 말라고…."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디지털 자료에 삭제 흔적이 꽤 있다"며, "증거의 은닉, 폐기에 대해선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압수한 자료들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보내 지워진 부분을 복구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은 이번 주 초까지 압수물 분석을 끝내고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 등부터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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