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성완종 유서 확보…핵심 측근 소환

입력 2015.04.21 (23:10) 수정 2015.04.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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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완구 총리의 자진사퇴로 성완종 리스트 첫 수사 대상에 이 총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유서를 가족들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조팀 박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쪽지에서 거론된 8명 가운데 누가 첫 수사 대상에 오르느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네요?

<리포트>

네. 법무부를 관할하는 현직 총리를 수사한다는게 아무래도 검찰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 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이완구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이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여기에다가 이 총리와 성완종 전 회장이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

성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이 총리의 당초 해명과 달리 최근 1년새 2백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첫 검찰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팀은 일단 "수사 논리대로만 차분히 진행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총리를 여러차례 소환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은 만큼,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수사의 첫 칸을 채우고 있다고 말해 수사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질문>
검찰이 오늘 성 전 회장의 유서를 가족으로부터 넘겨받았다면서요?

수사가 좀 진척이 될까요?

<답변>
네, 검찰 특별수사팀이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작성한 유서를 확보했습니다.

오늘 성 전 회장 장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서를 넘겨받은 건데요.

이 유서에는 성 전 회장의 처했던 상황과 심경 등이 담겨있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경위를 밝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지난달 18일과 지난 15일에 이어 세번째로 경남기업 본사와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CCTV 영상 원본을 기존에 압수했던 CCTV 영상과 대조하며 조직적인 증거 인멸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드나들었던 리베라호텔의 CCTV도 확보하는 등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도 오늘 검찰에 소환됐는데요.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전달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준호(전 경남기업 상무) : "성완종 전 회장께서 금품을 전달하셨다고 주장하셨는데 사실입니까?" "그런 건 제가 말씀 드릴 수가 없죠."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나온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이 실제로 있었는지 캐묻고 있습니다.

또 경남기업의 증거 은폐 기도에 개입했는지 추궁하고,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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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성완종 유서 확보…핵심 측근 소환
    • 입력 2015-04-21 23:17:01
    • 수정2015-04-22 0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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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의 자진사퇴로 성완종 리스트 첫 수사 대상에 이 총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유서를 가족들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조팀 박혜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쪽지에서 거론된 8명 가운데 누가 첫 수사 대상에 오르느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네요?

<리포트>

네. 법무부를 관할하는 현직 총리를 수사한다는게 아무래도 검찰 입장에서 껄끄러울 수 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이완구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이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여기에다가 이 총리와 성완종 전 회장이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만났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

성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이 총리의 당초 해명과 달리 최근 1년새 2백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첫 검찰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팀은 일단 "수사 논리대로만 차분히 진행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퇴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총리를 여러차례 소환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은 만큼,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제, 수사의 첫 칸을 채우고 있다고 말해 수사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질문>
검찰이 오늘 성 전 회장의 유서를 가족으로부터 넘겨받았다면서요?

수사가 좀 진척이 될까요?

<답변>
네, 검찰 특별수사팀이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작성한 유서를 확보했습니다.

오늘 성 전 회장 장남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서를 넘겨받은 건데요.

이 유서에는 성 전 회장의 처했던 상황과 심경 등이 담겨있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경위를 밝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지난달 18일과 지난 15일에 이어 세번째로 경남기업 본사와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CCTV 영상 원본을 기존에 압수했던 CCTV 영상과 대조하며 조직적인 증거 인멸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드나들었던 리베라호텔의 CCTV도 확보하는 등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도 오늘 검찰에 소환됐는데요.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전달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박준호(전 경남기업 상무) : "성완종 전 회장께서 금품을 전달하셨다고 주장하셨는데 사실입니까?" "그런 건 제가 말씀 드릴 수가 없죠."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나온 인사들에 대한 금품 제공이 실제로 있었는지 캐묻고 있습니다.

또 경남기업의 증거 은폐 기도에 개입했는지 추궁하고,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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