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세주 회장 19시간 조사…‘사전영장’ 검토

<앵커 멘트>

횡령과 해외원정 도박 등의 혐의로 어제 검찰에 소환된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이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장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입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에서야 검찰 청사를 나선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비자금 조성 여부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녹취> 장세주(동국제강 회장) : "(페이퍼컴퍼니 만들어서 회삿돈 빼돌린 거 맞나요?) 감사합니다."

장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비자금 조성과 상습 도박 2가지입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장 회장의 지시로 1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잿값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거나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에 일감을 몰아주고 거래 대금을 더 많이 지불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비자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에서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했다는 혐의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며, 장 회장 개인 비리에서 기업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 회장의 진술 내용 분석을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