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중금속 농약 투성이

⊙앵커: 국산으로 표기돼 유통되는 인삼과 더덕 등 한약재에서 맹독성 농약성분과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약재 전문시장인 경동시장.
한약재상마다 약재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산후조리원과 기침환자에게 주로 쓰이는 더덕은 원산지가 경북 영천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자: 확실하게 국산입니까?
⊙한약상: 국산이에요. (중국산과)생긴 게 틀려요.
⊙기자: 이 한약상에서 팔리는 더덕에서는 국내에서는 금지된 맹독성 농약인 DDT와 중금속인 비소가 다량 검출됐니다.
또 다른 한약재상에서는 요즘 많이 찾는 백지에서 DDT보다 강력한 살충제인 BHC가 5.79ppm 나왔습니다.
기준치인 0.2ppm보다 28배나 높습니다.
⊙한약상: 검토해 보면 (농약) 나오겠죠.
저희는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기자: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삼 제품에서도 농약과 중금속 성분이 대부분 나왔습니다.
국무총리실 산하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조사 결과 경동시장에서 국산으로 표시된 10개 인삼제품 가운데 8개에서 농약이 잔류되어 있었고 6개에서는 중금속인 비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동일(삼성의료원 산업의학 전문의): 유기인제재나 유기염소제인 경우에는 신경증상을 많이 일으키고 중금속인 경우에는 특히 비소인 경우에는 폐암, 카드뮴인 경우에는 콩팥에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자: 일부 재배농민들은 국산에서 그렇게 많은 농약과 중금속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국산이라고 표기한 중국산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습니다.
KBS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