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줄이려…’ 중국산 콩·녹두 비료로 속여 밀수

입력 2015.05.01 (21:33) 수정 2015.05.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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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콩이나 녹두처럼 관세율이 높은 중국산 농산물을 비료라고 속여서 대규모로 들여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비료 모양을 농산물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세관의 엑스레이 검사를 피해 왔습니다.

김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단속반이 창고문을 열고 들어가자 포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녹취> "식품 표시 없고요"

관세를 내지 않으려고 몰래 들여온 중국산 녹두입니다.

밀수 방식은 기상천외했습니다.

대형 마대의 대부분을 녹두나 검정콩이 담긴 포대로 채운 뒤, 윗 부분에는 녹두나 콩 모양으로 만든 비료가 담긴 포대를 얹었습니다.

전부 비료라고 속인 겁니다.

보통 세관 검사를 할 때 실물을 확인하더라도, 윗 부분만 보고 비료가 맞으면 통과시킨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아랫 부분까지 다 보이는 엑스레이 판독도 거쳤지만, 알갱이의 모양과 크기가 워낙 비슷해 잡아내질 못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다섯차례 걸쳐 들여온 중국산 농산물은 73톤, 시가 1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중국산 검정콩과 녹두의 수입 관세는 최대 6백%지만, 비료의 관세는 6%라는 점을 악용해 관세 6억 원을 덜 낸 겁니다.

<인터뷰> 최천식(서울세관 조사관실 과장) : "밀수한 농산물의 경우 관계 기관의 검역을 받지 않아 국민의 식생활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고, 국내 농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밀수를 주도한 76살 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다른 70대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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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줄이려…’ 중국산 콩·녹두 비료로 속여 밀수
    • 입력 2015-05-01 21:33:56
    • 수정2015-05-06 19: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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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콩이나 녹두처럼 관세율이 높은 중국산 농산물을 비료라고 속여서 대규모로 들여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비료 모양을 농산물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세관의 엑스레이 검사를 피해 왔습니다.

김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단속반이 창고문을 열고 들어가자 포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녹취> "식품 표시 없고요"

관세를 내지 않으려고 몰래 들여온 중국산 녹두입니다.

밀수 방식은 기상천외했습니다.

대형 마대의 대부분을 녹두나 검정콩이 담긴 포대로 채운 뒤, 윗 부분에는 녹두나 콩 모양으로 만든 비료가 담긴 포대를 얹었습니다.

전부 비료라고 속인 겁니다.

보통 세관 검사를 할 때 실물을 확인하더라도, 윗 부분만 보고 비료가 맞으면 통과시킨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아랫 부분까지 다 보이는 엑스레이 판독도 거쳤지만, 알갱이의 모양과 크기가 워낙 비슷해 잡아내질 못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다섯차례 걸쳐 들여온 중국산 농산물은 73톤, 시가 1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중국산 검정콩과 녹두의 수입 관세는 최대 6백%지만, 비료의 관세는 6%라는 점을 악용해 관세 6억 원을 덜 낸 겁니다.

<인터뷰> 최천식(서울세관 조사관실 과장) : "밀수한 농산물의 경우 관계 기관의 검역을 받지 않아 국민의 식생활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고, 국내 농민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밀수를 주도한 76살 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다른 70대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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