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천억 가스배관공사 답합’ 22곳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5.07 (19:12) 수정 2015.05.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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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조 7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 입찰에서 가격을 담합한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번엔 대형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하는 공사였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수입한 액화천연가스, LNG를 전국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름 76cm의 대형 가스배관을 매설합니다.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과 2011년, 2012년에 발주한 이 공사 입찰에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 등 건설사 22곳이 참여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건설사들은 모두 27건의 공사에서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사를 정하고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9년 발주된 16건의 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은 공사구간을 나눈 뒤 투찰률을 83~85% 범위 내에서 쓰기로 하고 제비뽑기로 투찰률을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신영호(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이들은 담합의심을 피하면서 공사비를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서 낙찰자의 투찰률을 80% 초반 수준(으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낙찰예정사들은 특히 들러리사의 입찰서류를 대신 작성해 USB로 건네기까지 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발주된 10건에서는 22개 건설사가 모두 한 번씩 수주하도록 추첨방식을 정해 낙찰자를 정했습니다.

공정위는 22개 건설사에 과징금 1,746억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담합으로 세금 2천억 원 이상이 낭비된 것으로 보고 건설사들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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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7천억 가스배관공사 답합’ 22곳 무더기 적발
    • 입력 2015-05-07 19:14:05
    • 수정2015-05-07 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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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조 7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 입찰에서 가격을 담합한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번엔 대형 천연가스 배관을 설치하는 공사였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수입한 액화천연가스, LNG를 전국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름 76cm의 대형 가스배관을 매설합니다.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과 2011년, 2012년에 발주한 이 공사 입찰에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 등 건설사 22곳이 참여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건설사들은 모두 27건의 공사에서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사를 정하고 투찰가격을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9년 발주된 16건의 입찰에서는 건설사들은 공사구간을 나눈 뒤 투찰률을 83~85% 범위 내에서 쓰기로 하고 제비뽑기로 투찰률을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신영호(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이들은 담합의심을 피하면서 공사비를 최대한 받아내기 위해서 낙찰자의 투찰률을 80% 초반 수준(으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낙찰예정사들은 특히 들러리사의 입찰서류를 대신 작성해 USB로 건네기까지 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발주된 10건에서는 22개 건설사가 모두 한 번씩 수주하도록 추첨방식을 정해 낙찰자를 정했습니다.

공정위는 22개 건설사에 과징금 1,746억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는 담합으로 세금 2천억 원 이상이 낭비된 것으로 보고 건설사들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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