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 외신 취재 허용…의도는?

입력 2015.05.09 (08:10) 수정 2015.05.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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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CNN 취재진을 초청하는 등 다시 외신들의 취재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억류중인 우리 국민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인터넷 쇼핑몰 ‘옥류’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다시 외신을 불러들이는 이유, 의도는 뭘까요?

<리포트>

붉은 깃발을 선두로 평양시민들이 줄지어 어딘가로 향합니다.

최근 평양을 찾은 CNN 취재진이 취재장소를 이동하다 촬영한 평양시내 모습입니다.

목적지는 개성공단,

북한 당국이 몇 달째 임금 갈등을 빚고 있는 개성공단 취재를 허용한 건데요,

생산 라인의 북한 근로자부터 만차에 몸을 실은 출퇴근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매일 270대의 버스를 이용해 아침과 저녁 북한 노동자들을 개성공단에 출퇴근 시키고 있습니다."

CNN 취재진은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초청을 받아 9개월 만에 다시 북한을 찾았는데요.

특히, 지난해 억류 미국인들에 이어 이번엔 주원문 씨 등 억류 중인 우리 국민 세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녹취> 주원문(미국 대학생) :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 입국했지만, 북한의 관대한 대우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휴대전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이 남자.

뭘 하나 봤더니 북한판 인터넷 쇼핑 ‘옥류’에 접속해 크림빵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에 상주하는 미국 통신사 AP를 불러 새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시연한 영상인데요.

<녹취> 정설화(인민봉사총국) : "가정이나 사무실의 컴퓨터, 또는 손전화기를 통해서 필요한 상품들을 이렇게 검색하고 나래카드로 지불해서 손 배달 봉사까지 받을 수 있는 체계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외국에 알릴 일이 있다 싶으면 필요에 따라 외신을 초청해 취재를 허용해왔는데요.

취재 대상도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기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가진 못합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억류 중인) 두 사람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들의 생명과 자유가 달린 위태로운 상황임을 (시청자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북한이 다시 외신들을 불러들인 이유,

자신도 왜 초청됐고, 뭘 취재할지, 얼마나 체류할지도 모른다는 CNN 기자의 말 속에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헐벗은 북한… ‘산불 비상’

<앵커 멘트>

가뜩이나 민둥산 없애겠다고 산림 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에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이 얼마나 큰 지 연기가 위성에까지 잡혔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철책선 너머 산등성이를 따라 타오르는 불길.

묻혔던 지뢰가 터지고,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이번엔 서해안의 장산곶,

하늘 높이 올라가는 흰 연기가 백령도에서도 뚜렷이 보입니다.

자욱한 연기가 금세 해안선을 뒤덮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대형 산불,

때문에 북한 당국은 나무심기 못지않게 산불 예방에도 안간힘을 쓰는데요.

<녹취> "산불 감시와 통보, 군중 동원 체계를 비롯한 산불 막이(예방) 대책을 정연하게 세워 놓아야 한다."

하지만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 DMZ 인근에서 난 불은 남한으로까지 번져 소방헬기까지 투입해야 했는데요,

최근엔 산불로 인한 연기가 위성사진으로도 포착됐습니다.

함경북도 등 곳곳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덩어리를 이룬 뒤,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너 일본 혼슈 북부지역까지 뒤덮은 겁니다.

산불의 원인은 주로 불을 질러 밭을 일구는 화전으로 추정되는데요.

북한 당국이 사실상 화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막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소방헬기 등 진화 장비가 부족한 점도 일단 불이 나면 크게 번지는 이유입니다.

<녹취>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 되어 산림복구전투를 힘 있게 벌리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독려 아래 대대적으로 산림복구에 나선 북한,

하지만 틈만 나면 발생하는 산불에 이 같은 노력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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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 외신 취재 허용…의도는?
    • 입력 2015-05-09 08:55:32
    • 수정2015-05-09 09: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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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이 CNN 취재진을 초청하는 등 다시 외신들의 취재를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억류중인 우리 국민의 인터뷰를 내보내고, 인터넷 쇼핑몰 ‘옥류’를 시연해보이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다시 외신을 불러들이는 이유, 의도는 뭘까요?

<리포트>

붉은 깃발을 선두로 평양시민들이 줄지어 어딘가로 향합니다.

최근 평양을 찾은 CNN 취재진이 취재장소를 이동하다 촬영한 평양시내 모습입니다.

목적지는 개성공단,

북한 당국이 몇 달째 임금 갈등을 빚고 있는 개성공단 취재를 허용한 건데요,

생산 라인의 북한 근로자부터 만차에 몸을 실은 출퇴근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매일 270대의 버스를 이용해 아침과 저녁 북한 노동자들을 개성공단에 출퇴근 시키고 있습니다."

CNN 취재진은 북한 당국의 갑작스런 초청을 받아 9개월 만에 다시 북한을 찾았는데요.

특히, 지난해 억류 미국인들에 이어 이번엔 주원문 씨 등 억류 중인 우리 국민 세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녹취> 주원문(미국 대학생) :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 입국했지만, 북한의 관대한 대우로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휴대전화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이 남자.

뭘 하나 봤더니 북한판 인터넷 쇼핑 ‘옥류’에 접속해 크림빵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에 상주하는 미국 통신사 AP를 불러 새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시연한 영상인데요.

<녹취> 정설화(인민봉사총국) : "가정이나 사무실의 컴퓨터, 또는 손전화기를 통해서 필요한 상품들을 이렇게 검색하고 나래카드로 지불해서 손 배달 봉사까지 받을 수 있는 체계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외국에 알릴 일이 있다 싶으면 필요에 따라 외신을 초청해 취재를 허용해왔는데요.

취재 대상도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기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가진 못합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억류 중인) 두 사람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들의 생명과 자유가 달린 위태로운 상황임을 (시청자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북한이 다시 외신들을 불러들인 이유,

자신도 왜 초청됐고, 뭘 취재할지, 얼마나 체류할지도 모른다는 CNN 기자의 말 속에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헐벗은 북한… ‘산불 비상’

<앵커 멘트>

가뜩이나 민둥산 없애겠다고 산림 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에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불이 얼마나 큰 지 연기가 위성에까지 잡혔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철책선 너머 산등성이를 따라 타오르는 불길.

묻혔던 지뢰가 터지고,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이번엔 서해안의 장산곶,

하늘 높이 올라가는 흰 연기가 백령도에서도 뚜렷이 보입니다.

자욱한 연기가 금세 해안선을 뒤덮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대형 산불,

때문에 북한 당국은 나무심기 못지않게 산불 예방에도 안간힘을 쓰는데요.

<녹취> "산불 감시와 통보, 군중 동원 체계를 비롯한 산불 막이(예방) 대책을 정연하게 세워 놓아야 한다."

하지만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3월, DMZ 인근에서 난 불은 남한으로까지 번져 소방헬기까지 투입해야 했는데요,

최근엔 산불로 인한 연기가 위성사진으로도 포착됐습니다.

함경북도 등 곳곳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덩어리를 이룬 뒤, 바람을 타고 바다를 건너 일본 혼슈 북부지역까지 뒤덮은 겁니다.

산불의 원인은 주로 불을 질러 밭을 일구는 화전으로 추정되는데요.

북한 당국이 사실상 화전을 금지하고 있지만 막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소방헬기 등 진화 장비가 부족한 점도 일단 불이 나면 크게 번지는 이유입니다.

<녹취>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 되어 산림복구전투를 힘 있게 벌리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독려 아래 대대적으로 산림복구에 나선 북한,

하지만 틈만 나면 발생하는 산불에 이 같은 노력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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