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주변 관광지는 ‘지뢰밭’…안전 ‘무방비’

입력 2015.05.10 (21:16) 수정 2015.05.1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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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비무장지대 DMZ 주변에서 요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관광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지뢰 수십만 발이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지대가 포함돼 있지만, 위험 표시조차 제대로 안돼 있는 실정입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 인근에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도로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풀숲에 '지뢰 경고판' 하나가 보입니다.

민간인의 지뢰 지대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은 덩굴에 뒤덮인 채 쓰러지고, 끊어져 있습니다.

이 곳은 지뢰 위험 지역이지만 경계선도 허물어져 있고, 위험을 알리는 표식조차 떨어져 있습니다.

<녹취> 김기호(한국 지뢰제거연구소장) : “비닐 끈으로 이렇게 해두니까 떨어져서...이게 떨어져 버리면 누가 지뢰 지대인지 알겠습니까.”

지뢰 지대는 민간인이 '어디에서나' '충분히' 위험을 알아차리도록 반드시 경계 표지가 설치돼야 하지만 민통선 인근 지뢰 위험지역 160곳 중 67%가,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DMZ 연계 개발 열풍 속에 등산로가 만들어지는 등 민간인 출입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두순(등산객) : “(지뢰가) 떠내려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계곡을 지나갈 때는 움푹한 데보다는 바위 쪽을 짚고 가요.”

<인터뷰> 정인철(생태지평연구소 정책팀장) : “전체적으로 관리되는 법제도나 구조가 돼 있지 않고 일방적으로 관할 사단에만 관리가 위임돼 있어서, (현장을) 모니터할 근거들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90년대 이후 지뢰 폭발사고로 70여 명이 숨졌고,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는 60만 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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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주변 관광지는 ‘지뢰밭’…안전 ‘무방비’
    • 입력 2015-05-10 21:17:23
    • 수정2015-05-10 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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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비무장지대 DMZ 주변에서 요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관광객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지뢰 수십만 발이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 지대가 포함돼 있지만, 위험 표시조차 제대로 안돼 있는 실정입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 인근에 역사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도로변을 유심히 살펴보니, 풀숲에 '지뢰 경고판' 하나가 보입니다.

민간인의 지뢰 지대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은 덩굴에 뒤덮인 채 쓰러지고, 끊어져 있습니다.

이 곳은 지뢰 위험 지역이지만 경계선도 허물어져 있고, 위험을 알리는 표식조차 떨어져 있습니다.

<녹취> 김기호(한국 지뢰제거연구소장) : “비닐 끈으로 이렇게 해두니까 떨어져서...이게 떨어져 버리면 누가 지뢰 지대인지 알겠습니까.”

지뢰 지대는 민간인이 '어디에서나' '충분히' 위험을 알아차리도록 반드시 경계 표지가 설치돼야 하지만 민통선 인근 지뢰 위험지역 160곳 중 67%가,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DMZ 연계 개발 열풍 속에 등산로가 만들어지는 등 민간인 출입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두순(등산객) : “(지뢰가) 떠내려오지 않았을까 싶어서, 계곡을 지나갈 때는 움푹한 데보다는 바위 쪽을 짚고 가요.”

<인터뷰> 정인철(생태지평연구소 정책팀장) : “전체적으로 관리되는 법제도나 구조가 돼 있지 않고 일방적으로 관할 사단에만 관리가 위임돼 있어서, (현장을) 모니터할 근거들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90년대 이후 지뢰 폭발사고로 70여 명이 숨졌고,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는 60만 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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