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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학교 앞 음란 행위…공포의 ‘바바리맨’
입력 2015.05.13 (08:27) 수정 2015.05.13 (11:1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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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여학교 주변에 불쑥 나타나, 낯 뜨거운 음란 행위를 하고, 달아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바, ‘바바리맨’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일까요.

이 바바리맨이 출현하고 있다는 신고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경기도에서 접수된 바바리맨 신고만, 백 스무 건에 이르는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충격과 함께, 이런 행위가 단순한 노출 행위로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 인근입니다.

취재팀이 만난 학생들은 몇 년 전부터 이 주변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한 남성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엄청 불안했어요. 집이 학교 근처인데 바바리맨이 출현하니까. (얼마나 자주 (많이) 봤나요?) 두 번. 두세 번 정도?"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언니가 중학교를 여기 나왔거든요. 언니 때부터 계속 그랬대요. 000 트레이닝복 입고, 모자 쓰고, 밑에는 다 벗고 있고."

정체불명의 남성이 주로 나타나는 곳은 바로 이곳.

학교에서 내려다보이는 주택 옥상이었습니다.

남성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맞춰 나타나, 바지를 내린 채 학생들을 향해 낯 뜨거운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저기 이동수업 가다가 구름다리에서 봤어요. 어떤 아이가 ‘야 바바리맨이다’ 해서 (보니까) 밑엔 다 벗고 있고······."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막 자기 엉덩이로 이름 쓰고 있고, 자기 보라고 막 이렇게 하던데요."

당황한 학생들이 학교와 경찰에 신고를 한 것만도 여러 차례.

하지만 의문의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번번이 사라져버립니다.

<인터뷰> 전현우(경사/울산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 "우리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바바리맨 용의자가 없어진 상태고, 그 주변에 탐문 수색을 했으나 이미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도로에 설치된 방범 CCTV를 뒤져봤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이 사람 같은 경우는 일단 몇백 미터 사이에 있는 CCTV를 다 피해 다녔습니다. 좁은 골목길 어른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로 (다니고) 그렇다 보니까 동선을 다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용의주도한 바바리맨.

경찰을 따돌려 가며, 몇 년 동안이나 이 일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 "3년 전부터 살고 있는데, 이사 오고 알았어요. (바바리맨 때문에) 얼마나 불안한지 몰라요. 올해 이사 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딸만 셋이다 보니까 (*질문) 따님들도 (바바리맨) 봤대요?) 둘째는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던 지난달 27일.

문제의 바바리맨이 또다시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늘상 등장하던 곳, 바로 학교가 올려다보이는 옥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우리 수사팀 16명이 전부 다 뛰어갔습니다. 이미 (남성은) 도주하고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주변 차를 다 수색했습니다."

또다시 사라진 남성.

하지만 경찰도 이번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해당 시간, 동네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모두 확보해 조사를 한 경찰.

그런 경찰의 눈에 수상한 차량 한 대가 포착됩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천천히 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

얼마 뒤!

무언가에 쫓기듯 뛰어온 남성은 황급히 차에 오르더니 쏜살같이 동네를 빠져나갑니다.

옷차림을 자세히 보니, 어두운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모자를 쓴 상태.

여학생들이 목격한 바바리맨이 틀림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마치 옷이 작업복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늘 똑같았습니다. 블랙박스에 이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리고 다시 타고 (하는) 그 시간이 범행시간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아 맞겠구나.’"

경찰은 곧바로 추적에 나서, 30대 후반의 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이 일대를 돌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음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피의자는 도대체 왜 학생들 앞에서 이런 일을 벌인걸까?

대답은 이렇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이 사람 대답은 솔직히 약간 의외였습니다. '여학생들이 신기해할 것 같았다.'"

바바리맨의 공포에 떨고 있는 곳은 또 있었습니다.

취재팀이 찾은 곳은 경기도 연천의 한 중학교 근처.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전 그럼 사람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 아저씨 본 다음부터는 (학교 갈 때) 먼 길로 돌아가고 그랬어요."

바바리맨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라고 했습니다.

충격적인 음란 행위를 목격한 것도 한두 번이 아녔는데요.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두 번째, 세 번째 보니까 나만 보는 것 같고. 무슨 통 넓은 바지, 등산바지 같은 것 (입고) 모자도 썼어요. 안경도 썼었어요."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주변을 서성이며, 낯 뜨거운 행위를 하는 남성.

<인터뷰> 박성열(경장/경기연천경찰서 전곡파출소) : "아침 8~9시. 오후 4~5시. 그 시간대에 신고가 몰려있었고요. 이상한 아저씨가 바지를 내리고 이상한 행위를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잠복 수사까지 벌인 끝에 얼마 전 피의자인 50대 남성을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열(경장/경기연천경찰서 전곡파출소) : "학생들이 멀리서 (남성을)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 범인을 특정할 정도는 아니고, 옷 색깔과 키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는데) 그 사진을 단서로 추적하게 됐죠."

지난 2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의 중학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중년 남성이 검거됐고, 지난 3월 광주에서는 여고생들을 뒤쫓아가 음란 행위에 추행까지 한 혐의로 50대 교직원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바리맨들이 이렇게 어린 여학생들을 주로 노리는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행동에 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보통 이런 사람들이 나이 든 아주머니들한테 안 하는 이유는 (반응이 없어서) 별로 감흥이 없어요. 어린 여자아이들한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황해서 소리치고 도망가고 어쩔 줄 몰라 하고 (반응 하는) 그것을 원하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위가 노출을 넘어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단순한 형태의 노출증에서 1, 2년 단위로 넘어간다면, 바로 이제 흔히 말하는 ‘접촉성 성범죄’로 갈 수 있다는 것이죠.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어린 학생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바바리맨.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처벌과 함께,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학교 앞 음란 행위…공포의 ‘바바리맨’
    • 입력 2015-05-13 08:43:35
    • 수정2015-05-13 11:12:5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여학교 주변에 불쑥 나타나, 낯 뜨거운 음란 행위를 하고, 달아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바, ‘바바리맨’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일까요.

이 바바리맨이 출현하고 있다는 신고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경기도에서 접수된 바바리맨 신고만, 백 스무 건에 이르는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충격과 함께, 이런 행위가 단순한 노출 행위로만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추적해봤습니다.

<리포트>

울산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 인근입니다.

취재팀이 만난 학생들은 몇 년 전부터 이 주변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한 남성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엄청 불안했어요. 집이 학교 근처인데 바바리맨이 출현하니까. (얼마나 자주 (많이) 봤나요?) 두 번. 두세 번 정도?"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언니가 중학교를 여기 나왔거든요. 언니 때부터 계속 그랬대요. 000 트레이닝복 입고, 모자 쓰고, 밑에는 다 벗고 있고."

정체불명의 남성이 주로 나타나는 곳은 바로 이곳.

학교에서 내려다보이는 주택 옥상이었습니다.

남성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맞춰 나타나, 바지를 내린 채 학생들을 향해 낯 뜨거운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저기 이동수업 가다가 구름다리에서 봤어요. 어떤 아이가 ‘야 바바리맨이다’ 해서 (보니까) 밑엔 다 벗고 있고······."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막 자기 엉덩이로 이름 쓰고 있고, 자기 보라고 막 이렇게 하던데요."

당황한 학생들이 학교와 경찰에 신고를 한 것만도 여러 차례.

하지만 의문의 남성은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번번이 사라져버립니다.

<인터뷰> 전현우(경사/울산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 : "우리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바바리맨 용의자가 없어진 상태고, 그 주변에 탐문 수색을 했으나 이미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도로에 설치된 방범 CCTV를 뒤져봤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이 사람 같은 경우는 일단 몇백 미터 사이에 있는 CCTV를 다 피해 다녔습니다. 좁은 골목길 어른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로 (다니고) 그렇다 보니까 동선을 다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용의주도한 바바리맨.

경찰을 따돌려 가며, 몇 년 동안이나 이 일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녹취> 동네 주민(음성변조) : "3년 전부터 살고 있는데, 이사 오고 알았어요. (바바리맨 때문에) 얼마나 불안한지 몰라요. 올해 이사 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딸만 셋이다 보니까 (*질문) 따님들도 (바바리맨) 봤대요?) 둘째는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던 지난달 27일.

문제의 바바리맨이 또다시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옵니다.

늘상 등장하던 곳, 바로 학교가 올려다보이는 옥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우리 수사팀 16명이 전부 다 뛰어갔습니다. 이미 (남성은) 도주하고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주변 차를 다 수색했습니다."

또다시 사라진 남성.

하지만 경찰도 이번엔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해당 시간, 동네에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모두 확보해 조사를 한 경찰.

그런 경찰의 눈에 수상한 차량 한 대가 포착됩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천천히 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

얼마 뒤!

무언가에 쫓기듯 뛰어온 남성은 황급히 차에 오르더니 쏜살같이 동네를 빠져나갑니다.

옷차림을 자세히 보니, 어두운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모자를 쓴 상태.

여학생들이 목격한 바바리맨이 틀림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마치 옷이 작업복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늘 똑같았습니다. 블랙박스에 이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리고 다시 타고 (하는) 그 시간이 범행시간과 거의 흡사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아 맞겠구나.’"

경찰은 곧바로 추적에 나서, 30대 후반의 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이 일대를 돌며,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음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피의자는 도대체 왜 학생들 앞에서 이런 일을 벌인걸까?

대답은 이렇습니다.

<인터뷰> 이창민(경사/울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이 사람 대답은 솔직히 약간 의외였습니다. '여학생들이 신기해할 것 같았다.'"

바바리맨의 공포에 떨고 있는 곳은 또 있었습니다.

취재팀이 찾은 곳은 경기도 연천의 한 중학교 근처.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전 그럼 사람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 아저씨 본 다음부터는 (학교 갈 때) 먼 길로 돌아가고 그랬어요."

바바리맨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라고 했습니다.

충격적인 음란 행위를 목격한 것도 한두 번이 아녔는데요.

<녹취> 중학생(음성변조) : "두 번째, 세 번째 보니까 나만 보는 것 같고. 무슨 통 넓은 바지, 등산바지 같은 것 (입고) 모자도 썼어요. 안경도 썼었어요."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주변을 서성이며, 낯 뜨거운 행위를 하는 남성.

<인터뷰> 박성열(경장/경기연천경찰서 전곡파출소) : "아침 8~9시. 오후 4~5시. 그 시간대에 신고가 몰려있었고요. 이상한 아저씨가 바지를 내리고 이상한 행위를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잠복 수사까지 벌인 끝에 얼마 전 피의자인 50대 남성을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열(경장/경기연천경찰서 전곡파출소) : "학생들이 멀리서 (남성을) 찍은 사진이 있었어요. 범인을 특정할 정도는 아니고, 옷 색깔과 키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는데) 그 사진을 단서로 추적하게 됐죠."

지난 2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의 중학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중년 남성이 검거됐고, 지난 3월 광주에서는 여고생들을 뒤쫓아가 음란 행위에 추행까지 한 혐의로 50대 교직원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바리맨들이 이렇게 어린 여학생들을 주로 노리는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행동에 큰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보통 이런 사람들이 나이 든 아주머니들한테 안 하는 이유는 (반응이 없어서) 별로 감흥이 없어요. 어린 여자아이들한테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황해서 소리치고 도망가고 어쩔 줄 몰라 하고 (반응 하는) 그것을 원하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위가 노출을 넘어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배상훈(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단순한 형태의 노출증에서 1, 2년 단위로 넘어간다면, 바로 이제 흔히 말하는 ‘접촉성 성범죄’로 갈 수 있다는 것이죠.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어린 학생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바바리맨.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처벌과 함께,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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