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향기 팔찌, ‘모기 퇴치용’으로 둔갑

입력 2015.05.20 (21:27) 수정 2015.05.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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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모기의 접근을 막아준다는 이른바 '향기나는 팔찌'를 아이에게 사주는 부모님들 계실텐데요.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단순 공산품이지만, 약국 등에서 마치 효과가 있는 의약외품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윤 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기를 막아준다는 입소문을 듣고 구입한 어린이용 팔찌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포장됐습니다.

<인터뷰> 고정현(서울 강서구) : "(약국에서) '모기 안 물리는 패치나 팔찌 있어요?'(물었더니) '이쪽에서 한번 골라보세요'(했어요), 저희 아들이 이쁜 거 고르고."

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고정현 : "향이 너무 독하고 효과는 없고 모기는 여전히 물리고 그래서 이거는 아니다.."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이런 제품은 주택가 약국마다 널려있습니다.

심지어 약사가 효과가 있다면서 팔기도 합니다.

<녹취> 약사(음성변조) : "((모기 기피) 효과가 괜찮아요?) 있어요. 아로마(향기)로 하기 때문에요. (아기 팔목에) 채워서 재워도 괜찮고요."

'여름철 필수품', '24시간 지속', 모기 기피제 주성분인 '시트로넬라 함유' 등의 문구로 현혹시킵니다.

이들 제품은 정품 모기 기피제와 같은 진열대에 놓여져 있기도 합니다.

단순 공산품이지만 약사가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신경림(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식약처는 공산품과 의약외품의 차이를 명확히 하여 소비자가 안전하고 효능이 입증된 제품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제조업체와 약국의 상술에 어린이 제품이 모기 기피 효과가 있는 것처럼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는 허술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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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용 향기 팔찌, ‘모기 퇴치용’으로 둔갑
    • 입력 2015-05-20 21:28:46
    • 수정2015-05-20 2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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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모기의 접근을 막아준다는 이른바 '향기나는 팔찌'를 아이에게 사주는 부모님들 계실텐데요.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단순 공산품이지만, 약국 등에서 마치 효과가 있는 의약외품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윤 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기를 막아준다는 입소문을 듣고 구입한 어린이용 팔찌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포장됐습니다.

<인터뷰> 고정현(서울 강서구) : "(약국에서) '모기 안 물리는 패치나 팔찌 있어요?'(물었더니) '이쪽에서 한번 골라보세요'(했어요), 저희 아들이 이쁜 거 고르고."

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습니다.

<인터뷰> 고정현 : "향이 너무 독하고 효과는 없고 모기는 여전히 물리고 그래서 이거는 아니다.."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이런 제품은 주택가 약국마다 널려있습니다.

심지어 약사가 효과가 있다면서 팔기도 합니다.

<녹취> 약사(음성변조) : "((모기 기피) 효과가 괜찮아요?) 있어요. 아로마(향기)로 하기 때문에요. (아기 팔목에) 채워서 재워도 괜찮고요."

'여름철 필수품', '24시간 지속', 모기 기피제 주성분인 '시트로넬라 함유' 등의 문구로 현혹시킵니다.

이들 제품은 정품 모기 기피제와 같은 진열대에 놓여져 있기도 합니다.

단순 공산품이지만 약사가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신경림(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식약처는 공산품과 의약외품의 차이를 명확히 하여 소비자가 안전하고 효능이 입증된 제품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제조업체와 약국의 상술에 어린이 제품이 모기 기피 효과가 있는 것처럼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지만 당국의 관리는 허술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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