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공사 중 폐기물 33톤 한강에 ‘불법 매립’

입력 2015.05.20 (21:32) 수정 2015.05.20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강의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과정에서 수십 톤의 건설 폐기물이 강 바닥에 버려져 2년 째 방치됐던 사실이 있었죠?

경찰이 4년여 만에 폐기물을 모두 수거하고 공사 관계자 24명을 입건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한강에서 무언가를 분주히 퍼냅니다.

주변에는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강 바닥에도 이끼가 끼고 부식된 콘크리트 잔해들이 널려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칠(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 "투신자를 찾기 위해 잠수 수색 중에 H빔하고 철근 콘크리트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 11월, 대형 유람선이 양화대교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지지하는 구조물인 이른바 '우물통'을 철거하면서 나온 건설 폐기물이 한강에 불법 투기 된 겁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양화대교 바로 아래인데요.

이 지점에 33톤이 넘는 폐기물이 매립돼 있었습니다.

고질적인 건설 비리가 문제였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현장소장이 뒷돈을 받은 뒤 무면허 건설회사에게 하도급을 줬고, 이 회사는 다시 다른 철거업체에게 일을 맡겼습니다.

철거업체는 시공사와 감리업체, 서울시의 허술한 감시를 틈타 철거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한강에 버렸고, 폐기물은 2년여 동안 방치됐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수심 4~5미터(지점)까지 불법 매립되어 대형 선박들이 운항 시 그 불법 폐기물에 부딪치면 대형 인명사고가 예상되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폐기물을 모두 수거한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 24명을 입건하고, 해당 공사 구간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량공사 중 폐기물 33톤 한강에 ‘불법 매립’
    • 입력 2015-05-20 21:33:38
    • 수정2015-05-20 21:57:11
    뉴스 9
<앵커 멘트>

한강의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과정에서 수십 톤의 건설 폐기물이 강 바닥에 버려져 2년 째 방치됐던 사실이 있었죠?

경찰이 4년여 만에 폐기물을 모두 수거하고 공사 관계자 24명을 입건했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한강에서 무언가를 분주히 퍼냅니다.

주변에는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강 바닥에도 이끼가 끼고 부식된 콘크리트 잔해들이 널려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칠(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 : "투신자를 찾기 위해 잠수 수색 중에 H빔하고 철근 콘크리트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0년 11월, 대형 유람선이 양화대교 아래로 지나다닐 수 있도록 다리를 지지하는 구조물인 이른바 '우물통'을 철거하면서 나온 건설 폐기물이 한강에 불법 투기 된 겁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양화대교 바로 아래인데요.

이 지점에 33톤이 넘는 폐기물이 매립돼 있었습니다.

고질적인 건설 비리가 문제였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현장소장이 뒷돈을 받은 뒤 무면허 건설회사에게 하도급을 줬고, 이 회사는 다시 다른 철거업체에게 일을 맡겼습니다.

철거업체는 시공사와 감리업체, 서울시의 허술한 감시를 틈타 철거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한강에 버렸고, 폐기물은 2년여 동안 방치됐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수심 4~5미터(지점)까지 불법 매립되어 대형 선박들이 운항 시 그 불법 폐기물에 부딪치면 대형 인명사고가 예상되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폐기물을 모두 수거한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 24명을 입건하고, 해당 공사 구간에 대한 안전 진단을 실시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