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지진이 휩쓴 네팔, 배우 정우성의 세계관을 바꿨다

입력 2015.05.27 (06:01) 수정 2015.05.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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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는 대로 네팔에서는 지난 달 25일에(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수도 카트만두 부근에서 80여년만에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있었고, 이달 12일에도 역시 카트만두 근처에서 또 다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참고] 기상청 국외 지진 발생 현황 http://www.kma.go.kr/mini/earthquake/main.jsp

게다가 바로 며칠 전에는 우기인 몬순에 접어들며 산사태와 홍수가 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네팔에서는 5월 말부터 6월 초가 우리나라의 장마에 해당하는 몬순이라고 하는데, 지진 피해 복구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기가 겹쳐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거지요. 여기에 산사태와 눈사태라는 상시적인 위협도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네팔의 국장(國章)에는 '어머니와 조국의 대지는 천국보다 좋다'라고 돼있다고 합니다. 네팔이라고 하면 히말라야를 비롯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관광, 트레킹 등을 먼저 떠올릴 수 있었을 때는 쉽게 이해가 되었겠지만, 잇딴 강진으로 흙으로 된 낡고 오래된 건물들 대부분이 무너지고 셀 수도 없는 희생자들이 발생한 지금은 선뜻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명예사절로서 남수단공화국 난민촌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 씨가 네팔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5000만 원을 후원했다고 해서 훈훈한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정우성 씨는 네팔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 발생 직후 UNHCR 한국대표부를 통해 정우성 씨의 코멘트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진 발생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제가 만났던 유엔난민기구(UNHCR) 현장의 동료들이었습니다. 직원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자 카트만두에서 만났던 난민들이 몹시 걱정되었습니다. 본국으로 송환될까 두려워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다던 이들이 혹여 집 안에서 불상사를 당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뉴스나 유엔난민기구 영상을 통해 본 네팔은 어둡고 슬퍼보였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활기찬 곳과 전혀 다른 나라같았습니다. 서울의 하늘은 이토록 맑고 화창한데...지구라는 아이러니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네팔은 지난 20년 이상 수십만 명의 난민을 보호해 준 나라입니다. 이처럼 가난하지만 자비로운 이 국가의 아픔과 슬픔에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에 대한 행동은 아주 클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을 작은 행동으로 옮기면 여러분의 마음들이 모여 네팔의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안과 희망으로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정우성 씨는 지난 해 5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명예사절로 임명된 후, 첫 해외 방문지로 11월에 5일간 네팔 다막과 카트만두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도심난민'들은 그의 세계관을 바꾸어놓았다고 했습니다.

[아침 뉴스타임 앵커가 만난 사람] “배우 정우성의 세계관이 바뀌게 된 계기는?”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권리는 커녕 기본적인 생활마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밝은 웃음을 짓는 네팔의 난민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 국가들(부탄, 소말리아, 파키스탄, 티베트 등)로부터의 난민들을 품을 줄 아는 "가난하지만 자비로운 나라 네팔"에 가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 사진들을 보시면 여러분들께도 그 느낌이 보다 잘 전해지지 않을까요?





기록적인 네팔 강진이 발생한 지도 달포가 지났지만, 그래서 언론에서는 더 이상 주요 뉴스로 다뤄지지 않지만,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돕고 싶으시다면 마음은 있는데 아직 못 도우셨다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마음이 동하신다면 대한적십자사 네팔 지진 피해 구호 성금 모금(ARS 060-701-4848)등에 동참해주세요.

왜냐면 네팔의 지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 ARS 번호는 KBS 1TV에 자막으로 나가고 있는 번호입니다 -

지난 4월 25일과 5월 12일 강진으로 네팔에서는 8천 6백여 명이 숨졌고, 2만 20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무너진 가옥은 50만 채가 넘고 이재민은 수십만 명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은 네팔 인구의 30%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유니세프는 5세 이하 어린이 7만 명이 영양실조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또 "단기 지원을 위한 목표 모금액인 4500여억 원 중에 20% 정도 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국제적으로 모금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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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지진이 휩쓴 네팔, 배우 정우성의 세계관을 바꿨다
    • 입력 2015-05-27 06:01:32
    • 수정2015-05-27 10:12:40
    취재후·사건후
잘 아시는 대로 네팔에서는 지난 달 25일에(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수도 카트만두 부근에서 80여년만에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있었고, 이달 12일에도 역시 카트만두 근처에서 또 다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참고] 기상청 국외 지진 발생 현황 http://www.kma.go.kr/mini/earthquake/main.jsp

게다가 바로 며칠 전에는 우기인 몬순에 접어들며 산사태와 홍수가 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네팔에서는 5월 말부터 6월 초가 우리나라의 장마에 해당하는 몬순이라고 하는데, 지진 피해 복구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기가 겹쳐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거지요. 여기에 산사태와 눈사태라는 상시적인 위협도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네팔의 국장(國章)에는 '어머니와 조국의 대지는 천국보다 좋다'라고 돼있다고 합니다. 네팔이라고 하면 히말라야를 비롯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관광, 트레킹 등을 먼저 떠올릴 수 있었을 때는 쉽게 이해가 되었겠지만, 잇딴 강진으로 흙으로 된 낡고 오래된 건물들 대부분이 무너지고 셀 수도 없는 희생자들이 발생한 지금은 선뜻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 명예사절로서 남수단공화국 난민촌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 씨가 네팔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5000만 원을 후원했다고 해서 훈훈한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정우성 씨는 네팔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진 발생 직후 UNHCR 한국대표부를 통해 정우성 씨의 코멘트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지진 발생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제가 만났던 유엔난민기구(UNHCR) 현장의 동료들이었습니다. 직원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자 카트만두에서 만났던 난민들이 몹시 걱정되었습니다. 본국으로 송환될까 두려워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다던 이들이 혹여 집 안에서 불상사를 당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뉴스나 유엔난민기구 영상을 통해 본 네팔은 어둡고 슬퍼보였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활기찬 곳과 전혀 다른 나라같았습니다. 서울의 하늘은 이토록 맑고 화창한데...지구라는 아이러니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네팔은 지난 20년 이상 수십만 명의 난민을 보호해 준 나라입니다. 이처럼 가난하지만 자비로운 이 국가의 아픔과 슬픔에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에 대한 행동은 아주 클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마음을 작은 행동으로 옮기면 여러분의 마음들이 모여 네팔의 위기에 몰린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안과 희망으로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정우성 씨는 지난 해 5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명예사절로 임명된 후, 첫 해외 방문지로 11월에 5일간 네팔 다막과 카트만두에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도심난민'들은 그의 세계관을 바꾸어놓았다고 했습니다.

[아침 뉴스타임 앵커가 만난 사람] “배우 정우성의 세계관이 바뀌게 된 계기는?”

꿈을 꾸고 키울 수 있는 권리는 커녕 기본적인 생활마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밝은 웃음을 짓는 네팔의 난민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또 어려움에 처한 이웃 국가들(부탄, 소말리아, 파키스탄, 티베트 등)로부터의 난민들을 품을 줄 아는 "가난하지만 자비로운 나라 네팔"에 가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대하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 사진들을 보시면 여러분들께도 그 느낌이 보다 잘 전해지지 않을까요?





기록적인 네팔 강진이 발생한 지도 달포가 지났지만, 그래서 언론에서는 더 이상 주요 뉴스로 다뤄지지 않지만,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돕고 싶으시다면 마음은 있는데 아직 못 도우셨다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마음이 동하신다면 대한적십자사 네팔 지진 피해 구호 성금 모금(ARS 060-701-4848)등에 동참해주세요.

왜냐면 네팔의 지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 ARS 번호는 KBS 1TV에 자막으로 나가고 있는 번호입니다 -

지난 4월 25일과 5월 12일 강진으로 네팔에서는 8천 6백여 명이 숨졌고, 2만 2000여 명이 다쳤습니다. 무너진 가옥은 50만 채가 넘고 이재민은 수십만 명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은 네팔 인구의 30%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유니세프는 5세 이하 어린이 7만 명이 영양실조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또 "단기 지원을 위한 목표 모금액인 4500여억 원 중에 20% 정도 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국제적으로 모금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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