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초기 대응 ‘구멍’…뒤늦은 총력 대응

입력 2015.05.29 (21:06) 수정 2015.05.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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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기서 보건당국의 난맥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염자가 속출하고 유력 의심환자는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감염판정을 받는 등, 방역 실수와 허술한 대응체계가 화를 키웠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윤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선 첫 감염자 발견이 늦었습니다.

중동에서 입국해 처음 발열 증세가 나타난 뒤 확진될 때까지 9일 간 당국은 몰랐습니다.

병원을 4곳 돌아다니는 사이 바이러스는 퍼져나갔습니다.

결국 감염자로 판정된 의심자의 요구를 묵살한 안이한 대응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첫 감염자가 있던 병실에서 아버지를 돌봤던 40대 딸이 열이 나 검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인터뷰>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지난 21일/음성변조) : "(열이) 38도 넘지 않았기 때문에 (딸은) 관찰 대상이고, 자가 격리 대상이에요"

40대 여성의 남동생도 같은 병실에 머물렀지만 밀접 접촉자 대상에서 빠져있었습니다.

직장에 출근하고 중국 행 비행기를 탔다가 중국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출국 하루 전 병원을 찾아 증상을 호소하고 감염된 아버지를 병문안 했다고 밝혔지만 병원은 즉각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닷새 전,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당국은 전국 모든 의료 기관에 상세한 메르스 정보를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병동에 머물렀지만 병실이 다르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안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관찰 대상이 아니었던 2명이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 : "각 대책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한번 점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염 의심 신고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는 총력대응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아쉬운 대목이 많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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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당국, 초기 대응 ‘구멍’…뒤늦은 총력 대응
    • 입력 2015-05-29 21:07:30
    • 수정2015-05-29 21: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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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기서 보건당국의 난맥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염자가 속출하고 유력 의심환자는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감염판정을 받는 등, 방역 실수와 허술한 대응체계가 화를 키웠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윤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선 첫 감염자 발견이 늦었습니다.

중동에서 입국해 처음 발열 증세가 나타난 뒤 확진될 때까지 9일 간 당국은 몰랐습니다.

병원을 4곳 돌아다니는 사이 바이러스는 퍼져나갔습니다.

결국 감염자로 판정된 의심자의 요구를 묵살한 안이한 대응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첫 감염자가 있던 병실에서 아버지를 돌봤던 40대 딸이 열이 나 검사를 요청했지만 당국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인터뷰>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지난 21일/음성변조) : "(열이) 38도 넘지 않았기 때문에 (딸은) 관찰 대상이고, 자가 격리 대상이에요"

40대 여성의 남동생도 같은 병실에 머물렀지만 밀접 접촉자 대상에서 빠져있었습니다.

직장에 출근하고 중국 행 비행기를 탔다가 중국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출국 하루 전 병원을 찾아 증상을 호소하고 감염된 아버지를 병문안 했다고 밝혔지만 병원은 즉각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닷새 전, 첫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당국은 전국 모든 의료 기관에 상세한 메르스 정보를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병동에 머물렀지만 병실이 다르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안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관찰 대상이 아니었던 2명이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문형표(보건복지부 장관) : "각 대책반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한번 점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염 의심 신고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는 총력대응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아쉬운 대목이 많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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