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메르스 상륙’ 긴장…반한정서 확산

입력 2015.06.01 (18:01) 수정 2015.06.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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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에 감염된 한국인 남성이 중국으로 들어가면서 중국 대륙과 홍콩까지도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여기다 한국인 여행객 2명이 한때 격리수용을 거부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중국내 반한감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우선, 중국 광둥성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남성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벌써 격리치료 닷새째인데요.

병세가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남성는 광동성 후이저우시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지난 28일 처음 입원한 뒤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 주말부터는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다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병원에는 베이징대학 의료진을 포함해, 각지의 임상 전문가들이 속속 파견돼 환자의 상태를 돌보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질문>
중국에서도 격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죠?

<답변>
오늘까지 나흘만에 홍콩을 합해서 격리대상자가 모두 95명으로 늘었습니다.

광동성에 밀접 접촉자가 77명이고요, 홍콩에 지금 18명이 격리수용돼 있습니다.

다만, 광동성의 격리대상자 가운데 아직 13명은 연락이 되지 않아서 당국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격리된 한국인은 광동성과 홍콩 각각 5명씩, 모두 10명입니다.

한국인 환자가 지난 26일 홍콩을 통해 중국에 들어와서 28일 새벽 격리됐죠.

그 사이 이틀 동안 일도 처리하고, 회식도 했습니다.

현재 격리자들 대부분은 이 환자와 교통편에 동승했거나 업무를 함께 봤던 사람들입니다.

<질문>
아직 감염이 확인된 경우는 나오지 않은 거죠?

<답변>
그나마 다행인 게 아직까지 메르스 확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1차 검사를 마친 후이저우시의 42명, 홍콩의 18명은 일단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인 환자와는 별개로 홍콩과 타이완에서 각각 남녀 한 명이 의심증세를 보였지만, 검사결과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콩 의료진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렁팅훙(홍콩 위생서 관계자)

<질문>
현재까지 보기에는 중국 당국은 상당히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 같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003년 3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의 악몽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정부의 대응과 확연히 다른 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환자가 이용한 항공편과 버스 2대의 구체적인 경로와 시간대, 차량 번호판까지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있고요.

이 남성이 묵은 2곳의 호텔과 식당, 병원들도 모두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시간대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초기에 확실하게 대처해서 전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질문>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심상치 않다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인터넷 사이트마다 한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한국인 환자가 감염의심 사실을 숨지고 중국에 들어왔다며 화를 내고있습니다

또 이를 막지 못한 것은 한국 정부가 무능해서라며 불만입니다.

"한국의 격리조치는 외국으로 보내는 것이냐" 라는 식의 격한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진롱시(상하이시민) : "한국 정부가 제대로 통제를 못하는 거죠. 외국에 퍼지지 않도록 했어야죠."

여기다 홍콩에서 한국인 2명이 한때 격리수용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중국 매체들이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분노가 더해졌습니다.

당초 관련 사실을 차분히 보도하던 관영 매체들도 '어떻게 메르스 감염자가 한국에서 출국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불만 섞인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관영 신경보는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해당 한국인 환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보도까지 하고있습니다.

중국내 메르스 확산 여부는 이번주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만약 중국인 감염자가 나올 경우 중국의 과도한 반한감정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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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메르스 상륙’ 긴장…반한정서 확산
    • 입력 2015-06-01 18:06:49
    • 수정2015-06-01 19:13:04
    글로벌24
<앵커 멘트>

메르스에 감염된 한국인 남성이 중국으로 들어가면서 중국 대륙과 홍콩까지도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여기다 한국인 여행객 2명이 한때 격리수용을 거부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중국내 반한감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우선, 중국 광둥성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남성은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
벌써 격리치료 닷새째인데요.

병세가 호전됐다, 악화됐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남성는 광동성 후이저우시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지난 28일 처음 입원한 뒤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다가, 지난 주말부터는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다시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병원에는 베이징대학 의료진을 포함해, 각지의 임상 전문가들이 속속 파견돼 환자의 상태를 돌보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질문>
중국에서도 격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모양이죠?

<답변>
오늘까지 나흘만에 홍콩을 합해서 격리대상자가 모두 95명으로 늘었습니다.

광동성에 밀접 접촉자가 77명이고요, 홍콩에 지금 18명이 격리수용돼 있습니다.

다만, 광동성의 격리대상자 가운데 아직 13명은 연락이 되지 않아서 당국이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격리된 한국인은 광동성과 홍콩 각각 5명씩, 모두 10명입니다.

한국인 환자가 지난 26일 홍콩을 통해 중국에 들어와서 28일 새벽 격리됐죠.

그 사이 이틀 동안 일도 처리하고, 회식도 했습니다.

현재 격리자들 대부분은 이 환자와 교통편에 동승했거나 업무를 함께 봤던 사람들입니다.

<질문>
아직 감염이 확인된 경우는 나오지 않은 거죠?

<답변>
그나마 다행인 게 아직까지 메르스 확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1차 검사를 마친 후이저우시의 42명, 홍콩의 18명은 일단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인 환자와는 별개로 홍콩과 타이완에서 각각 남녀 한 명이 의심증세를 보였지만, 검사결과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콩 의료진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렁팅훙(홍콩 위생서 관계자)

<질문>
현재까지 보기에는 중국 당국은 상당히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 같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003년 3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의 악몽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정부의 대응과 확연히 다른 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환자가 이용한 항공편과 버스 2대의 구체적인 경로와 시간대, 차량 번호판까지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있고요.

이 남성이 묵은 2곳의 호텔과 식당, 병원들도 모두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해당 시간대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초기에 확실하게 대처해서 전염병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질문>
중국에서 반한감정이 심상치 않다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인터넷 사이트마다 한국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한국인 환자가 감염의심 사실을 숨지고 중국에 들어왔다며 화를 내고있습니다

또 이를 막지 못한 것은 한국 정부가 무능해서라며 불만입니다.

"한국의 격리조치는 외국으로 보내는 것이냐" 라는 식의 격한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진롱시(상하이시민) : "한국 정부가 제대로 통제를 못하는 거죠. 외국에 퍼지지 않도록 했어야죠."

여기다 홍콩에서 한국인 2명이 한때 격리수용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중국 매체들이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분노가 더해졌습니다.

당초 관련 사실을 차분히 보도하던 관영 매체들도 '어떻게 메르스 감염자가 한국에서 출국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불만 섞인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관영 신경보는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해당 한국인 환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보도까지 하고있습니다.

중국내 메르스 확산 여부는 이번주 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만약 중국인 감염자가 나올 경우 중국의 과도한 반한감정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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