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을 즐겨라…‘통일축제’ 한마당

입력 2015.06.06 (08:20) 수정 2015.06.06 (08: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통일, ‘우리의 소원’이긴 하지만 왠지 어렵고 딱딱한 남의 얘기 같기도 한데요.

광복 70년을 맞아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을 가까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즐기는 통일의 현장, 이현정 리포터가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때 이른 더위에도 광화문과 서울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

<녹취> "옷 입혀 주시겠어요?"

<녹취>김민기(경기도 화성시) : "맛이 좀 부드럽고 밥이 안에 들어가 있어서 좀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을 꼭 찾아야만 했던 이들도 있습니다.

<녹취> 문평래(이산가족) : "정말 우리 엄마는 내일 세상을 떠날지 모레 떠날지 몰라요. 그런 사람이 저금을 하기 시작했어요. 살아있을 때 정말 만나고 또 마음껏 보고 싶어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일대에서는 광복 70년을 맞아 통일박람회가 열렸는데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그 현장으로 함께 가시죠.

통일박람회?

왠지 무겁고 진지하고, 또 재미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딱딱한 행사 같은데요.

<녹취> "북녘의 들판에서 내래 동무 만날 거야 통일에 몸을 싣고 행복을 싣고 부산에서 청진까지"

그런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표정에 흥미가 가득합니다.

<녹취> "좋았습니다! 자 10초! 자 준비하시고, 시작!"

‘통일’이 뭔지, ‘분단’이 뭔지 관심도 없던 아이들.

시원하게 박도 터트려보고, 힘을 합쳐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새 멀게만 느꼈던 통일이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녹취> 뽀로로 :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70년 전 남과 북으로 갈라진 후 아직까지 헤어짐을 이어 오고 있답니다."

아주 어린 친구들에겐 어린이 대통령 ‘뽀로로’가 나섰습니다.

<녹취> ‘뽀로로 통일송‘ : “하나 된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시 우리 만나는 날에, 두 손을 마주 잡고 우리 함께 노래하자”

뽀로로가 불러주는 통일송에 우리 친구들 푹 빠져든 것 같죠?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최고의 인기 체험은 바로 광장을 유라시아 철길로 바꾼 ‘통일열차’입니다.

<녹취> "여권 받아 가세요. 여기 여덟 개 역에 도장 받아오시면 선물 드려요."

서울에서 머나먼 런던으로!

그런데 비행기 티켓이 아닌 기차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통일 기차 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놀이공원에 비하면 어설퍼 보이지만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는데요.

<녹취> "소원 이뤘어."

<녹취> "왜?"

<녹취> "누나 이거 타고 싶었거든."

통일이 된다면 열차로 대륙을 건널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 설레는 일입니다.

<녹취> 정예진)경기도 안산시) : "아까 기차타면서 제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녹취> 권혜주(초등학교 3학년) : "지금은 우리가 못 가지만 통일이 되면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자, 또 다른 축제의 현장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이곳에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180여개의 전시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녹취> "여기다가 간단히 메시지 주시면 저기다 붙이실 수 있거든요?"

북녘의 친구들에게 아직 전할 수 없는 말들도 편지로 적어 봅니다.

<녹취> 김미란(노원구 창동) : "우리가 아는 순대하고 너무 다르네요. 맛있습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면 점심은 서울에서 저녁은 북한에서 냉면 먹고 싶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인파가 몰린 곳은 북한 음식 체험관.

두부로 만들었지만, 고기만큼 맛있다는 인조고기밥 등 북한 음식들을 맛보니 외국인도 엄지를 척!

<녹취> "한국의 통일을 기원합니다 (We hope your unite.)"

하지만 한편에선 누구보다 아픈 사연을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녹취> 김장손(이산가족) : "내가 열 살에 여기 이남으로 나와서 내가 지금 팔십이요. 내가 지금 한 오십 살만 되어도 (부모님을) 적극적으로 백두산에 가서 찾아보든지 이렇게 찾아보겠는데..."

살아서 만날 수 있을까, 어느새 백발이 성성해졌을 가족을 수십 년째 마냥 기다려온 어르신들.

점점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그래도 꿈을 간직한 채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 김도선(이산가족) : "알아볼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어요. 죽기 전에 동생 얼굴이나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해요."

혼자서 견뎌야 했던 아픔의 세월,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에 나서야겠죠?

<녹취> 한상호(이산가족) : "이 원수 같은 6.25전쟁은 다시 없어야겠고, 지금 천만 명이나 되는 이산가족이 지금 있는데 그걸 같이 만나서 통일이 되어야죠."

<녹취> 남영식(전남 여수) : "통일이 되어서 아이들이 같이 놀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서 국민들의 통일 의식을 자주 심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일을 향하는 출발점.

아픔을 기억하고 품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함께 했던 자리.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일로 미래로] 통일을 즐겨라…‘통일축제’ 한마당
    • 입력 2015-06-06 08:40:12
    • 수정2015-06-06 08:54:42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통일, ‘우리의 소원’이긴 하지만 왠지 어렵고 딱딱한 남의 얘기 같기도 한데요.

광복 70년을 맞아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을 가까이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즐기는 통일의 현장, 이현정 리포터가 안내해드립니다.

<리포트>

때 이른 더위에도 광화문과 서울 광장에 모여든 시민들.

<녹취> "옷 입혀 주시겠어요?"

<녹취>김민기(경기도 화성시) : "맛이 좀 부드럽고 밥이 안에 들어가 있어서 좀 맛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을 꼭 찾아야만 했던 이들도 있습니다.

<녹취> 문평래(이산가족) : "정말 우리 엄마는 내일 세상을 떠날지 모레 떠날지 몰라요. 그런 사람이 저금을 하기 시작했어요. 살아있을 때 정말 만나고 또 마음껏 보고 싶어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일대에서는 광복 70년을 맞아 통일박람회가 열렸는데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그 현장으로 함께 가시죠.

통일박람회?

왠지 무겁고 진지하고, 또 재미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딱딱한 행사 같은데요.

<녹취> "북녘의 들판에서 내래 동무 만날 거야 통일에 몸을 싣고 행복을 싣고 부산에서 청진까지"

그런데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의 표정에 흥미가 가득합니다.

<녹취> "좋았습니다! 자 10초! 자 준비하시고, 시작!"

‘통일’이 뭔지, ‘분단’이 뭔지 관심도 없던 아이들.

시원하게 박도 터트려보고, 힘을 합쳐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새 멀게만 느꼈던 통일이 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녹취> 뽀로로 :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70년 전 남과 북으로 갈라진 후 아직까지 헤어짐을 이어 오고 있답니다."

아주 어린 친구들에겐 어린이 대통령 ‘뽀로로’가 나섰습니다.

<녹취> ‘뽀로로 통일송‘ : “하나 된 평화로운 세상에서 다시 우리 만나는 날에, 두 손을 마주 잡고 우리 함께 노래하자”

뽀로로가 불러주는 통일송에 우리 친구들 푹 빠져든 것 같죠?

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최고의 인기 체험은 바로 광장을 유라시아 철길로 바꾼 ‘통일열차’입니다.

<녹취> "여권 받아 가세요. 여기 여덟 개 역에 도장 받아오시면 선물 드려요."

서울에서 머나먼 런던으로!

그런데 비행기 티켓이 아닌 기차표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통일 기차 여행, 함께 떠나볼까요?

놀이공원에 비하면 어설퍼 보이지만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는데요.

<녹취> "소원 이뤘어."

<녹취> "왜?"

<녹취> "누나 이거 타고 싶었거든."

통일이 된다면 열차로 대륙을 건널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 설레는 일입니다.

<녹취> 정예진)경기도 안산시) : "아까 기차타면서 제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녹취> 권혜주(초등학교 3학년) : "지금은 우리가 못 가지만 통일이 되면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자, 또 다른 축제의 현장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이곳에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180여개의 전시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녹취> "여기다가 간단히 메시지 주시면 저기다 붙이실 수 있거든요?"

북녘의 친구들에게 아직 전할 수 없는 말들도 편지로 적어 봅니다.

<녹취> 김미란(노원구 창동) : "우리가 아는 순대하고 너무 다르네요. 맛있습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면 점심은 서울에서 저녁은 북한에서 냉면 먹고 싶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인파가 몰린 곳은 북한 음식 체험관.

두부로 만들었지만, 고기만큼 맛있다는 인조고기밥 등 북한 음식들을 맛보니 외국인도 엄지를 척!

<녹취> "한국의 통일을 기원합니다 (We hope your unite.)"

하지만 한편에선 누구보다 아픈 사연을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녹취> 김장손(이산가족) : "내가 열 살에 여기 이남으로 나와서 내가 지금 팔십이요. 내가 지금 한 오십 살만 되어도 (부모님을) 적극적으로 백두산에 가서 찾아보든지 이렇게 찾아보겠는데..."

살아서 만날 수 있을까, 어느새 백발이 성성해졌을 가족을 수십 년째 마냥 기다려온 어르신들.

점점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그래도 꿈을 간직한 채 이곳을 찾았습니다.

<녹취> 김도선(이산가족) : "알아볼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어요. 죽기 전에 동생 얼굴이나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을 해요."

혼자서 견뎌야 했던 아픔의 세월,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에 나서야겠죠?

<녹취> 한상호(이산가족) : "이 원수 같은 6.25전쟁은 다시 없어야겠고, 지금 천만 명이나 되는 이산가족이 지금 있는데 그걸 같이 만나서 통일이 되어야죠."

<녹취> 남영식(전남 여수) : "통일이 되어서 아이들이 같이 놀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서 국민들의 통일 의식을 자주 심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일을 향하는 출발점.

아픔을 기억하고 품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함께 했던 자리.

우리 모두의 염원을 담은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