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칠 사람이 없어서…‘폐지 줍는 노인들’ 쌈짓돈까지
입력 2015.06.07 (07:22)
수정 2015.06.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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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쌈짓돈까지 탈탈 털어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폐지를 몰아주겠다는 거짓말로 노인들을 속여 피해 노인들은 그저 고맙다며 의심 없이 돈을 내줬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 거리를 돌며 하루 종일 모은 폐지는 5kg,
그래 봐야 손에 들어오는 건 고작 몇천 원이 전부입니다.
<녹취> 폐지 수집 노인(음성변조) : "저 위까지 올라갔다 와야 해. (하루 벌이가) 2~3천 원 밖에 안돼."
이런 할머니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잠시 뒤, 뒤도 보지 않고 줄행랑치더니 모퉁이에 숨어 뒤를 살핍니다.
학교 행정실장을 사칭한 남자가 할머니 돈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녹취> A 피해 노인(음성변조) : "학교라서 책이랑 이런 게 많다고, 나보고 가져가라고 하면서 (수고비로) 15만 원 달라고 하더라고…. 폐지 많이 준다니까 고마웠지……."
당장 줄 돈이 없다는 노인들에게는 집까지 쫓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홀로 살고 있고, 지원금을 은행 대신 집안에 보관하는 특성을 노린 겁니다.
<녹취> B 피해 노인(음성변조) : "15만 원 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방안에서 줬지. 들어와서…. 주민등록증 가지러 들어간 새 없어졌어."
한 사람당 뜯긴 돈은 10만 원에서 최대 25만 원!
피해자만 56명인데, 대부분이 70대 노인들이었고, 귀가 어두워 소통이 어려운 80, 90대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C 피해 노인(음성변조) : "그 양반(피의자) 말만 하면 가슴이 떨려. (피해액이) 딸이 10만 원 준 거. 어버이날 이라고 (맛있는 거) 먹으라고…."
이렇게 가로챈 천여 만 원은 생활비에, 손주들 용돈으로 썼습니다.
<녹취> 조OO(사기 피의자) :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뷰> 전정우(인천 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 "노인들이 이런 범죄에 피해받은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려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3년 동안 폐지 줍는 노인들을 등친 조 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쌈짓돈까지 탈탈 털어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폐지를 몰아주겠다는 거짓말로 노인들을 속여 피해 노인들은 그저 고맙다며 의심 없이 돈을 내줬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 거리를 돌며 하루 종일 모은 폐지는 5kg,
그래 봐야 손에 들어오는 건 고작 몇천 원이 전부입니다.
<녹취> 폐지 수집 노인(음성변조) : "저 위까지 올라갔다 와야 해. (하루 벌이가) 2~3천 원 밖에 안돼."
이런 할머니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잠시 뒤, 뒤도 보지 않고 줄행랑치더니 모퉁이에 숨어 뒤를 살핍니다.
학교 행정실장을 사칭한 남자가 할머니 돈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녹취> A 피해 노인(음성변조) : "학교라서 책이랑 이런 게 많다고, 나보고 가져가라고 하면서 (수고비로) 15만 원 달라고 하더라고…. 폐지 많이 준다니까 고마웠지……."
당장 줄 돈이 없다는 노인들에게는 집까지 쫓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홀로 살고 있고, 지원금을 은행 대신 집안에 보관하는 특성을 노린 겁니다.
<녹취> B 피해 노인(음성변조) : "15만 원 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방안에서 줬지. 들어와서…. 주민등록증 가지러 들어간 새 없어졌어."
한 사람당 뜯긴 돈은 10만 원에서 최대 25만 원!
피해자만 56명인데, 대부분이 70대 노인들이었고, 귀가 어두워 소통이 어려운 80, 90대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C 피해 노인(음성변조) : "그 양반(피의자) 말만 하면 가슴이 떨려. (피해액이) 딸이 10만 원 준 거. 어버이날 이라고 (맛있는 거) 먹으라고…."
이렇게 가로챈 천여 만 원은 생활비에, 손주들 용돈으로 썼습니다.
<녹취> 조OO(사기 피의자) :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뷰> 전정우(인천 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 "노인들이 이런 범죄에 피해받은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려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3년 동안 폐지 줍는 노인들을 등친 조 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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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칠 사람이 없어서…‘폐지 줍는 노인들’ 쌈짓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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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6-07 07:34:25
- 수정2015-06-07 08:02:14
<앵커 멘트>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쌈짓돈까지 탈탈 털어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폐지를 몰아주겠다는 거짓말로 노인들을 속여 피해 노인들은 그저 고맙다며 의심 없이 돈을 내줬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 거리를 돌며 하루 종일 모은 폐지는 5kg,
그래 봐야 손에 들어오는 건 고작 몇천 원이 전부입니다.
<녹취> 폐지 수집 노인(음성변조) : "저 위까지 올라갔다 와야 해. (하루 벌이가) 2~3천 원 밖에 안돼."
이런 할머니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잠시 뒤, 뒤도 보지 않고 줄행랑치더니 모퉁이에 숨어 뒤를 살핍니다.
학교 행정실장을 사칭한 남자가 할머니 돈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녹취> A 피해 노인(음성변조) : "학교라서 책이랑 이런 게 많다고, 나보고 가져가라고 하면서 (수고비로) 15만 원 달라고 하더라고…. 폐지 많이 준다니까 고마웠지……."
당장 줄 돈이 없다는 노인들에게는 집까지 쫓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홀로 살고 있고, 지원금을 은행 대신 집안에 보관하는 특성을 노린 겁니다.
<녹취> B 피해 노인(음성변조) : "15만 원 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방안에서 줬지. 들어와서…. 주민등록증 가지러 들어간 새 없어졌어."
한 사람당 뜯긴 돈은 10만 원에서 최대 25만 원!
피해자만 56명인데, 대부분이 70대 노인들이었고, 귀가 어두워 소통이 어려운 80, 90대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C 피해 노인(음성변조) : "그 양반(피의자) 말만 하면 가슴이 떨려. (피해액이) 딸이 10만 원 준 거. 어버이날 이라고 (맛있는 거) 먹으라고…."
이렇게 가로챈 천여 만 원은 생활비에, 손주들 용돈으로 썼습니다.
<녹취> 조OO(사기 피의자) :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뷰> 전정우(인천 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 "노인들이 이런 범죄에 피해받은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려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3년 동안 폐지 줍는 노인들을 등친 조 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접근해 쌈짓돈까지 탈탈 털어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교에서 나오는 폐지를 몰아주겠다는 거짓말로 노인들을 속여 피해 노인들은 그저 고맙다며 의심 없이 돈을 내줬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리 거리를 돌며 하루 종일 모은 폐지는 5kg,
그래 봐야 손에 들어오는 건 고작 몇천 원이 전부입니다.
<녹취> 폐지 수집 노인(음성변조) : "저 위까지 올라갔다 와야 해. (하루 벌이가) 2~3천 원 밖에 안돼."
이런 할머니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잠시 뒤, 뒤도 보지 않고 줄행랑치더니 모퉁이에 숨어 뒤를 살핍니다.
학교 행정실장을 사칭한 남자가 할머니 돈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녹취> A 피해 노인(음성변조) : "학교라서 책이랑 이런 게 많다고, 나보고 가져가라고 하면서 (수고비로) 15만 원 달라고 하더라고…. 폐지 많이 준다니까 고마웠지……."
당장 줄 돈이 없다는 노인들에게는 집까지 쫓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홀로 살고 있고, 지원금을 은행 대신 집안에 보관하는 특성을 노린 겁니다.
<녹취> B 피해 노인(음성변조) : "15만 원 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어서 방안에서 줬지. 들어와서…. 주민등록증 가지러 들어간 새 없어졌어."
한 사람당 뜯긴 돈은 10만 원에서 최대 25만 원!
피해자만 56명인데, 대부분이 70대 노인들이었고, 귀가 어두워 소통이 어려운 80, 90대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C 피해 노인(음성변조) : "그 양반(피의자) 말만 하면 가슴이 떨려. (피해액이) 딸이 10만 원 준 거. 어버이날 이라고 (맛있는 거) 먹으라고…."
이렇게 가로챈 천여 만 원은 생활비에, 손주들 용돈으로 썼습니다.
<녹취> 조OO(사기 피의자) : "어렵게 사시는 어르신들 불쌍하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인터뷰> 전정우(인천 서부경찰서 강력3팀장) : "노인들이 이런 범죄에 피해받은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려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3년 동안 폐지 줍는 노인들을 등친 조 씨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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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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