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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70대, 다방서 ‘흉기 난동’ 2명 사망…왜?
입력 2015.06.10 (08:34) 수정 2015.06.10 (09:3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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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경기도 군포의 한 지하 다방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50대 여성 3명이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이 가운데 2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괴한.

가해자는 강도도 조폭도 아닌, 올해 나이 일흔 살의 노인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왜, 다방 안의 여성들을 상대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걸까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의 한 상가 건물 앞입니다.

두 명의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곧이어 흰 모자를 쓴 남성이 뒤따라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곳에선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줌마가 막 피를 흘리면서 이쪽으로 걸어오더래요. 피가 흘리면서 신고를 하라 그래서 신고했다고…….”

남성이 들어간 몇 분 사이 건물 안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그제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10시 6분경에 여자가 피를 흘리고 길에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나갔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현장은 한마디로 참혹했습니다.

두 명의 중년 여성이 적지 않은 피를 흘린 채, 건물 밖 골목에 쓰러져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생명이 위독해보였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한 분이 피를 많이 흘리면서 넘어져 있었는데 의식이 별로 없었고 또 한 분은 등 쪽을 찔려서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급하게 119로 후송을 했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흔적을 찾아 들어가 본 지하 다방.

다방 안의 상황도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두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해자 한 분은 다방의 업주인데 피를 많이 흘리고 엎어져 계셨고 (남성은) 자기가 목을 자해해서 비스듬히 의자에 누워있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지하 다방안에서 발견된 건 다방 주인인 50대 여성과 손님으로 보이는 70대 남성이었습니다.

모두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상태로, 119에 의해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방 여주인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피의자(70대 남성)하고 다방 업주하고는 잘 안다, 아는 사이라고 들었고요. 그 다방 업주하고 두 여자 분들은 지인들입니다. 같은 동네 사는 지인들.”

건물 밖에서 숨진 여성을 포함해, 모두 두 명의 중년 여성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을 입은 끔찍한 사건.

경찰은 현장의 상황으로 미뤄, 손님으로 보이는 70대 남성이 다방 안에 있던 여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평소에 알고 있던 지인들(여성) 셋이 다방에서 맥주를 따서 마시려고 할 때 피의자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도대체 이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취재팀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를 어렵게 만나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섭고 어젯밤에도 잠 하나도 못 잤어요. 그것만 생각나서 피 흘리고 이런 거.”

사건 당일 오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방 여주인을 만나기 위해, 또 다른 지인과 함께 지하 다방을 방문한 피해자.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단골손님인 이 모 씨가 갑자기 다방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들어오자마자 그냥 칼 들이대서 겁나서 내가 튀어나오다가 여기 찔렸죠. (피의자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어요.”

피할 사이도 없이, 품 안의 흉기를 꺼내 들어 휘둘렀다는 이 씨.

예상치 못한 행동에 세 명의 여성은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살기 위해 나왔죠. 제가 거기서 신고해 달라고 소리 막 지르고 그랬는데 여기저기 다. 사람 엄청나게 많았었어요. 거기. 동네 사람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누구든지 신고 좀 해달라고 (했죠.)”

그런데, 단골손님인 이 씨가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이유조차 잘 모르겠다는 게 살아남은 피해자의 말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그건 몰라요. 그 양반하고 그렇게 뭐 언성 높일 일도 없었고…….”

그렇다면, 가해 남성은 대체 왜 피해 여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걸까?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한번 물어봤습니다. 수술을 들어가기 전에 무슨 이유로 그랬냐 했더니 아는 사람들인데 피해자들을 자기를 무시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을 무시해서 그랬다는 피의자의 말.

피의자의 주머니에서는 유서 형식으로 작성된 여러 장의 메모도 발견됐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A4 용지로 한 19장 분량 됩니다. 자기 자신 이야기를 많이 썼어요. 이분들(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 있는데 무시당했다는 그런 내용들이 있었고요."

좀 더 자세한 정황을 알기 위해 주변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가 알기로는 (피의자가) 그 다방의 터줏대감이에요. 좀 오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오빠. 어디 갔다 올 테니까 오빠가 (가게) 봐 줘.’ 뭐 심부름하라면 ‘네’하면서 따라주는…….”

거의 매일을 피해자가 운영하는 다방에 들르다시피 했다는 이 씨.

<녹취> 이씨 주변 이웃(음성변조) : “다방을 자주 다녔고 다방 가서 소주 한 잔 씩 먹고 와야 집에 와 잠을 자지 그렇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고 (했어요.) ”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방 여주인과 지인들에 대해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씨 주변 이웃(음성변조) : “처음에는 돈을 잘 썼대요. 아저씨가. 돈을 잘 쓰고 커피 마시고 사주고. 그런데 한참 단골이 되니까 물 가져와라, 아침 일찍부터 죽치고 앉아서 논다고. 그게 귀찮았나 봐요. 차도 안 마시고 물만 달라고 심부름시키고 (하니까)…….”

정리하면, 돈 잘 쓰는 VIP 고객에서 한순간 찬밥 신세가 된 데 대한 불만이 결국, 잔혹한 흉기 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피해자 측의 얘기는 좀 달랐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시 이런 것 해본 적도 없고 없었어요. 뭘 무시하겠어요. 몇 번이나 봤다고 무시하겠어요.”

지하 다방에서 벌어진 단골손님의 잔혹한 흉기 난동.

경찰은 피의자인 이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70대, 다방서 ‘흉기 난동’ 2명 사망…왜?
    • 입력 2015-06-10 08:44:11
    • 수정2015-06-10 09:30:4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경기도 군포의 한 지하 다방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50대 여성 3명이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이 가운데 2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괴한.

가해자는 강도도 조폭도 아닌, 올해 나이 일흔 살의 노인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왜, 다방 안의 여성들을 상대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걸까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사건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의 한 상가 건물 앞입니다.

두 명의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곧이어 흰 모자를 쓴 남성이 뒤따라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곳에선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아줌마가 막 피를 흘리면서 이쪽으로 걸어오더래요. 피가 흘리면서 신고를 하라 그래서 신고했다고…….”

남성이 들어간 몇 분 사이 건물 안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그제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10시 6분경에 여자가 피를 흘리고 길에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나갔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현장은 한마디로 참혹했습니다.

두 명의 중년 여성이 적지 않은 피를 흘린 채, 건물 밖 골목에 쓰러져 있는 상황.

이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생명이 위독해보였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한 분이 피를 많이 흘리면서 넘어져 있었는데 의식이 별로 없었고 또 한 분은 등 쪽을 찔려서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급하게 119로 후송을 했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흔적을 찾아 들어가 본 지하 다방.

다방 안의 상황도 심각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두 사람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해자 한 분은 다방의 업주인데 피를 많이 흘리고 엎어져 계셨고 (남성은) 자기가 목을 자해해서 비스듬히 의자에 누워있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지하 다방안에서 발견된 건 다방 주인인 50대 여성과 손님으로 보이는 70대 남성이었습니다.

모두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상태로, 119에 의해 긴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방 여주인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피의자(70대 남성)하고 다방 업주하고는 잘 안다, 아는 사이라고 들었고요. 그 다방 업주하고 두 여자 분들은 지인들입니다. 같은 동네 사는 지인들.”

건물 밖에서 숨진 여성을 포함해, 모두 두 명의 중년 여성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을 입은 끔찍한 사건.

경찰은 현장의 상황으로 미뤄, 손님으로 보이는 70대 남성이 다방 안에 있던 여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평소에 알고 있던 지인들(여성) 셋이 다방에서 맥주를 따서 마시려고 할 때 피의자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도대체 이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취재팀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를 어렵게 만나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섭고 어젯밤에도 잠 하나도 못 잤어요. 그것만 생각나서 피 흘리고 이런 거.”

사건 당일 오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다방 여주인을 만나기 위해, 또 다른 지인과 함께 지하 다방을 방문한 피해자.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단골손님인 이 모 씨가 갑자기 다방 안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들어오자마자 그냥 칼 들이대서 겁나서 내가 튀어나오다가 여기 찔렸죠. (피의자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어요.”

피할 사이도 없이, 품 안의 흉기를 꺼내 들어 휘둘렀다는 이 씨.

예상치 못한 행동에 세 명의 여성은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살기 위해 나왔죠. 제가 거기서 신고해 달라고 소리 막 지르고 그랬는데 여기저기 다. 사람 엄청나게 많았었어요. 거기. 동네 사람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누구든지 신고 좀 해달라고 (했죠.)”

그런데, 단골손님인 이 씨가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이유조차 잘 모르겠다는 게 살아남은 피해자의 말이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그건 몰라요. 그 양반하고 그렇게 뭐 언성 높일 일도 없었고…….”

그렇다면, 가해 남성은 대체 왜 피해 여성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걸까?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한번 물어봤습니다. 수술을 들어가기 전에 무슨 이유로 그랬냐 했더니 아는 사람들인데 피해자들을 자기를 무시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을 무시해서 그랬다는 피의자의 말.

피의자의 주머니에서는 유서 형식으로 작성된 여러 장의 메모도 발견됐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인터뷰> 장재덕(형사과장/경기 군포경찰서) : “A4 용지로 한 19장 분량 됩니다. 자기 자신 이야기를 많이 썼어요. 이분들(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좀 있는데 무시당했다는 그런 내용들이 있었고요."

좀 더 자세한 정황을 알기 위해 주변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내가 알기로는 (피의자가) 그 다방의 터줏대감이에요. 좀 오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오빠. 어디 갔다 올 테니까 오빠가 (가게) 봐 줘.’ 뭐 심부름하라면 ‘네’하면서 따라주는…….”

거의 매일을 피해자가 운영하는 다방에 들르다시피 했다는 이 씨.

<녹취> 이씨 주변 이웃(음성변조) : “다방을 자주 다녔고 다방 가서 소주 한 잔 씩 먹고 와야 집에 와 잠을 자지 그렇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고 (했어요.) ”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방 여주인과 지인들에 대해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씨 주변 이웃(음성변조) : “처음에는 돈을 잘 썼대요. 아저씨가. 돈을 잘 쓰고 커피 마시고 사주고. 그런데 한참 단골이 되니까 물 가져와라, 아침 일찍부터 죽치고 앉아서 논다고. 그게 귀찮았나 봐요. 차도 안 마시고 물만 달라고 심부름시키고 (하니까)…….”

정리하면, 돈 잘 쓰는 VIP 고객에서 한순간 찬밥 신세가 된 데 대한 불만이 결국, 잔혹한 흉기 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피해자 측의 얘기는 좀 달랐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무시 이런 것 해본 적도 없고 없었어요. 뭘 무시하겠어요. 몇 번이나 봤다고 무시하겠어요.”

지하 다방에서 벌어진 단골손님의 잔혹한 흉기 난동.

경찰은 피의자인 이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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