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에 격리 낙인…메르스 장기화 의료진 ‘이중고’

입력 2015.06.10 (21:16) 수정 2015.06.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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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감염병 치료 의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환자를 돌보느라 연일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면서도,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감염자를 진료한 것이 확인되면 격리자가 돼서, 가족들까지 기피대상이 되는 등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내과 의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자가 격리 중입니다.

병원에서 진료했던 한 폐렴 환자가 나중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부인은 두살배기 아들과 함께 처가로 보내고, 열흘 넘게 혼자 지냅니다.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메르스 격리자의 가족이라고 손가락질 받을까봐 제일 걱정입니다.

<녹취> 자가 격리 의사(음성변조) : "애기 때문에요..(다른) 부모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누구네 집 애기인데 우리 아들 (어린이집) 가서 만나면 안 되지 이렇게 생각할까봐, 확실하게 격리를 하고 있는 거구요."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들도 대거 격리되면서, 병원에 남은 의사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립니다.

환자 진료는 물론, 병원 방역, 보건당국 협조 등 밤낮으로 일이 밀려듭니다.

<녹취> 자가 격리 의사(음성변조) : "미안하고 안타깝긴 한데, 남아 있는 분들은 로딩(업무 부담)이 굉장히 심하죠. 환자 보는 일도 해야 되고, 보호자들도 접촉해야하고..."

한 동네 병원 의사는 자가 격리 중에 진료를 했다는 헛소문이 인터넷에 떠돌아 피해를 봤습니다

<녹취> 메르스 완치 의사(음성변조) :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진료를 계속했다', 근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확진 판정을 받으려면 벌써 (환자가) 격리실에 입원한 상태인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나요. 많이 답답했죠."

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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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로에 격리 낙인…메르스 장기화 의료진 ‘이중고’
    • 입력 2015-06-10 21:17:17
    • 수정2015-06-11 08: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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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감염병 치료 의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환자를 돌보느라 연일 과중한 업무에 내몰리면서도,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감염자를 진료한 것이 확인되면 격리자가 돼서, 가족들까지 기피대상이 되는 등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내과 의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자가 격리 중입니다.

병원에서 진료했던 한 폐렴 환자가 나중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부인은 두살배기 아들과 함께 처가로 보내고, 열흘 넘게 혼자 지냅니다.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메르스 격리자의 가족이라고 손가락질 받을까봐 제일 걱정입니다.

<녹취> 자가 격리 의사(음성변조) : "애기 때문에요..(다른) 부모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누구네 집 애기인데 우리 아들 (어린이집) 가서 만나면 안 되지 이렇게 생각할까봐, 확실하게 격리를 하고 있는 거구요."

메르스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들도 대거 격리되면서, 병원에 남은 의사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립니다.

환자 진료는 물론, 병원 방역, 보건당국 협조 등 밤낮으로 일이 밀려듭니다.

<녹취> 자가 격리 의사(음성변조) : "미안하고 안타깝긴 한데, 남아 있는 분들은 로딩(업무 부담)이 굉장히 심하죠. 환자 보는 일도 해야 되고, 보호자들도 접촉해야하고..."

한 동네 병원 의사는 자가 격리 중에 진료를 했다는 헛소문이 인터넷에 떠돌아 피해를 봤습니다

<녹취> 메르스 완치 의사(음성변조) :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진료를 계속했다', 근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게 확진 판정을 받으려면 벌써 (환자가) 격리실에 입원한 상태인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나요. 많이 답답했죠."

메르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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