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나는 간병인…애타는 가족

입력 2015.06.18 (23:17) 수정 2015.06.19 (00: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메르스가 주로 병원 내에서 퍼지다 보니 환자나 보호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간병인 하겠다는 사람들도 없어 환자와 가족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병원에서 뇌경색으로 입원한 아버지를 돌봐온 김모씨.

집중치료가 끝나 재활병원으로 옮기려 하지만 간병인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00(대형병원 입원환자 가족) :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혼자 둘수는 없고 간병인은 안 구해지고.. 일일 7만원 계약돼 있지만 3배 이상의 금액을 부른다고 해요...그 마저도 인원이 없고요."

김씨는 결국 휴가를 내고 아버지를 간호하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공포감 탓에 환자와 간병인을 연결해주는 중개업체도 처지가 어려워졌습니다.

<녹취> 간병인 중개업체 : "거의 안 가시려고 하죠. 메르스 때문에 호흡기나 이런 쪽은 얘기도 못하고요. 정형외과 이쪽은 그나마 움직이려고 하는데. 설득해서요. 그것도. 간병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죠."

대부분 중장년 층인 간병인들은 일을 계속하려 해도 자녀들의 만류로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병인 협회 사무실에는 하루종일 문의가 쏟아집니다.

서울 간병인협회에 등록돼 평소 일하는 간병인은 모두 7백여명.

하지만 지난 한 주, 실제로 활동한 간병인은 30%인 220명에 그쳤습니다.

<녹취> 이갑석(간병인협회 부회장) : “보호장비라고 체온계 사주는거 하고 마스크 밖에 없어요. 돈을 더 준다고해도 보낼사람이 없으니까 못 보내고 있죠."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국민안심병원’ 어디? 쉽게 확인하세요

☞ [인터랙티브] 메르스 감염 실태, 한눈에 보기

☞ [인터랙티브]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 [인포그래픽] 그림으로 보는 메르스 발생 현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병원 떠나는 간병인…애타는 가족
    • 입력 2015-06-18 23:18:41
    • 수정2015-06-19 00:44:51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메르스가 주로 병원 내에서 퍼지다 보니 환자나 보호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간병인 하겠다는 사람들도 없어 환자와 가족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병원에서 뇌경색으로 입원한 아버지를 돌봐온 김모씨.

집중치료가 끝나 재활병원으로 옮기려 하지만 간병인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00(대형병원 입원환자 가족) :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혼자 둘수는 없고 간병인은 안 구해지고.. 일일 7만원 계약돼 있지만 3배 이상의 금액을 부른다고 해요...그 마저도 인원이 없고요."

김씨는 결국 휴가를 내고 아버지를 간호하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공포감 탓에 환자와 간병인을 연결해주는 중개업체도 처지가 어려워졌습니다.

<녹취> 간병인 중개업체 : "거의 안 가시려고 하죠. 메르스 때문에 호흡기나 이런 쪽은 얘기도 못하고요. 정형외과 이쪽은 그나마 움직이려고 하는데. 설득해서요. 그것도. 간병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죠."

대부분 중장년 층인 간병인들은 일을 계속하려 해도 자녀들의 만류로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병인 협회 사무실에는 하루종일 문의가 쏟아집니다.

서울 간병인협회에 등록돼 평소 일하는 간병인은 모두 7백여명.

하지만 지난 한 주, 실제로 활동한 간병인은 30%인 220명에 그쳤습니다.

<녹취> 이갑석(간병인협회 부회장) : “보호장비라고 체온계 사주는거 하고 마스크 밖에 없어요. 돈을 더 준다고해도 보낼사람이 없으니까 못 보내고 있죠."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국민안심병원’ 어디? 쉽게 확인하세요

☞ [인터랙티브] 메르스 감염 실태, 한눈에 보기

☞ [인터랙티브]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지도와 통계로 보는 메르스

☞ [인포그래픽] 그림으로 보는 메르스 발생 현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