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입력 2015.06.23 (07:35) 수정 2015.06.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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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꽉 막힌 한일관계에 변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두 나라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고
아베 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 축하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그동안의 한일관계에 비춰볼 때 커다란 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간 말도 미래지향적이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의 마음으로 내려놓자고 화답했습니다. 냉랭한 기운이 가득했던 한일간에 참으로 오랜만에 부는 훈풍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미미한 훈풍으로 지금의 한일관계를 풀 수는 없습니다. 지금 두 나라 관계는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수준입니다. 두 나라 사이가 왜 이렇게 됐습니까? 물론 양국 지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집권 이후 과거사를 부정하고 이웃나라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온 아베 정권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일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째는 위안부 문젭니다.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면 됩니다. 그러면 대 타협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는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입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확실한 반성과 사죄를 담는다면 새로운 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의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50년을 바라보고 두 나라가 화해와 협력의 새 출발을 선언한다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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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 입력 2015-06-23 07:37:03
    • 수정2015-06-23 09: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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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꽉 막힌 한일관계에 변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두 나라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고
아베 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 축하 행사에 참석한 것은 그동안의 한일관계에 비춰볼 때 커다란 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간 말도 미래지향적이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의 마음으로 내려놓자고 화답했습니다. 냉랭한 기운이 가득했던 한일간에 참으로 오랜만에 부는 훈풍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미미한 훈풍으로 지금의 한일관계를 풀 수는 없습니다. 지금 두 나라 관계는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수준입니다. 두 나라 사이가 왜 이렇게 됐습니까? 물론 양국 지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집권 이후 과거사를 부정하고 이웃나라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온 아베 정권에 더 큰 책임이 있다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일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째는 위안부 문젭니다.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면 됩니다. 그러면 대 타협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또 하나는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입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한 확실한 반성과 사죄를 담는다면 새로운 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의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50년을 바라보고 두 나라가 화해와 협력의 새 출발을 선언한다면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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