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으로 변론…차별없는 세상 꿈꾸는 변호사

입력 2015.06.23 (07:43) 수정 2015.06.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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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인권을 위해 변호사가 된 30대 시각장애인이 있습니다.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변호사인 김재왕 씨는 사건기록을 외우고 마음의 눈으로 변론하면서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변호인이 동행인의 도움을 받으며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변호사 김재왕 씨입니다.

<인터뷰> 김재왕(변호사/시각장애인) : "법원에 올 때 재판을 앞두고 긴장하게 되거든요. 재판할 때 어떻게 해야 하겠다, 그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있는 재판을 위해 헤드폰을 끼고, 수백 장에 달하는 사건기록을 음성으로 듣고 외우면서 변론을 준비합니다.

<녹취> "헌법 제10조 전문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니며"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시력을 잃고 난 뒤 불편과 차별을 겪으면서 인권 변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3년 만에 꿈을 이뤘습니다.

주로 장애인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김 변호사는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의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하는 에버랜드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의 변론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형(시각장애인) : "(비장애인은) 솔직히 와 닿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김재왕 변호사는 당사자이기도 하니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어느덧 4년 차 변호사가 된 김재왕 씨는 아직 우리 사회가 다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할 일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재왕(변호사) : "장애인은 (뭐든) 할 수 있는데, 어떤 지원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없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도록 바꾸고 싶어요."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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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눈으로 변론…차별없는 세상 꿈꾸는 변호사
    • 입력 2015-06-23 07:46:59
    • 수정2015-06-23 0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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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을 위해 변호사가 된 30대 시각장애인이 있습니다.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변호사인 김재왕 씨는 사건기록을 외우고 마음의 눈으로 변론하면서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변호인이 동행인의 도움을 받으며 법원으로 들어섭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국내 첫 시각장애인 변호사 김재왕 씨입니다.

<인터뷰> 김재왕(변호사/시각장애인) : "법원에 올 때 재판을 앞두고 긴장하게 되거든요. 재판할 때 어떻게 해야 하겠다, 그것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있는 재판을 위해 헤드폰을 끼고, 수백 장에 달하는 사건기록을 음성으로 듣고 외우면서 변론을 준비합니다.

<녹취> "헌법 제10조 전문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니며"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시력을 잃고 난 뒤 불편과 차별을 겪으면서 인권 변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3년 만에 꿈을 이뤘습니다.

주로 장애인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김 변호사는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의 놀이기구 탑승을 거부하는 에버랜드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의 변론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준형(시각장애인) : "(비장애인은) 솔직히 와 닿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김재왕 변호사는 당사자이기도 하니까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어느덧 4년 차 변호사가 된 김재왕 씨는 아직 우리 사회가 다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할 일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재왕(변호사) : "장애인은 (뭐든) 할 수 있는데, 어떤 지원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없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도록 바꾸고 싶어요."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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