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4 현장] 뉴욕 한국여성도 혐오 범죄 피해자

입력 2015.06.24 (18:03) 수정 2015.06.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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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시아 여성에 대한 흑인의 혐오성 범죄가 잇따른 가운데 뉴욕에서 한국인 여성이 흑인에게 피습당했습니다.

미국에서 증오 범죄 발생이 잦아져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박에스더 특파원

<질문>
우리 시간으로 오늘 피습을 당한 거지요?

피습 당시 상황

그리고 한국여성 상태 어떤 가요?

<답변>
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뉴욕으로 관광을 왔던 한국인 여성이 피습당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뉴욕의 브라이언 파크인데요, 뉴욕 공공도서관 옆의 늘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던 30살 임 모씨에게 갑자기 뒤에서 범인이 다가와 두 차례나 임 씨의 오른팔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임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병원에 가서 동행했던 지인들을 만나봤는데요, 다들 크게 충격을 받아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녹취> 짐 알버트(공원경찰) : "칼을 가진 그 남성을 경찰이 제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임씨를 공격한 용의자가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경찰이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소지품을 조사합니다.

피습에 사용된 흉기가 보이는데요, 밀림에서 나무를 벨 때 쓰는 칼로, 길고 날카로와 보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입니다.

용의자 프레드릭 영은 43살 수 차례의 마약 전과가 있는 노숙자로, 범행 당시에도 마약에 취해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경찰은 아직까지 이번 사건에서, 아시아 여성을 겨냥한 인종 혐오 범죄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며칠 전에도 아시아 여성들을 상대로한 연쇄 폭행이 있었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시아 여성들만을 골라 둔기로 가격하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입니다.

젊은 흑인 남성이 보이는데요, 손에는 무언가 담겨 있는 흰색 비닐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이후 인근 세탁소로 들어가 봉투에 든 물건으로 아시아계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달아났습니다.

이달 10일부터 4차례에 걸쳐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둔기 폭행을 가한 타이렐 쇼는 어제 한 건물 지하,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친 채 발견됐습니다.

<질문>
용의자가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답변>
네, 이 남성이 자신의 SNS에 올려놓은 글을 보면,

그 동기가 분명하게 서술돼있습니다.

아시아 여성들이 자신을 계속 무시했다며, 자신들이 거꾸로 아시아 여성들을 공격해서 그 이유를 만들어주겠다는 다소 엽기적인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들의 얼굴, 코를 공격하겠다며 이 공격을 nose game이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아시아계 여성 1500 명에게 말을 걸었지만 모두가 날 무시하고 거부했다, 백인 남성들과 잘 다니는 아시아계 여성들이 왜 나를 무시하는가,

수백만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을 공격하겠다며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질문>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임씨에 대한 공격이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 아닌가요?

<답변>
네, 최근 아시아계 여성들에 대한 묻지마 폭행이 만연해 한인 사회를 비롯한 아시아계 여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도 흑인이 망치로 4건의 연쇄 묻지마 폭행을 자행하고,

공개수배 되자, 여성 경찰관까지 공격하다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희생자 중에 한인 여성도 포함됐었는데요,

최근 늘고 있는 묻지마 폭행에 아시아계 여성들이 주요 타겟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녹취> 공원 이용객 : "요즘 공원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폭력적인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네요. 정말 무서워요."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에 일어났던 묻지마 폭행이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낮시간, 그것도 맨해튼의 가장 번화한 거리들에서 일어났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더욱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 사회에서 증오범죄는 오래 된 얘기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여성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네, 최근 미국 내 증오범죄의 양상, 특히 인종간 증오 범죄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는 면이 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흑인 교회 총격 사건에서 보듯, 미국내 전통적인 증오범죄의 원인과 대상은 주로 흑백 갈등에 의한 것었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의 이민자 집단이 미국 사회로 유입되면서 그 유형도 그만큼 다양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녹취> 코넨 윌리엄스(유색인지위향상협회 회장) : "미국에는 784개의 증오집단이 있으며 증오 범죄의 수준은 과거부터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야합니다. 이 나라에는 돌봄과 배려 못지 않게 증오의 분위기도 만연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오집단, 증오 범죄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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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24 현장] 뉴욕 한국여성도 혐오 범죄 피해자
    • 입력 2015-06-24 18:52:49
    • 수정2015-06-24 19:36:59
    글로벌24
<앵커 멘트>

아시아 여성에 대한 흑인의 혐오성 범죄가 잇따른 가운데 뉴욕에서 한국인 여성이 흑인에게 피습당했습니다.

미국에서 증오 범죄 발생이 잦아져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박에스더 특파원

<질문>
우리 시간으로 오늘 피습을 당한 거지요?

피습 당시 상황

그리고 한국여성 상태 어떤 가요?

<답변>
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뉴욕으로 관광을 왔던 한국인 여성이 피습당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뉴욕의 브라이언 파크인데요, 뉴욕 공공도서관 옆의 늘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던 30살 임 모씨에게 갑자기 뒤에서 범인이 다가와 두 차례나 임 씨의 오른팔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임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병원에 가서 동행했던 지인들을 만나봤는데요, 다들 크게 충격을 받아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녹취> 짐 알버트(공원경찰) : "칼을 가진 그 남성을 경찰이 제압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임씨를 공격한 용의자가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경찰이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소지품을 조사합니다.

피습에 사용된 흉기가 보이는데요, 밀림에서 나무를 벨 때 쓰는 칼로, 길고 날카로와 보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입니다.

용의자 프레드릭 영은 43살 수 차례의 마약 전과가 있는 노숙자로, 범행 당시에도 마약에 취해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 경찰은 아직까지 이번 사건에서, 아시아 여성을 겨냥한 인종 혐오 범죄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며칠 전에도 아시아 여성들을 상대로한 연쇄 폭행이 있었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시아 여성들만을 골라 둔기로 가격하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CCTV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입니다.

젊은 흑인 남성이 보이는데요, 손에는 무언가 담겨 있는 흰색 비닐봉지가 들려 있습니다.

이후 인근 세탁소로 들어가 봉투에 든 물건으로 아시아계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달아났습니다.

이달 10일부터 4차례에 걸쳐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둔기 폭행을 가한 타이렐 쇼는 어제 한 건물 지하,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친 채 발견됐습니다.

<질문>
용의자가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답변>
네, 이 남성이 자신의 SNS에 올려놓은 글을 보면,

그 동기가 분명하게 서술돼있습니다.

아시아 여성들이 자신을 계속 무시했다며, 자신들이 거꾸로 아시아 여성들을 공격해서 그 이유를 만들어주겠다는 다소 엽기적인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들의 얼굴, 코를 공격하겠다며 이 공격을 nose game이라고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아시아계 여성 1500 명에게 말을 걸었지만 모두가 날 무시하고 거부했다, 백인 남성들과 잘 다니는 아시아계 여성들이 왜 나를 무시하는가,

수백만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을 공격하겠다며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질문>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임씨에 대한 공격이 우려를 증폭시키는 것 아닌가요?

<답변>
네, 최근 아시아계 여성들에 대한 묻지마 폭행이 만연해 한인 사회를 비롯한 아시아계 여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도 흑인이 망치로 4건의 연쇄 묻지마 폭행을 자행하고,

공개수배 되자, 여성 경찰관까지 공격하다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희생자 중에 한인 여성도 포함됐었는데요,

최근 늘고 있는 묻지마 폭행에 아시아계 여성들이 주요 타겟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녹취> 공원 이용객 : "요즘 공원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 폭력적인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네요. 정말 무서워요."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에 일어났던 묻지마 폭행이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낮시간, 그것도 맨해튼의 가장 번화한 거리들에서 일어났습니다.

언제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 더욱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 사회에서 증오범죄는 오래 된 얘기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여성에 대한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네, 최근 미국 내 증오범죄의 양상, 특히 인종간 증오 범죄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는 면이 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흑인 교회 총격 사건에서 보듯, 미국내 전통적인 증오범죄의 원인과 대상은 주로 흑백 갈등에 의한 것었는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의 이민자 집단이 미국 사회로 유입되면서 그 유형도 그만큼 다양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녹취> 코넨 윌리엄스(유색인지위향상협회 회장) : "미국에는 784개의 증오집단이 있으며 증오 범죄의 수준은 과거부터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야합니다. 이 나라에는 돌봄과 배려 못지 않게 증오의 분위기도 만연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오집단, 증오 범죄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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