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된다고 사기 치고 돈세탁까지…20대 검거

입력 2015.06.24 (19:18) 수정 2015.06.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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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직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무실을 구해 인터넷 사기단을 차린 20대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연구해 범행 수법을 고안하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돈세탁까지 하면서, 억 대의 금품을 챙겼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빌라, 거실 곳곳에 컴퓨터 10여 대가 설치돼 있고, 휴대전화도 2백여 대가 놓여 있습니다.

20대 일당 8명이 인터넷 사기단을 차린 은신처입니다.

휴대전화나 냉장고 등을 판다며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구매자가 돈을 보내면 가로챘는데, 범행 수법은, 다른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연구해 고안했습니다.

인터넷 사기와 돈세탁 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사무실처럼 출퇴근도 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인터넷에서 피해 사례를 보고 따라 했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서 그랬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죄송합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 2백여 대와 대포 통장 90여 개를 사용하고 인터넷에 판매 글을 올릴 땐 브로커로부터 산 가짜 아이디를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돈을 인터넷 게임 사이버 머니로 바꾼 뒤 다시 찾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른바, 돈 세탁을 한 겁니다.

이들이 여섯 달 동안 410여 명에게서 가로챈 금액은 1억 3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정천운(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경감) : "시세보다 지나치게 싼 물품일 경우에 거래에 신중하셔야 할 것 같고요. 거래하시기 전에 사이버경찰청 넷두루미나 사기피해 예방사이트인 더치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주범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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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안된다고 사기 치고 돈세탁까지…20대 검거
    • 입력 2015-06-24 19:21:01
    • 수정2015-06-25 0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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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직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무실을 구해 인터넷 사기단을 차린 20대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연구해 범행 수법을 고안하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돈세탁까지 하면서, 억 대의 금품을 챙겼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빌라, 거실 곳곳에 컴퓨터 10여 대가 설치돼 있고, 휴대전화도 2백여 대가 놓여 있습니다.

20대 일당 8명이 인터넷 사기단을 차린 은신처입니다.

휴대전화나 냉장고 등을 판다며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구매자가 돈을 보내면 가로챘는데, 범행 수법은, 다른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를 연구해 고안했습니다.

인터넷 사기와 돈세탁 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사무실처럼 출퇴근도 했습니다.

<녹취> 피의자(음성변조) : "인터넷에서 피해 사례를 보고 따라 했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서 그랬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죄송합니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 2백여 대와 대포 통장 90여 개를 사용하고 인터넷에 판매 글을 올릴 땐 브로커로부터 산 가짜 아이디를 이용했습니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돈을 인터넷 게임 사이버 머니로 바꾼 뒤 다시 찾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른바, 돈 세탁을 한 겁니다.

이들이 여섯 달 동안 410여 명에게서 가로챈 금액은 1억 3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정천운(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경감) : "시세보다 지나치게 싼 물품일 경우에 거래에 신중하셔야 할 것 같고요. 거래하시기 전에 사이버경찰청 넷두루미나 사기피해 예방사이트인 더치트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주범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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