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화제인물] 조로증 소녀의 18살 생일 파티

<앵커 멘트>

희귀성 유전 질환인 '조로증'은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켜 생명까지 단축시키는데요.

조로증을 앓고 있는 한 필리핀 소녀가 며칠 전 모두의 축복 속에 18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지구촌 화제의 인물>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남들 보다 무려 8배나 빨리 나이를 먹는 소녀가 있습니다.

필리핀에 사는 '아나 로셸 폰데어'는 아직 10대 소녀에 불과하지만 또래들보다 작은 체구에 생체 나이는 144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천성 유전질환인 '조로증'을 앓고 있기 때문인데요.

조로증은, 겉모습 뿐 아니라 생체 전반의 노화를 촉진시켜 수명을 단축시키는 질환입니다.

'아나 로셸' 역시 오래 살지 못할 걸로 예상됐지만, 우려를 깨고 최근 열여덟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조로증 환자들의 평균 수명이 열 다섯살 안팎인 걸 감안하면 아나 로셸은 기적이나 다름 없는 셈인데요.

<인터뷰> 로산나 폰데어(아나 로셸 어머니) : "딸이 2살 때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 피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딸이 나이를 빨리 먹는 장애가 생겼다고 했어요."

가족들은 10대 소녀의 감성을 간직한 딸을 위해 '공주님'을 주제로 생일 파티를 열었습니다.

드레스에 왕관까지 쓴 아나 로셸... 이 순간 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 보이는데요.

비록 모습은 할머니 같지만 꾸미기 좋아하고 연예인을 좋아하는 보통의 10대 소녀와 다름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조로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80여 명.

이 필리핀 소녀의 기적 같은 삶이 다른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